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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에밀졸라

 

에밀 졸라의 문학작품은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보다 그의 유명한 글(나는 고발한다)이 담긴 책을 먼저 <전진하는 진실>을 접했다.

에밀 졸라의 삶 자체가 워낙 극적인 탓에 그에 대한 관심이 먼저 작동한 것 같다.

그러니까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라는 수식어 이전에 정의롭고 용기 있는 한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졸라의 책을 읽으려고 마음만 다잡았지, 첫장도 펼치기 전에 그의 소설 뒤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평 때문에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에밀졸라의 소설 <나나>가 문학동네에서 새로 나온 읽어볼 기회를 찾고 있었기 때무네 첫 번째 기대하는 책으로 정했다.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 빛 / 정홍수

 

황석영과 김원우부터 김연수 김애란, 김사과까지.

정홍수 문학평론가가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만 보아도

그의 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고 지속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 빛>은 지면에 발표했던 작가론과 작품론을

주로 모았으며 문학에 관한 글, <씨네 21셍 발표한 영화평론까지 담고 있다고 하니 기대되는 평론집이다.

 

 

 

여자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무리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몇 번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어떤 분위기일지 대충 상상이 갈 것이다.

그러니까 신간 소식에도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하면서 기대되기 보다는

또 다시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독자들은 설레는 것이다. 

일관된 개성이 존재하는 하루키, 장편 소식에 기뻐했던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소설집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니 기쁘다.

그의 생각의 조각을 만난다는 기대로 그의 단편들을 한 편씩 읽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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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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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갈 때마다 낯선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면 처음 본 사람들이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졌고 나를 지나쳐 갔다. 빠른 발걸음으로 걷는 한 남자, 손을 잡고 행복하게 걷는 연인들, 키가 큰 사람, 긴 머리의 여자, 짧은 머리의 남자, 메마른 얼굴, 뽀얀 살결이 통통하게 올라온 사람, 표정과 눈코입의 모양이 모두 저마다의 특징을 지닌 사람들…….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존재하는 것이며, 나와 공존하는 것일까? 그러한 의문을 느끼면서 마치 방금 태어나 처음으로 눈 뜬 아이처럼 세상이 낯설게만 보일 순간이 내게는 종종 있었다.

 

      TS엘리엇이 말했듯이, 우리는 '탄생-성교-죽음'이라는 단순한 인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과거보다 현재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삶은 짜여진 각본처럼 어딘가 모르게 부조리한 구석이 있다. 예컨대 우리는 일정한 나이 때 거쳐야 할 관문을 만들어 직접 자유를 박탈하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둔다. 

 

      예외도 물론 있지만, 관문의 모범적인 모델은 이렇다.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을 반납한다.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다. 취업을 한 후 결혼을 한다. 저축을 해 집을 마련하고 가정의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회사 생활을 성실히 한다. 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크면 대학교를 보내고, 결혼을 시킨다…… 무한반복. 이런 식으로 열심히 관문을 통과하다보면 '나'라는 자아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나'임을 유지할 수 있는 '기억'이라는 통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나만이 가진 유년의 유일한 추억들, 친구들, 연인들, 사람들…… 정체성은 점점 사라지고 '너도 그 마음 알지'하는 이상스러운 연대만 생겨난다. 회사 출입문 앞에 나와 담배를 피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누어 봤자 공허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달라지는 게 무언가? 이제껏 너와 나의 삶이 똑같았고, 현재도 같으며, 앞으로도 같을 거라는 암시밖에 더 되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인가? 아니다. 그럼 온전히 사회의 잘못인가? 그렇다고만 하기에도 뭔가 껄끄럽다.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모든 게 정해져 있는 것만 같았던 그 순간에도, 마지노선이라도 내게 선택의 열쇠가 쥐어지지 않았을까? 이런 물음들이, 세상의 수많은 투명인간들을 괴로움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김만수는 투명인간이다. 자살 다리로 유명한 마포대교 위에 서 있는 한 남자, 감만수는 엄청나게 흔한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한 명, 하나의 인격체, 유일무이한 사람이다. 소설은 김만수의 과거부터 시작된다. 김만수가 태어난 과정, 태어났을 때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의 사연을 보여준다. 그를 둘러싼 환경,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유년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가족사까지 낱낱하게 보여준다. 외부의 영향에 의해서 그가 선택해야 했었던 일들. 자식 중에 가장 똑똑해서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형이 베트남 전쟁에서 죽자 가족들은 만수에게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그것은 김만수의 어깨에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이 내려앉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김만수는 자신의 두뇌에 대한 한계를 느끼지만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김만수의 이제까지의 삶은 누가 만든 것일까? 소설 내에서도 김만수의 목소리는 단 한군데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그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으로서 한 사람, 김만수가 만들어지는 형식이다. 자기가 평가하는 나, 타인이 평가하는 나가 있다면, 김만수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매정했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지 않고 그 목적이 타인이었기 때문에 착한 김만수의 삶은 허전한 공허만이 남게 된 것이다.

 

      김만수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서 김만수와 같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모와 모습들은 달라도 이 세상에 독창적인 인간이 존재하냐는 물음에는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가엾고 착한 존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진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러한 고민들이 소설을 읽은 뒤 내 가슴에 내려앉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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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밀란 쿤데라가 돌아왔다. 14년만에.

밀란 쿤데라는 어느 작가들보다 삶에 대한 빛나는 통찰력이 특징인 작가라고 생각한다.

여태껏 작품을 통해 밀란 쿤데라가 보여준 삶의 '아이러니성'와 '불가해성',

'무거움'과 '가벼움'의 대립은 인간 삶의 거대한 특성은 작품에서 뒷맛이 씁쓸한 '유머'로 승화되곤 했다.

이번 소설의 제목인 무의미'라는 단어와 그의 작품들(밀란 쿤데라 그 자체로서도)은

어찌나 어울리는지!

7월 신간 중 가장 기대하는 책이다.

 

 

 

 

 

 

페소아와 페소아들 / 페르난두 페소아

 

워크룸 프레스 <제안들> 시리즈의 라인업을 처음 봤을 때 페소아의 이름을 발견하곤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불안의 서가 완역되기 전까지는 까치 출판사에서 발췌번역된

불안의 책을 읽으면서 페소아의 숨결을 조금 더 잘 느껴보고자 노력했던 게 떠오른다.

그가 생전에 쓴  글이 3만장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페소아의 다른 글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제안들> 내년에도 계속 출판되길, 흥하길!  

 

 

 

 

신중한 사람 / 이승우

 

이승우 소설가의 꾸준한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 그 결과물을 언어로 옮기려는 애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어쩔 수 없는 그의 '꾸준한 독자'로 남도록 유인하는 것 같다.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이승우 소설가의 문장으로 적확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6년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이라고 하니, 6년 동안 그가 소설을 쓰면서 천착해온

문제 의식과 사유가 담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작가이니만큼,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아일랜드 일기 / 하인리히 뵐

 

처음에는 일기 형식의 글인 줄 알았는데, 책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니

일기와 여행안내서가 아닌 아일랜드에 관한 18개의 단편 소설이었다.

시대 배경은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50년이라고 한다.

수도 더블린이 아닌 시골지역을 여행하면서 하인리히 뵐이 느꼈을 감정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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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나는 평일 8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고 있다. 6월과 7월, 8월 모두 휴가를 반납하고

도서관으로 피서를 떠나야 할 듯.. 실제로는 책 정리하느라 먼지와 싸움 중이지만.

각설하고, 6월에는 무엇보다 존 버거의 신간 출간 소식 때문에 들떴다.

하루빨리 읽어보고 싶은 책들.

 

 

 

킹 / 존 버거

 

'킹'이라는 이름의 개가 바라본,

유럽의 어느 도시 근교 노숙인들의 삶을 그린 작품.

 

존 버거의 신간이 나왔다. 그의 나이 91세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 전경린

 

아름다운 문체를 가진 소설가 전경린의 소설집이 출간됐다.

그녀의 글은 차분한 호흡을 요구하기 때문에

7월 한 달,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 내려가고 싶다.

 

 

 

알로하 / 윤고은

 

윤고은 작가의 등단작부터 첫번째 단편집, 한 권의 소설을 읽은 사람으로서

출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윤고은 작가는 참 부지런하게 글을 쓴다는 것.

윤고은 작가의 성장과정을 훔쳐보듯, 다음 소설도 기대하며 읽고 싶다.

 

 

 

나의 방랑 / 랭보

 

프랑스 천재 시인 랭보의 시집.

랭보의 시집은 여러 곳에서 나왔지만 좀 더 제대로 된 만듦새로 읽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대산지식총서에서 나오는 랭보의 시집은 소장 가치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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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 최민석

 

재기발랄하게 글을 쓰는 작가는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최민석의 등장은 알게 모르게 퍼져 나간 대중들의 인식 '한국 문학은 어렵고 난해하다'라는

편견, 그래서 일본 문학에 기웃대며 '즐거움'을 찾는 독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니었을까.

가볍게 얘기하면서도 충분히 묵직할 수 있다는 것. 

깔깔대며 웃다가 책장을 덮은 순간 짠한 마음에 속수무책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를

최민석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소년이 온다 / 한강

 

한강 소설가가 5.18 민주화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소설을 썼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놀라웠다. 이유는 한강 소설가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내가 받아왔던 인상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선적으로 한강 소설가의 작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운 문체들,

내면적이고 다소 관념적인 주제들, 심오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들, 그 모든 게

작가가 가진 어떤 '스타일'이라고 여겨졌고

 어쩌면 그것이 한강 소설가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제는 5.18민주화항쟁이다. 역사적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한강 소설가의 소설과는 차별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강 소설가의 아름다운 문장들과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합되어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졌을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인간 짐승 / 에밀 졸라

 

프랑스 자연주의 대표 소설가, 에밀 졸라

자연주의 소설은 기존 소설들이 말하지 않은 '추함'에 대해서 얘기한다.

애써 숨기는 것들을 텍스트로 낱낱하게 밝혀냄으로써 '인간다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의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에밀 졸라는 이 소설에서

'인간다움'과 '짐승스러움'이라는 두 축의 패러다임 아래 배열할 수 있는 요소들을

복잡하고 교묘하게 얽어 견고한 서사를 이루어냈다고 한다.
치밀하고 정교한 서술 앞에서, 이제까지의 미화된 인간상을 무너뜨리고

고통스럽지만 보다 절실하게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무 /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제안들의 5번째 책이 나왔다. 제안들의 훌륭한 기획이 없었더라면,

나 또한 이 책을 읽지 못했을 것이고,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는

 소설, 단편, 시, 신문 논평, 철학 에세이, 그리고 기존의 범주로 분류할 수 없는

종류의 글(이야기)을 쓴 작가라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무'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가 말하는 '없음'이 도대체 무엇이며

책을 읽는 독자는 '무'를 안다는 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밤은 고요하리라 / 로맹가리

 

 

마음산책에서 로맹가리의 소설들을 계속해서 출판해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로맹가리는 매혹적인 소설가다. 작품 뿐만이 아니라 아이콘으로서의 로맹가리는 훌륭하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과,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프랑스 문단을 감쪽 같이 속인 에피소드들, 진 세버그와의 사랑, 그의 드라마틱한

생전에도, 사후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충분했다.

<밤은 고요하리라>는 로맹가리가 직접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진짜 속내를

얘기하는 자서전 격의 작품이다. 두 명의 담화자가 이끌어나가는 대담집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그의 죽마공인 프랑수아 봉디가 그 상대라고 한다.

 

로맹가리의 팬이라면 주저 앉고 사야 한다! 다시 한 번 마음 산책 출판사께 감사를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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