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길을 묻다 1 - 한국인의 잠재력과 미래 설계 대한민국 최고의 리더들에게 듣는다, KBS 1TV 시사교양
대한민국 길을 묻다 제작팀 지음 / KBS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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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중 하나가 '지금 이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라는 의문일 것이다. 민심을 대변하는 촛불에 벌벌떨며 명박산성을 쌓아올린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대통령의 자의건 아랫사람들이 저지른 타의건 국민의 권리를 군홧발로 짓밟고 자유를 억압하는 현정부의 자유, 민주주의, 언론...으로 이어지는 탄압은 이제 그 도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촉발되었던 촛불 민심은 용산 강제철거의 숭고한 죽음으로 그리고 결국, 前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져 더이상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지경에 까지 다다르고 말았다. 도대체 이 나라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한민국 길을 묻다> 는 TV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불확실성의 시대에 듣는 석학들의 강의를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올바르게 열어가고자 하는 바램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불확실성! 가장 현재를 잘 나타내주는 단어라는 생각이든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했던 경제한파, 몇년전만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공안정국, 핵실험으로 냉각되어가고 있는 남북관계... 어느것 하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고 전망하기가 쉽지 않아보이는 우리의 현실은 말그대로 불확실성!이다. 경륜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의 현실진단과 정책 대안을 목적으로 한 이 작품은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길잃은 우리에게 작은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해줄것만 같아 반갑다.

 

<대한민국 길을 묻다> 그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세가지 논점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는 미래를 위한 우리의 전략 프로젝트이고, 둘째는 인재와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 마지막으로 미래가치향상을 위한 제언들을 담아낸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미래 전략을 위해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은 무엇인가? 그 첫번째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서는 융합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변화와 적응력이 뛰어난 우리만의 장점을 살려 더이상 앞선기업의 뒤를 따르는 Catch up 전략이 아닌 독창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가져왔던 틀을 깨고 W이론 - 창의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위기를 위기로만 받아들여왔던 우리가 아닌가? 6.25전쟁으로 꺼져가던 일본이란 나라의 불씨를 살려주고 IMF외환위기로 투기세력의 배만 불려주지 않았던가? 위기를 우리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위기가 아닌 기회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위기에 처했다면 그간의 경험을 살려 가장 먼저 극복하고 기업을, 인재를, 투자를 적절히 최고의 방법으로 이끌어 낼 절호의 기회를 만들라고 말한다. 지금은 쓰러져있는 자유민주주의 깃발을 다시금 높이 세워야 한다. 언론자유보장과 사법의 독립과 법치주의를 정착시키는 길이 아마도 가장 시급한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배려와 정직이 정착된 사회적 선진화 또한 함께 이루어야할 과제라고 언급한다.



그 다음으로는 인재와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한동대학교 총장인 김영길 박사의 교육 실험이 시선을 끈다. 세계를 정조준하고, 협동심을 키우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벽을 허문 한동대의 교육 실험이 앞으로 어떤 성과와 결과물을 낼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김 총장의 제언 또한 마음을 사로잡는다. 입시열을 교육열로, 인력이 아닌 인성교육을, 창의력과 잠재력을 극대화하자는 교육적 제안이 이 시대 청춘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처럼 느껴진다. 'Why not change world! 세상을 바꾸자!'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그들의 꿈과 노력을 주의깊고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년을 내다보려면 밀을 심고, 10년을 내다보려면 나무를 심고, 100년 앞을 내다보려면 사람을 심어라.'

 

'미쳐야 산다'는 KAIST 서남표 총장의 말도 가슴에 와닿는다. 미래를 먹여 살릴 과학기술의 활성화를 위한 리딩(leading) 전략, 21세기형 문제 - 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 해결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기업은 뭐 하는 곳일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LG인화원의 이병남 사장의 제언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첫번째 길찾기는 그 막을 내린다. 기업이 걸어야 할 길, 기업이 잊지 말아야할 중요한 제언들이 마지막에 놓여져 있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인간존중의 경영을 펼치며 추격자가 아닌 마켓리더로의 길을 걷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니 그것이 미래 생존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 길을 묻다> 그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이처럼 현재 우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어떤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우리만의 것을 찾고, 우리 현실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인재와 교육에 투자하고, 기업 나름의 문화를 정착하고 과학기술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을 여는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해답이 될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미래는 낙관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10년이란 민주화의 발걸음이 뒷걸음질 치는 현실을 바라볼때면 그런 생각은 명확한듯도 보인다. 현재를 알고 미래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하고 지속적이고 관심이 이어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서울대 교수 124명이 시국선언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적 화합을 위해 민주주의의 큰 틀을 현정부와 대통령이 지켜나가야 한다는 말로 시작한 그들의 성명서 내용을 요약하면 크게 네가지로 말할 수 있다.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이끌고, 표현, 집회결사,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반성 사죄하며, 소외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아직 이에 대한 정부나 대통령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작은 촛불을 든 국민들을 좌파로 규정하고, 힘으로 권력으로 무력탄압하려는 정부의 행동은 없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의 길은 정부의 작은 정책 하나로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 석학들이 내려놓은 이런 제언들이 충실해 이행되고 올바른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기를 깊은 가슴으로 소망해본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하는 물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런 고민과 질문이 이어지고 귀를 기울일때 보다 올바르고 건강한 대한민국이 이어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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