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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 최민석

 

재기발랄하게 글을 쓰는 작가는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최민석의 등장은 알게 모르게 퍼져 나간 대중들의 인식 '한국 문학은 어렵고 난해하다'라는

편견, 그래서 일본 문학에 기웃대며 '즐거움'을 찾는 독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니었을까.

가볍게 얘기하면서도 충분히 묵직할 수 있다는 것. 

깔깔대며 웃다가 책장을 덮은 순간 짠한 마음에 속수무책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를

최민석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소년이 온다 / 한강

 

한강 소설가가 5.18 민주화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소설을 썼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놀라웠다. 이유는 한강 소설가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내가 받아왔던 인상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선적으로 한강 소설가의 작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운 문체들,

내면적이고 다소 관념적인 주제들, 심오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들, 그 모든 게

작가가 가진 어떤 '스타일'이라고 여겨졌고

 어쩌면 그것이 한강 소설가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제는 5.18민주화항쟁이다. 역사적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한강 소설가의 소설과는 차별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강 소설가의 아름다운 문장들과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합되어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졌을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인간 짐승 / 에밀 졸라

 

프랑스 자연주의 대표 소설가, 에밀 졸라

자연주의 소설은 기존 소설들이 말하지 않은 '추함'에 대해서 얘기한다.

애써 숨기는 것들을 텍스트로 낱낱하게 밝혀냄으로써 '인간다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의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에밀 졸라는 이 소설에서

'인간다움'과 '짐승스러움'이라는 두 축의 패러다임 아래 배열할 수 있는 요소들을

복잡하고 교묘하게 얽어 견고한 서사를 이루어냈다고 한다.
치밀하고 정교한 서술 앞에서, 이제까지의 미화된 인간상을 무너뜨리고

고통스럽지만 보다 절실하게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무 /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제안들의 5번째 책이 나왔다. 제안들의 훌륭한 기획이 없었더라면,

나 또한 이 책을 읽지 못했을 것이고,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는

 소설, 단편, 시, 신문 논평, 철학 에세이, 그리고 기존의 범주로 분류할 수 없는

종류의 글(이야기)을 쓴 작가라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무'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가 말하는 '없음'이 도대체 무엇이며

책을 읽는 독자는 '무'를 안다는 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밤은 고요하리라 / 로맹가리

 

 

마음산책에서 로맹가리의 소설들을 계속해서 출판해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로맹가리는 매혹적인 소설가다. 작품 뿐만이 아니라 아이콘으로서의 로맹가리는 훌륭하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과,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프랑스 문단을 감쪽 같이 속인 에피소드들, 진 세버그와의 사랑, 그의 드라마틱한

생전에도, 사후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충분했다.

<밤은 고요하리라>는 로맹가리가 직접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진짜 속내를

얘기하는 자서전 격의 작품이다. 두 명의 담화자가 이끌어나가는 대담집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그의 죽마공인 프랑수아 봉디가 그 상대라고 한다.

 

로맹가리의 팬이라면 주저 앉고 사야 한다! 다시 한 번 마음 산책 출판사께 감사를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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