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생일날, 기념으로 수영을 열심히 하던 한 남자는 문득 물 속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이런 몸짓을 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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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한 여자는 그게 뭔소린지 몰랐으나 한 남자가 나중에 해변의 자리로 돌아와 하는 말을 듣고 기겁을 했다.
"반지 잃어버렸어..."
그게 그냥 반지도 아니고 결혼반지였다는 사실!!
그 반지를 제 생일날 멋지게 수영하겠다고 별러서 들어간 바다에서 제 몸도 가누기 힘들 만큼 거친 물결때문에 바다에 반지를 빼앗겼다는 사실!!
너무 어이상실한 한 여자는 "당장 가서 찾아와!!"라고 엄포를 놓긴 했지만 그야말로 서울에서 박서방 찾기도 아니고...나참. 정말로 황당한 날이었다는!!
더 황당한 건, 한 남자는 수영을 하겠다고 전날부터 수영복을 챙겼으면서 물안경을 안 챙겨놨다고 한 여자를 닥달하는 바람에 정말로 어이없었다는 사실...그러고 보니 그날, 바로 그 한남자는 해변에 도착해서 수영복을 입고 물안경을 찾으며 땡깡을 부리는 일로부터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중죄를 두가지씩이나 저질렀다.
실제로 그날 그 니스 바다는 물결이 매우 거칠어서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물속에 잠시도 서있지 못할 정도였고 한 번씩 파도가 밀려올 때는 신고 들어 간 비치샌들이 모두 벗겨져 모두들 야단이 났다는...왜 비치샌달을 신느냐, 해변이 모래가 아니라 굵은 자갈이다보니 도저히 맨발로는 걸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발바닥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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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적당이 따가워서 사람들은 즐겁게 옷을 벗고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데, 벌겋게 익기만 하고 그을리지는 않는 듯, 그날 두 사람도 햇볕 아래 두어 시간 일광욕을 했는데 아주 유쾌하게 잘 구워졌다는....^^ 보여줄 수 없어 유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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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파도...한 번씩 사람들을 덮칠 때마다 휩쓸린 사람들은 갖은 비명을 터뜨렸고 그걸 보는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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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시설. 샤워꼭지 아래 기둥에 달린 버튼을 누르던가....하면 물이 쏟아진다는...
위쪽이 해안도로. 차와 사람이 다니고 호텔들이 늘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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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해수욕을 끝내고 두 사람은 바다를 벗어나 해안도로로 올라왔다.
해변도로를 다니는 관광용 미니열차(??)
해변의 한쪽에는이렇게 경계지어 특별하게 꾸며진 곳이 있다.
두 사람이 갔던 해변은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고 이런 곳은 유료라는 듯.. 시설이 좀 좋아보이니까..뭐. 있는 것들끼리 끼리끼리 모여 노는 모양.
해안도로 위에서 내려다 본 해변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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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화장실 안내판이 반가운 곳!
화장실을 절대로 공짜로 갈 수 없는 나라이기에 이 표지판이 무척 반가웠으나 막상 가보지는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는...
지금 다시 되돌아보니 정말 그곳에 우리가 잇었을까...싶은 생각이 드는--
그날 걸었던 해안도로와 산책로와 지중해의 바닷물 느낌. 따가웠던 지중해의 태양...
모든것은 아무것도 지금 남아있지 않지만 추억속에서, 영원속에서 그날의 감흥은 생생하다.
그것이 신기하다...
2010년 8월 16일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 내려 열흘에 걸쳐 프랑스북부와 남부를 극과 극으로 체험한 두 사람은 이날, 일단 프랑스에서의 1차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평생 다시 한번 와볼 수 있을지없을 지 알 수 없는 지중해의 거친 물결에 몸을 적시고, 니스 시내를 한번 더 꼼꼼하게 두 발로 누빈 뒤 아직 한낮의 뜨거운 남불의 태양이 머리꼭지 매달려 있을 때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숙소에 딸린 야외 수영장에서 짧게 즐거운 물놀이를 하고 니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두 사람은 유레일패스를 이용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들어가기로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