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홍유미 옮김 / 시공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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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벼운 날개로 이 담벼락을 뛰어넘었지요. 돌로 된 한계가 사랑을 내쫓을 수는 없으니, 사랑이 할 수 있는 것을 사랑은 감히 시도하지요. 그러니 당신 가문 사람들이 나를 멈추게 할 수 없소.'

- P. 100 , 로미오의 대사 中에서 - 


'1590년부터 1616년까지 37편의 드라마(10편의 비극, 17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와 2편의 장시와 시집 <<소네트>> 를 집필.'  450년이상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대문호가 창조해낸 문학적 산물이 바로 이것이다. '그는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의 시인이다.' 라고 칭송되기에 이르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로 이어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1604년부터 단 2년만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고, 한번쯤 그의 작품을 만나보지 않은 이가 없을 만큼, 전세계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이번에 만나 볼 작품은 바로 (두구두구두구...)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4대 비극과는 또 다른 청춘들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안타까운 이별을 그려낸 비극이 표지부터 강렬한 색깔로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볼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존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특별함이 있다. 이제 그 특별함을 하나하나 만나보자.


이번에 만나볼 <로미오와 줄리엣>은 RSC 셰익스피어 판본으로 우리가 기존에 만나왔던 셰익스피어 번역본과는 조금 다른 차이가 있다. RSC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약자로, 오래도록 '셰익스피어 공장'으로 비유되며 셰익스피어 관련 연구와 출판, 공연, 그리고 연극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이자 학교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RSC에서 편집한 셰익스피어 판본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원형에 더 가까울 것이라 기대되고, 그만큼 셰익스피어의 숨결이 더욱 가까이 느껴질 것이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친숙한 고전이면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탄생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이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몇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이 이탈리아 설화를 바탕으로 아서 브룩에 의해서 발표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이란 서사시가 그 시작이었다는 사실이 그 처음이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이를 바탕으로 조연급 등장인물들의 비중을 늘려 이야기를 확장시키고 희곡으로 완성 시켰다고 한다. 그때가 바로 1590년대 였다.


 

 

셰익스피어가 10대들의 사랑을 창조해낸 그 시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돌려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임진왜란이 1592년이니까 아마도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할 시기로 짐작할 수 있다. 자유연애란 상상조차 힘겨운 우리 역사의 시간속에서, 셰익스피어는 운명적인 사랑, 젊은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물론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의 존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조차 서양의 사회적 코드에 거스르는 도전적인 작품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RSC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희곡집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이 주를 이루면서 작품에 대한 소개, 희곡의 장면별 분석과 공연속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작가 셰익스피어의 삶과 연극에 대한 것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단순히 대화들이 오가고 장면 장면이 전환하는 희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왔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그 숨겨진 뒷 이야기,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숨결까지 담아낸 특별한 작품으로 말할 수 있을것 같다.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고 싶은 생각이 없는 그런 것이다.' - 마크 트웨인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만나는 고전은 어쩌면 그가 말하는 것처럼 쉽지 않을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상기술의 발달은 고전의 만남을 다양하고 폭넓으며 조금더 즐겁게 만들기도 한다. 책을 통해 이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난 이들도 많겠지만, 그 설레이는 이름의 올리비아 핫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줄리엣과 로미오를 기억하는 이도 상당할 줄 안다. 아이들의 시간을 빼앗던 마블의 어벤져스 캐릭터들이 우리 극장가를 점령하고 어른들을 매혹시킨 것처럼,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고전의 힘은 이렇듯 시대를 이끄는 건전한 힘으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고전은 종이의 향기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감상이 분명히 있다.


만나기 쉽지 않지만 항상 독자들을, 관객들을, 시청자들을 설레이게 하는 고전희 힘! 그 한 축을 담당하는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으로, 이 강렬한 붉은 표지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다시금 사랑에 빠진다. 조금은 유혹적이고, 관능적이기까지도 한 그들의 대사와 표현들이 우리가 지금까지 만났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은 이 작품 외에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도 만날 수 있다. 셰익스피어와의 만남으로 그를 이해하고, 그의 문학을 만나고, 오랫만에 진정한 고전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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