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4주

  제32회 청룡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류승완 감독. 그의 수상소식에 나는 무척 기뻤고, 점점 성장하며 작품의 수준을 높여갔던 그의 열정이 이제서야 보답을 받은 것 같다. 이번에 내가 추천하는 영화들은 내가 보았던 류승완 감독의 영화들 중 그의 영화세계가 변화를 겪는 과정에 있는 영화들로 추천해보았다. 

  류승완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며 계속 그의 작품활동을 응원한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 2004년 作 

  화려한 촬영기법과 입이 벌어질 정도의 특수효과,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 영화를 다보고 나서 느낀 점들이다. 흥행보증감독인 강우석 감독이 기획했다는데 충분히 그 이유가 될만하다. 또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주연배우로 등장하는 류승범은 이제 한층 더 성숙한 연기와 개성있는 캐릭터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였고 당찬 신인여배우 윤소이와 나이를 잊은듯한 안성기의 연기 그리고 적절한 조연들과 카메오들은 이 영화를 보는 동안의 재미이다. 이런 이유들로 류승완 감독의 5번째 영화가 된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대표작이 될 듯 싶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한국영화만의 창의성이 부족하다. 아마도 아쉬움은 거기서 시작된다. 일단 화려한 촬영기법과 특수효과는 매우 좋다. 그러나 매트릭스, 미녀삼총사, 소림축구, 올드보이 등에 비슷한 장면을 생각나게 했다. 또한 류승완 감독이 자신은 홍콩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 말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적인 재창조가 필요했다.

  물론 한국영화에서 이전에 잘 볼 수 없었던 영화지만, 아쉽게도 위에 언급한 영화의 촬영과 특수효과의 특징들을 한국적인 재창조가 없이 모방하거나 담습하였다. 그리고 권선징악과 여느 홍콩영화와 비슷한 상투적이고 평이한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식상하게 할 우려를 낳았다. 그래도 난 이 영화를 보며 시종일관 재미있게 보았다. 또한 류승완 감독과 류승범의 완벽한 조화로 류승완 감독에게는 대표작으로 류승범에게는 연기의 영역의 넓어짐과 성장으로 비상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짝패> -  2006년 作

  류승완 감독의 오랜만이지만 화려한 영화배우로의 외출.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의 말대로 '진정한 액션' 을 표방했다는데 영화 내내 눈을 뗄수 없는 액션이 난무했다. 이미 그 중심에는 국내 최고의 무술감독 정두홍이 있었고, 몸을 사리지 않는 괴짜 류승완이 있었다.

  영화 내용은 별거 없다. <옹박>, <13구역>을 보면서 어렵고 루즈한 스릴을 기대한다면 만든 놈과 본 놈 중에 누가 잘못일까? 그냥 즐겨라!  

<부당거래> -  2010년 作   

  우리나라 액션영화의 젊은 거장 류승완 감독. 나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화려하고 리얼한 액션에 눈이 즐겁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정두홍 무술감독이 늘 함께하기에 더욱 그렇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반적으로 액션영화들이 그렇지만, 스토리가 단순하고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내용도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류승완 감독도 이런 점에서 예외가 아니었으나, 이번 영화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면을 보였다. 스토리도 괜찮았고 전달하려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자기 계발과 고뇌한 흔적도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 

  영화는 사회 크게 세 가지 계층을 설정한다. 기득권자로 대변되는 검사. 돈과 빽은 없지만 능력 있는 형사. 목숨걸고 불법과 폭력을 행사하는 조직폭력배. 저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문제를 풀어나간다. 그러다가 결국은 돈 많고 힘 쎈 사람이 승리한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은 가장 비참한 최후를 당하고, 가깝게 여기던 친구와 부하들에게 당하는 배신은 뼈아프다. 믿을 사람이 별로 없고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래서 공통적인 것은 항상 불안하다. 뜻대로 되는 것이 없고 언제 어떻게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말이다. 문제는 그 불안감 때문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사회는 항상 불안하다. 불안은 범죄와 불법을 낳는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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