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5주

 

 

 

 

 

 

  

 

1. 체인질링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의 영화들의 대부분은 가족애(愛)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시작은 <미스틱 리버>였다) 약간 다른 분위기라면 찰리 파커의 일대기를 그린 <Bird> 정도. (사실 이 영화는 재즈를 좋아하는 이스트우드의 헌정영화이다.) 그의 영화는 실화나 실화에 가까울 정도로 느껴지는 스토리 전개와 영상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것은 지루함과 사실감 사이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호불호로 나뉘게 하는데 나는 이스트우드의 이런 면을 좋아한다.

  내용은 다소 평이하다. 싱글맘인 어머니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미국의 1920~30년대 시대적 비리에 저항하는 내용이다. '민중의 지팡이' 를 해야할 경찰들의 권력남용 심했던 시기는 어느 나라나 있었다보나, 물론 지금도 경찰의 공권력은 대단하다. 안타까운 것은 권력자들의 권력남용은 지금도 유효하고 이것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도 더욱 과격해졌다.

 

 

 

 

 

   

 

 

2. 마더 - 봉준호 감독  

  영화는 엄마가 아들을 구하기 위한 모성애를 보여주지만, <괴물>의 가족들처럼 불쌍하게 느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 스스로가 '괴물'이 되어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엄마 주변의 세상은, 엄마의 눈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욱 오기가 생기고 미칠 수밖에. 그것은 모성애를 넘어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넘을 수 없는 벽을 향한 도전이다.

  엄마라는 이름의 감옥, 도준이라는 감옥. 엄마는 어릴적 도준을 죽이고 싶었지만, 도준 역시 항상 어린애처럼 대하는 엄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중간에 잠깐 어린아이가 박카스를 들고 있는 짧은 장면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고 싶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둘은 꼭 같이 있어야 한다. 즉, 엄마와 도준은 서로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관계이다.

  영화는 모성애의 승리로 귀결되지 않는다. 엄마는 아들을 구했고, 아들도 엄마를 구했다. 그게 한국의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것이다.

 
 

 

 

 

 

 

  

 

3. 언노운 우먼 -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이 영화를 보다가 어릴적 읽었던 모파상의 소설 '여자의 일생' 이 떠올랐다. 내용은 다르지만 자연주의 작가인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 에서, 추상적인 상상보다 사실적인 감정과 배경묘사로 불행한 여자의 삶을 이야기 한다. 이 영화 또한 이레나의 삶을 통해, 불행한 여자의 삶을 비슷하게 보여주지만 결말은 소설보다 영화가 조금 해피하다. 

  나는 모파상의 소설 '여자의 일생' 을 읽으면서 "왜 모파상은 이런 불운한 여자의 삶을 '여자의 일생' 이라고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질문을 이 영화를 보면서 똑같이 던졌다. "왜 감독은 이 영화 제목을 '언노운 우먼(The Unknown Woman)' 이라고 지었을까?" 소설과 영화 둘다, 제목과는 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에서 잔느의 일생은 정말 불행하고 영화에서 이레나는 철저하게 과거의 자신을 숨기려고 하지만, 영화 말미에 자신의 정체는 모두에게 알려진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었던 두 여자는 외부의 요인들로 인하여 불행해진다. 하지만 이레나는 잔느의 비해 삶에 대해 적극적이다. 영화를 보면 그녀의 예상과 다른 반전이 숨겨져 있었지만, 그 반전은 평생 불행했던 그녀에게 행복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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