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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 10년 후, 나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진로에 대한 상담은 고등학생 때나 하는 일인 줄 알았다. 그 때의 진로 상담은 입시 상담과 연결되었고 결론은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진로 고민을 하고 있고 가끔 인생의 선배들에게 진로 상담을 받고 있다. 안정된 삶을 원한다면 평색 직장을 선호하며 직업을 선택하겠지만, 그런 직업들은 정해져 있고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그 외의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무척이나 모험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확신이 서지 않아 두렵다.

 

  저자인 린다 그래튼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10년 후의 미래 상과 직업에 대한 상관관계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2025년에 제3의 산업 혁명과 같은 인식과 직업의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재미있지 않은가? 설령 10년 뒤에 내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고,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데 10년 뒤의 일을 전망한다는 것은 너무나 상투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저술이라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커질수록 신뢰는 줄어든다.  <123p>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 현실일 것이다. 저자는 직업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여러 가지 외부 요인들로 첨단 사회와 개인 능력 향상에 찾고 있지만, 현재 직업은 직업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안정과 금전에 따른 수단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안정과 금전에 대한 상호적 격차가 커질수록 완전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의 격차가 커질수록 직업에 대한 선호도 역시 달라질 것이다. 즉 안정된 삶과 금전적 여유를 가져다 주는 직업이 가장 좋은 직업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블루오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데, 물론 가능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블루오션은 정말 찾기 힘들다. 아마 언론에서는 블루오션을 발견한 특별한 사람 몇 명을 대서 특필하며 뭇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전 의식을 신장시키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의 미래가 가치 중심적이고 능률적인 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우정을 기르기 위한 시간과 공간은 미래에 대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것이다.  <303p>

 

  이 책의 핵심은 상호 협력과 네트워크 형성인데, 일에 대한 협력과 공동 작업이 온, 오프라인으로 형성되어 작동되면 어디서든, 나이에 관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조금 의아스러운데, 상호 협력과 네트워크 형성은 지금도 이미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정보 수집하기 유용한 시대에 살고 있고 그에 따른 여러 혜택도 누리고 있다. 다만 일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고 자리가 없기 때문에 문제이다. 그리고 지금 사회에서 노인층의 직업 수요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40-50대에 명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디서 무슨 일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정보는 넘치더라도 정보를 통하여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대상들은 항상 경쟁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다소 부정적인 리뷰가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의 청년 실업과 자유 경쟁은 미래의 직업 선택에 있어서 암울하게 다가온다. 직업이 직업으로서의 가치를 갖기에는 우리 사회는 너무나 물질 만능주의가 되어 있다.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말은 하지만 귀천이 있고, 그에 따른 혜택의 격차도 너무나 크다. 지금과 앞으로도 직업 선택에 필요한 것은 안정과 금전적인 여유가 대부분의 사람들의 선택에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직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부정하고 싶진 않다. 나도 거기에 속해 있고 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와 정부는 나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직업의 안정성과 수요를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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