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괴 따위 안 해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히가시가와 도쿠야와 네번째 만남'이다. 그의 대표작이 되어버린 '밀실 미스터리' 시리즈와 최근 그 두번째 이야기가 국내에서 출간된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후에', 그리고 <이제 유괴따위 안해>까지... 왠지 그 이름만으로도 즐거움이 느껴지는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벌써부터 설레임이 시작된다. 본격 미스터리에 유머를 결합한 히가시가와 도쿠야식 미스터리로 일본에서는 그의 작품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한다. 물론 이 작품 <이제 유괴따위 안해>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쾌, 통쾌, 상쾌 미스터리의 세계로 Go Go Go~~!!

 

재벌 2세 여형사와 까칠한 독설 집사, 자칭 명형사 콤비와 역시 자칭 명탐정 우카이 모리오 사립탐정, 작품마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미스터리의 재미와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색다른 캐릭터로 승부한다. 이번엔 야쿠자다! 실제 야쿠자가 사건을 풀어내는 주인공이 아니라 야쿠자 보스의 딸이 사건을 이끌어간다. 더욱이 이번 작품에는 로맨스까지 살짝 어깨를 드리운다. 가짜 유괴로 시작하는 <이제 유괴따위 안해> 이제 시작해보자.


스무살 대학생 다루이 쇼타로! 여름방학을 맞아 학비를 벌기위해 알바 자리를 찾아 헤맨다.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쇼타로가 사는 이 자그만 마을에서 타코야키 노점상을 하는 선배의 덕분?으로 알바를 시작하게되지만 선배는 여름동안 이 노점을 쇼타로에게 떠넘기고 만다. 시모노세키시 바다 건너편 모지항 근처에서 장사를 하던 쇼타로는 어느날 야쿠자에게 쫓기는 여학생을 구해주게 되고... 그렇게 의도치 않았던 어마어마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너를 유괴해줄까?'

 

열일곱살 하나조노 에리카! 야쿠자에게 쫓기던 이 소녀의 정체는 모지항을 관리하는 하나조노파 보스의 막내 딸이었다. 에리카는 아버지가 다른 여동생을 병문안 가기위해 도망쳤던 것이고 거기에 쇼타로가 끼어들게 된것이다. 여동생 시오리의 병원비를 걱정하는 에리카의 따스한 맘을 헤아리고 도움을 주고 싶은 쇼타로는 자신이 에리카를 유괴해 동생의 병원비를 마련하자는 제안을 하게되고 노점주인인 선배 고모토와 함께 가짜 유괴 계획을 세우게된다.

 

 

스물다섯살 하나조노 사쓰키! 하나조노파의 큰 딸 사쓰키, 명탐정 사쓰키의 활약이 펼쳐진다. 쇼타로 일행의 가짜유괴와 협박전화로 하나조노파는 노심초사하고 에리카의 몸값 3천만엔을 지불하기로 결정하고 사쓰키와 하나조노파의 넘버3 야마베 세이지와 함께 전달 장소로 이동한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순조롭게 몸값을 손에 쥔 쇼타로 일행, 하지만 선배 고모토의 배신으로 쇼타로와 에리카는 예상치못한 위험에 빠지게 되고 사쓰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이놈들이 겁도 없이 야쿠자 보스의 딸을 건드려?'

 

야쿠자라고는 하지만 하나조노파는 단 일곱명이 전부인 몰락해가는 조직이다. 의리와 인정과 유머?를 중시 한다는 하나조노파, 보스인 하나조노 슈고로 역시 괴짜에 정에 약한 인물이다. 큰딸 사쓰키와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나서 견딜수가 없다. 사쓰키에겐 매몰차게 대하고 에리카만 예뻐하는 이유가 그저 에리카는 예쁘고 사쓰키는 안 예뻐서라는데... 빵~ 터진다. ^^ 만화속에서 튀어나온듯한 이 캐릭터들의 어이없는 대화에 실소를 금할수가없다.

 

'유머 미스터리'라고해서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허술하다거나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물론 위조지폐와 관련된 부분에서 여러가지 짜맞추기식의 부자연스런 면이 있기도 한것이 사실이지만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벼운 유머로 커버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본격 미스터리의 견고함과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쇼타로와 에리카의 좌충우돌 티격태격 로맨스, 그리고 유머와 적절히 버무려진 사건과 그 해결... 스무살 쇼타로의 여름방학은 그렇게 영글어간다.

 

이번엔 한번 이겨보겠다고, 더이상 뒤통수를 맞는일을 없을거라고, 절대 한눈 팔 수 없이 집중 집중을 외치며 미스터리의 세계에 열중하는 청춘들에게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그런 미스터리의 세계에 작은 쉼표,를 던져준다. 읽을 수록, 만날 수록 히가시가와 도쿠야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된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후에' 그 두번째 이야기도 조만간 만나봐야 할것 같다. 조금은 가볍게, 가끔은 즐거운 미소로 만나는 속도 빠른 미스터리, 지금이 바로 히가시가와 도쿠야식 유머 미스터리와 만날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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