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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6 - 완결
이종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마지막 전쟁!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무서운 글쟁이, 이야기꾼 '이종호'라는 이름과 함께 할 또 하나의 수식, '귀신전'이 드디어 우리에게 그 마지막을 고하려 한다. (이승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쟁, 몇 번의 여름을 지나면서 어느새 그 마지막 전쟁과 마주하게 되었다. 2년전 여름, 귀신전 시리즈와의 첫 만남, 그리고 몇번의 설렘과 아쉬움속에 결국 마지막 이야기 6권을 손에 들게 되었다. 그 벅차고 설레던 기다림의 시간들을 작가는 이 속에 모두 담아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과 기대속에 공포테이너들과의 마지막 전쟁에 살며시 몸을 맡긴다.
다섯번째 '귀신전'을 '가라말의 반란' 혹은 '저승의 침공'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찬수를 비롯한 퇴마사 일행들은 드디어 길고 길었던 '마지막 전쟁, 최후의 반격'을 준비한다. 의문에 쌓여있던 사령자들의 침공, 저승의 기운이 이승을 장악하는 이런 현상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비밀들이 밝혀진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이면서 항상 수많은 물음표를 가지도 있던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비밀도 하나씩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찬수의 몸 속에 숨어든 인물, 미스터리한 여인 엠의 정체, 그리고 그들 서로간의 관계, 사이렌의 숨겨진 과거, 숙희와 연관된 다양한 궁금증 그리고 그녀의 '설'이 가진 비밀 등...

<귀신전 6>에서는 연옥의 흔적을 쫓는 찬수와 박영감을 비롯한 퇴마사들, 홀리건(Holly Gun)을 손에 든 멋쟁이 사이렌, 그리고 공표와 민병대 조직들이 각각 이승에 나타난 사령자와 요괴들과 죽음의 대결을 벌인다. 귀사리와 무풍면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퇴마사들의 종횡무진 활약은 마지막 웃음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항상 물음표를 달고 다니던 그녀들에 대한 의문은 시원하게 풀어질지... 책을 읽는 가운데에서도 이런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실 '귀신전' 마지막 이야기의 출간 소식을 듣고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랜것이 사실이다. 작년 초 귀신전 3권을 만났을 때 '아~ 끝이 아니었네!'(개인적으로는 시리즈 3권 종결로 알고 있었기에..) 했던 놀람이 그 첫번째였다면, 6권 소식을 접하고 '그럼, 5권은?'하고 깜빡 잊고 있었던 5권과 10권까지 시리즈로 이어지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마지막이라니 하는 놀람과 아쉬움이 들었던것이 사실이다. 어찌되었건 그 떨림과 설렘, 아쉬움과 기대속에 펼쳐든 마지막 이야기속에 그간 간직했던 모든 물음표와 놓치고 있던 재미까지 <귀신전 6>속에 모두 쏟아 넣으려 한다.
이승의 악귀들을 넘어 저승의 요괴들과 맞서는 퇴마사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 사이렌을 비롯해 죽음의 전쟁을 준비하는 결사대들의 활약. 죽음의 냄새 안에 갖혀버린 인간세상을 구하려는 인간들과 가라말의 숨막히는 대결이 귀신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인물들의 비밀이 하나둘 밝혀질 때마다 오싹한 충격이 되기도 하고 안타깝기만한 그들의 과거가 눈물겨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는 묘화의 안타까운 노력이 그 마지막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언제나 이런 시리즈물을 만날때면 찾아오는 생각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끝나려고?' 하는 걱정스런 의문 말이다. 커져버린 스케일, 스토리의 본류속에 흘러가는 작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 매력적인 캐릭터들, 눈덩이처럼 불어버린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그 끝을 도무지 알 수 없을 만큼 갖혀 있었다면 더욱더 그 의문들은 커져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귀신전' 마지막 이야기를 만나기 전까지가 바로 이런 느낌이었달까? 걱정아닌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책을 내려놓으며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기분에 닿기도 했던 부분도 사실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결말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열린 결말'이라고 할까? 누군가는 자신의 기대에 조금은 미치지 못해 허무하다고 말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이는 독자들을 위해 여운을 남져준 결말이랄 사람도 있을 줄 믿는다. 그 어느 말도 쉽게 내려 놓을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가깝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작지만 깊이 있는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이라 믿는다. 사실 그 메세지가 아니여도 충분히 재미있고 즐거웠던 작품이다.
마지막 이야기, 하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귀신전>은 귀신과 공포라는 색다른 소재,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오락성, 몇몇 등장인물간에 그려진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작가 이종호는 이 작품이 앞으로 자신이 쓰게될 많은 귀신이야기의 기본적 세계관이 될거라 평가하고 있다. 이제 <귀신전>은 끝이 났지만 그가 만들어갈 또 다른 '귀신전'은 계속이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나 소설을 보다보면 에피소드, 외전편 등으로 새롭게 이어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 작품 또한 그런 형태로든 또 다른 모습으로든 계속이어질 수 있길 희망하며 앞으로도 무서운 글쟁이 '이종호'의 또 다른 도전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