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측보고서 - 유엔미래보고서 저자가 말하는 미래 대변화
박영숙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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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무렵부터 김정일 사망 소식에 온 나라가 난리다. 군과 경찰에 비상경계가 내려지고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 갑작스런 소식에 증시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 유럽발 경제위기의 파장으로 우려스러운 우리 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더더욱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엉뚱하게 배달된? 날씨 예보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경제 사회를 아우르는 모든 것에 '예측'이란 말은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지 오래다. 아이폰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촉발된 소셜 네트웍 사회, 누가 이런 사회를 예측이나 했겠는가?  그 누가???

 

10년 후 내가 살아갈 미래를 알려준다!

 

정말??? <미래예측보고서>의 표지를 장식한 이런 거창한 말! 이 말을 믿는 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믿지는 않을지라도 10년후 미래가 궁금하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10년후 우리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우리는 그 변화의 시간들을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아니 준비를 한다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그보단 다양한 가능성, 이런 변화의 가능성이나 방향성에 대해 인지하고 인식하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볼때 이 작품 <미래예측보고서>는 의미가 있을지 않을까?

 

어찌되었건 <미래예측보고서>는 미래사회, 10년후 우리 삶의 모습들을 제시한다. 강요나 요구가 아니라 사회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긴다. 이 보고서는 다섯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예측을 내어놓는다. 사회, 일상, 교육, 산업, 환경 등 이 다섯분야의 대변혁을 제시한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몇가지 분야가 있다. 지금 이미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SNS 시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나 모바일 국가의 탄생을 시작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기부문화, 신농업사회의 도래라는 사회분야의 예측을 내어놓고 있다.

 

가장 기분좋은 소식은 10년 후면 국회의원 보기가 힘들어진다는 新직접민주주의 시대에 대한 예측이다. 정보화 사회에 따른 전자 투표, 모바일 투표의 법제화 등으로 가능해질 직접민주주의... 국회의원 아자씨들 이제 그들의 모습을 안봐도 될 날이 도래한다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 우리의 일상생활분야 예측에서 가장 많은 관심은 아마도 저출산과 이혼율 증가 등 가정 생활환경의 변화가 아닐까싶다. 제법 자극적인 소제목을 가지고 있는 '2040년, 3명의 배우자와 함께 산다'는 이혼율과 관련된 내용이나, '한국이 2300년 거의 소멸한다'는 저출산 문제를 다룬 부분은 충격적이기까지도 하다.

 

 

환경분야에서는 미세조류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지구의 온난화, 그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충분한 효용가치를 지닌 미세조류와 알지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및 대체 에너지 등 환경분야에서 불어올 혁명적 미래에 대해서 예측하고 있다. 석유가 고갈된 미래, 대체 연료를 통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을 우리 사회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고 두려움이란 것보다는, 그로인해 변화된 환경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큰것이 사실이다.

 

'태블릿이 종이 교과서를 대체한다'고 하는 이미 예측이 가능한 교육분야의 미래 예측, 이공계의 도약과 직업의 변화 등 교육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하지만  <미래예측보고서>는 이 분야에서 다소 한계를 드러내는듯 보인다. 산업계의 변화, 그 중에서도 '2025년 세상을 바꿀 6가지 기술'을 살펴보자. 바이오, 에너지 저장 기술, 바이오 연료, 클릭석탄기술, 로봇, 인터넷 혁명. 산업 분야에 대한 예측 역시 약간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아쉬움, 초반 예측이라는 것이 불가능해진 현실의 한계점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이미 불가능해진, 아니 무의미해진 시대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폰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혁명을 가져왔다. 스마트폰 혁명, 콘텐츠 혁명, SNS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사회적 변혁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이미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것이 혁명이란 사실 자체도 잊어버린채... 중동에 불고 있는 쟈스민 혁명이 아마 이런 SNS 혁명의 단적인 예가 될것이다. 그 누구도 예측치 못했던 아이폰 혁명, 이 작은 기계가 만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 것 같이 앞으로의 미래는 또 누가, 어떻게 변화시켜갈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마 당연한 것이 아닐까.

 

10년후 미래, 이 책 <미래예측보고서>에서 말하는 예측들이 우리에게는 현실, 아니면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내다보는 저자의 눈에 관심이 모아지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것들이나 조금은 지금의 현실에 토대를 둔 시점들이 그 한계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잠시 1%의 가능성을 열고 다가올 미래에 망원경을 내밀어 보는 즐거움에 빠져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래예측보고서>을 통해서 변혁의 미래를 거니는 자신과 그에 대처하는 모습까지 꿈꾸어 볼 기회를 갖을 수 있기도 하다. 하나만큼은 이 책의 예측이 현실이 되기를 바래본다. 국회의원들이 사라질 그 미래를...꼭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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