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도착 3일째, 두 사람은 마티스 미술관을 찾아나섰다.   

호텔 로비에서 목적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버스를 타고 가던중 두 사람은 또다른 한국인 두 사람을 만나게되었다. 어린 아들과 젊은 엄마였는데, 그녀는 현재 프랑스 중부 어느 지역에서 유학을 마치 고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남편과 사는 교민이었다.  

그들은 남편의 일정에 맞추어 니스에 왔고 두 사람처럼 사람들에게 알려진 미술관 관람을 위해 길을 나선 길이라고, 버스 안에서의 짧은 만남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녀는 두사람이 두 달 예정으로 유럽여행을 나섰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표현하며, 낯선  땅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포에 대한 반가움을 나타냈다. 

네 사람은 그렇게 짧은 만남과 작별인사를 건네고 각자의 방향으로 사라져 갔다.

 

두 사람은 버스로 몇 정거장을 더 가서 마티스 미술관 근처 정류장에서 내렸다. 거기서 조금 걷자 오래된 유적지와 같은 공원이 나타났다. 돌로 된 아치형 기둥을 통과하여 들어가면 넓은 공원과, 유적들을 볼 수 있고 마티스 미술관도 있다.  

니스는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로마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마티스미술관은 니스에서도 유적이 많은 시미에(Cimiez) 지구의 공원에 있는데, 이 지역에서 발굴되는 유물을 진열하는 고고학박물관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티스 박물관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나온다. 그 이름만큼 붉은색이 강렬하다.



마티스 미술관이다.  

이 건물은 원래 17세기에 세워진 이탈리아식 별장인데 푸른 녹지 속에 눈에 띄는 붉은색 벽으로 되어 있다.  

이곳 2층에는 마티스의 마지막 뜻에 따라 시(市)에 기증한 작품과 유족들이 기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대체로 초기의 작품과 말년의 조각 ·절지화 등이며, 그의 마지막 작품 <꽃과 과일>또한 이곳에 있다. 처음부터 전시장으로 설계하여 지은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공간이 비좁은 느낌은 있지만 아담한 느낌을 주어 작품에 대해 친근감을 자아내게 한다.

마티스는 북프랑스의 캉브레(Cambrai) 출신인데, 미술관을 남프랑스의 니스에 두게 된 것은, 니스를 사랑한 그가 1917년부터 1954년까지 37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니스에 머물면서 니스를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을 뿐 아니라 니스에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라고...
  

 

 

 

 

 

 

 

두 사람이 찾아갔을 때, 마티스 미술관에서는 마티스의 여인 'Lydia(리디아)'에 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리디아는 마티스가 평생동안 모델로 그린 여인이다.  

그녀는 모델이자 조수로서 마티스 곁에서 오랫동안 그를 도왔다고 한다.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대부분 그녀를 모델로 한  것이다. 

  

 

  

마티스 미술관은 불행히도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실내에서는 아무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마다 모두 규정이달라서 어떤 곳은 아무 제한 없이 작품들을 촬영할 수 있게 하지만 또 어떤 곳은 아예 카메라 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하여, 아쉽게도 마티스 미술관의 속사정(?)을 여기서는 밝힐 수가 없다는...^^  

   

 

  

 

 

미술관 주변은 많은 나무와 잔디밭이 꾸며져있다.   

잔디밭 한가운데는 루이 암스트롱의 흉상도 있다.    

 

 

 

 

 

 

 

 

  

 

 

 

 

 

 

 

 

  

 

 

 

 

 

 

 

 

 

 

 

 

 

 

 

 

 

 

 

 

 

 

 

 

   

 

 

 

 

 

 

 

 

 

 

 

 

 

 

 

 

   

마티스 미술관을 벗어나 아래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보이는 거리 풍경이다.  

거리가 깔끔하고 집들이 매우 크고 아름다운 건축양식을 뽐내고 있다. 아파트, 콘도식의 공동주택들도 있지만 매우 큰 저택들도 있다.

 

 시가지 관광용 2층 버스.

 

 이 커다란 건물은 호텔인 듯.

 

 한국에도 무슨무슨 팰리스가 맍지만 정말 팰리스라고 할만한 저택들이 있다. 이곳은 정문인데 쇠창살로 된 정문너머 안쪽으로는 숲처럼 나무들이 우거져있고 건물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이곳에선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두사람은 한국의 팰리스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으나 이곳의 팰리스는 어떤 곳일지 정말 궁금해 했다.

 

 왕복2차선 정도의 넓지 않은 주택가 찻길.

 

그 주택가 길목에서 본 소형 자동차들. 그곳에는 큰 차들보다는 이렇게 중소형차들이 많았다.

  

두 사람은 아침 일찍 마티스 미술관을 둘러보고 그곳 공원과 근처의 오래된 성당과, 유적지를 걸었으며 공원 매점에서 파는 바게트 샌드위치를 벤치에 앉아 먹고 따가운 햇볕을 즐겼다. 그리고 그 곳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며 이국적인 풍취가 가득한 니스의 어느 길가에서 영원속의 한때를 만끽했다.  

그날, 두 사람은 그 거리를 걸으며 문득 문득 자신들이 정말로 그곳, 나른하고 영원할 것같은 순간 속에 실재하는가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순간 속에서 두 사람은 영원한 기억의 한 페이지를 선명하게 기록했으나 오늘 이 순간에는, 또 다시 정말 그날 우리가 거기 있었을까를 무척 아득한 느낌으로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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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2011-03-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물 한 살의 마티스가 투병 중 어머니로부터 화구를 선물 받고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걸 저때 첨 알았지..
시작치고는 꽤 늦은 나이... 어머니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일화가 아닌가 말이야...
그리고 저기 저 '커다란 호텔인 듯'한 건물은 유명한 레지나 호텔..
황홀할 만큼 겉모양이 아름다웠지.
옛날부터 영화의 한 장면으로만 대해오던 니스라는 곳...
우리 여행에서 일종의 안식처랄까, 일부러 저곳을 정해 편히 쉬기로 했더랬지.. 내 생일에 맞춰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