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이틀째 아침,  

산타마리아델라그라치에 성당에서 '최후의 만찬'보기를 허탕친 두사람은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밀라노 역으로 갔다. 그리고 미리 끊어둔 베네치아 행 티켓의 열차에 올랐다.  

그러나 그전에 한 가지 에피소드를 짚고 넘어가야한다! 

두사람중 한여자는 여행중 한여름 낯선 유럽의 태양으로부터 자신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여행준비 때부터 선크림을 단단히 챙겼 다. 그래서 유럽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얼굴에 선크림을 열심히 발라주었다.  

물론 자기전에는 그것을 제대로 지우는 일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행을 시작 한지 열흘이 넘어가자 여자의 얼굴 피부는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따. 이유을 따져보니,  매일 아침일찍부터 오후6-7시까지 야외활동을 하다보니 하루종일 선크림속에 갇혀있어야만 했던 한 여자의 약한 피부가 덧나기 시작한 것이다.  

따가운 햇살아래 아무리 선크림과 모자와 선그라스로 무장을 해도 피부는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점점 건조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력한 선크림을 발라댔으니 무리가 될만했다...사실 그 절정은 니스 해변이엇다.  

니스 해변에 해수욕을 하러 가던 그날도 한여자는 이미 피부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선크림을 발랐으나 따가운 일광 아래서 피부는 거의 발작을 일으키고 말았던 것이다.  

당기고 찢기는 느낌에 거울에 보니 보기에는 멀쩡했지만 한 여자는 매우 고통스러웠다...하는수 없이 선크림을 다 지워버렸는데 그것을 본 한 남자는 뭘 그렇게 거울을 들여다 보느냐는둥,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가 문제냐는둥...하며 여자가 외모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처럼 치부해버렸다. 그때 한여자는 너무나 억울하고 황당했다.  

그것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여행으로 지친 피부가 고통스러웠던 것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니스해변에서 선크림을 지워버린 후 보습크림으로 수분을 보충하려 애썼으나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떤 것이다. 그래서 한여자는 보다 충분한 보습크림이 필요하다고 느꼈따.

한 여자는 밀라노에서의 1박의 일정동안 피부가 더욱 건조해졌으므로(니스해변이후로 선크림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보습크림이 필요하다고 한남자에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것을 챙겨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부족해졌기때문이었다. 니스-밀라노의일정동안 견뎌오던 한여자는 밀라노역을 떠나기 전 시간여유가 있을 때 보습크림을 하나 사야겠다고 한남자에게 이야기했따. 그런데, 그말이 떨어지기도전에 한남자는 말도 안된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양여자들과 동양여자들 피부가 다른데 어떻게 알고 아무 거나 사느냐, 잘못 화장품을 썼다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어떡할거냐...등등 한여자가듣기에는 도저히 말도안되는 수준의 걱정을 핑계처럼 늘어놓으며 그녀의 보습크림구매를 방해하기시작한것이다! 그러나 한여자로서는 도저히 그냥 물러설 수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끝까지 화장품을 사겠다고 이야기했다. 

  

   

바로 이 밀라노 역 내부에 있는 계단을내려가면 커다란 쇼핑공간이 있다. 옷가게와 안경점, 화장품점 등등... 

한 남자는 한 여자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그 중 한 화장품가게에 함께 들어가게 되었으나 정말, 그당시 한남자의 반응과 표정은 가관이었다.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하려고 하느냐는 식으로 한여자를 비난하는 시선을 보냈다. 더욱이 자신은 한여자의 의도에 전혀 동의할 수 없으므로(위에서 말했듯, 서양인의 화장품이 동양여자에게 썼을때 어떻게 더 나쁘게 될지모른다는 말과함께)도와줄수 없으니(즉, 불어든 영어든 통역해줄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아, 그순간, 한여자는 황당햇으나 그녀로서는 너무나 절박했으므로 한남자의 말대로 그에겐 도움을 청하지 않고 무작정 그 화장품 가게의 이탈이아 여성 점원에게 들이댔다!!!!  

더듬거리며 영어로 자신의 피부상태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자, 그녀는 다행스럽게도 한 여자의 말을 알아듣고 친절하게 제품을 보여주었다.   

 그것의 상표는 Avene였다. 솔직히 말해 아벤느 화장품은 이미 한국에도 들어와 유통되고 있는 제품이었다. 그것을 보여주자 한 남자가 다가와 '이것을 동양여자가 써도 되느냐'는 질문을 던져댔다.  

매우 걱정스러워하면서... 

아벤느 외에도 Vichy(비쉬)라는 제품도 그 매장에서 볼 수있었는데 그 역시 이미 한국에 수입되어 동양여자들이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한 여자는 사실 그 매장에 들어서면서 그러한  눈에 익은 제품들을 발견하고 알아보았으나 한 남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조건 서양 여자들이 쓰는 제품을 동양여자가 발랐다가는  큰일이 날거라는, 정말 답답한 소리만 늘어놓았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한 여자는 그렇게 해서 손짓발짓 다 섞어가며 영어단어 몇 개를 더듬거리는 노력으로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이후의 여행기간동안 아벤느 모이스처크림은 한여자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밀라노이후로 거의 한달여의 기간동안 이 제품은 한여자의 피부에 매우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주었을 뿐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온뒤에도 한동안 쓸만큼 넉넉한 양이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아벤느화장품에 대하여 좋은 느낌을 갖게되었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간 두사람이 아를르에 머물때 또 한번 바디용 보습크림이 필요해 매장에 갔었는데 그때도 그 매장의 직원은 한 여자에게 아벤느 제품을 권했던 것이다....

한 남자의 우려가 무엇인지 한 여자도 충분히 알고 있었으나 화장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렇게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어깃장을 놓음으로써 한 여자를 곤혹스럽게 했따는 사실을 한 남자는 이제라도 반성해야 한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한 여자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그가 도와주지 않으니,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못하는 영어지만 더듬거리며 의사소통을 시도하게 되더라는 것, 외국에 나가서, 현지인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다가가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인들이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물어온다면 귀기울여주고 말도 안되는 한국어라도 꿀떡같이 알아듣고 도와주려 하듯이 그들도 그렇다는 사실이다.  

이후로도 한 여자는 그러한 말더듬이 의사소통에 재미를 붙여 기차역에서 자신들이 탈 기차에 대해 현지인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따는!! 그때마다 그들은 말더듬이같은 한 여자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쉬운 말로 설명을 해주었다.  

역시 세상사는 데는 어디나 다 똑같다는 사실을 한 여자는 그때 느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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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 2011-04-0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꺼시 조응거시여~ 얼쑤~

두두 2011-04-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