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무렵 르 아브르역 플랫폼.  

기차를 타고 어딘가 자신들의 행선지로 떠나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르 아브르에서의 여정을 마친 두 사람은 다음날 새벽 니스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북프랑스에서 남프랑스 해변 니스까지의 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두 사람이 새벽 5시 반에 탄 기차는 일단 Gare St.Lazare(생라자르 역)까지 두 시간여를 달려 간다. 그리고 생 라자르에서 Gare de Lyon(리옹역)까지는 전철로 1시간 남짓을 이동한다.  그 다음 리옹에서 니스행 TZV를 타는 거다.  

리옹에서 니스까지만 5-6시간. 

  

 지도에서 보듯 북쪽 끝  르 아브르에서 남쪽 바닷가 휴양지 니스까지 가기 위해 두 사람은 무려 9시간에 걸쳐 프랑스 종단을 감행했던 것이다. 

두사람은 커다란 트렁크와 작은 트렁크를 나누어 끌고, 등에는 각자의 휴대품 배낭까지 둘러멘 채, 끙끙대며 여러 차례 기차와 전철 갈아타야 했다.  


 니스행 떼제베 내부. 고속철도 내부가 매우 깨끗하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줄곧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들이다.  

기차가 점점 남쪽을 향해 내려갈수록 북부의 차고 단정한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고 공기조차도 달라지는 느낌이다. 기온의 변화도 확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조차 온도가 짐작된다.  

재미있는 것은, 남쪽으로 갈수록 집들의 지붕 모양이 달라진다는 점. 남쪽은 지붕이 평평하고 저렇게 붉은 기와를 얻은 집들이 대부분이다. 

 

   

 

  Toulon역. 니스로 가는길목에 있는

   

 툴롱(Toulon)은 마르세유 동쪽 65km,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소와 대규모 해군 시설이 밀집해 있는 프랑스 남동부 항구 도시이며. 프랑스 제1의 군항이기도 하다.  

툴롱미술관(Fine Arts museum of Toulon), 툴롱아시아 미술관(Musée des Arts Asiatiques de Toulon), 툴롱예술관(Hôtel des Arts, Toulon) 등이 있다.  

 남부지방의 특색이 분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기차가 지나는 철로변 풍경.

  

드디어 바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니스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에 길을 나선 뒤 무려 아홉 시간만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후 두 사람은 뜨거운 태양의 휴양지 Nice ville에 도착했다!

 

Gare de Niceville(니스 역) 전경. 

르아브르, 에트르타, 몽생미셸 등과는 전혀 다른 날씨, 온도, 사람들의 표정, 거리 풍경.... 

그제서야 두 사람은 제대로된 여름 속으로 되돌아온 기분이 되었다.  

북프랑스에서의 그동안은 너무나 썰렁했기 때문에 뜨거운 날씨가 반가울 지경이었다.  

 

  

니스모나코 공국이탈리아에서 가까운 지중해의 항만도시다. 리비에라(Riviera) 혹은 코트다쥐르(Cote d'Azur)라고도 불리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데 연평균 15℃의 기온을 유지할 만큼 기후가 연중 고르게 온난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전세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휴양지이다.  

별장·호텔·정원·산책지·
카지노위락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다. 특히 3.5km에 걸쳐 화려하게 이어지는 해변가 산책로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 '영국인의 산책로'라는 의미)는 니스를 휴양도시로 유명하게 만든 장소이다.  

니스에는 아름다운 자연 덕택에 많은 화가들의 별장이 있었는데
마티스 미술관샤갈 미술관이 있다.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인 J.가리발디가 태어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미리 예약해둔 호텔을 찾아 나섰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나 버스를 타야했다. 오후 2-3시 무렵의 뜨거운 햇볕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는 니스 거리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호텔을 찾아 이동하며 땀을 흘리며 두 사람은 남프랑스에 온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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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2011-03-0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대이동 과정이 내 수첩엔 이렇게 요약되어 있군..

1. 지붕의 형태가 변해간다.
2. 태양의 표정이 달라져간다.... 그 많던 구름은 다 어디로?
3. 세상의 톤이 갈색 필터로 걸러져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