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은 다음날 항구도시 Honfleur를 찾았다. 

옹플뢰르는 세느강 하구 왼편에 있는 오래된 항구다. 

옹플뢰르는 특히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찾은 장소였다. 세잔, 르누와르,모네, 쿠르베, 외젠부댕 등의 화가들이 이곳 풍경을 사랑해마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외젠 부댕은 옹플뢰르 출신으로 인상파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옹플뢰르는 물론 노르망디 해안가를 즐겨찾아다니며 자연의 빛과 그림자를 화폭에 옮겨담았다. 그러한 그의 화법이 바로 인상파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그리 크지 않아 아담하게 느껴지는 항구도시 옹플뢰르에서도 두사람은 다시 홍합찜을 시켰다.  

곁들여 생굴요리와 시원한 맥주도 한 고뿌씩! ^^ 

 

 여행내내 강아지와 같이 다니는 여행객들을 많이 보았다. 승용차로 여행하는 이들은 물론 유레일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애견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다. 그들을 보면서, 함께 사는 강아지들도 가족의 소중한 일원으로 여겨 어디든 함께 다닐 수 있는 자유가 부러웠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한낮의 더운 날씨에도 줄에 이끌려 다니는 강아지들의 모습에서 조금은 지쳐보이고, 가끔은 '나도 좀 쉬고싶은데...'하는 표정을 읽을때면 안쓰러운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체로 유럽의 강아지들은 한국의 강아지들, 적어도 두사람의 긴여행때문에 열악한 애견보호시설에 맡겨져야했던 그들의 강아지 뤼팽보다는 행복할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두사람의 강아지 슈나우저 뤼팽은 두달여의 여행을 위해 강제로 어느 애견보호시설에 맡겨졌는데 여행을 떠나기전 적응기간을 두기 위해 일주일전에 미리 맡겨지자마자 두사람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며칠만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표출했다.  

그것은 그자신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끔찍한 피부병 증세로 나타났다...그로인해 뤼팽이는 이후 한달동안이나 약을 먹어야했고 두사람에게 버림받다는 비탄에 휩싸여 두달여를 지냈다.  

두사람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여행을 떠났고 그일로 가끔 피튀기게 다투기도 했다....여행지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다니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두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한참씩 그들을 간절한 눈길로바라보았고 동시에 한국에 떼어놓고 온 사랑스런 그들의 강아지 뤼팽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리곤 했다... 

그럼에도 두달여의 시간은 흐르고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뤼팽이는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이었다는.... 

귀가후에도 한동안 뤼팽이는 매우 예민한 상태였고 타인에 대한 경계가 매우 심해져있었다. 다시 몇 개월이 흐르고 이제 녀석도 평정을 되찾고 살도 적당히 올랐지만 두달 여만에 만난 두사람과 뤼팽이는 서로에게 모두 기막혀하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옹플뢰르에서 만난 몇몇 견공들...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 좋은 주인과 함께 여행다니는 행복한 강아지들... 

얼룩 무늬가 멋진 이 녀석은 긴 리드줄을 매고 있었는데 주인과는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가고 있다.
녀석의 주인은 검은 티셔츠 아저씨.

   

 

 

 

 

 

 

 

 

 

 

 

 

 

 

 

 

  

 가끔 어떤 강아지들은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에 이리저리 끼여다니기에 지친듯, 그저 하는수 없이 끌려다니는듯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한낮 햇볕 아래는 더운날씨라 쉽게 지칠 듯도 해보였다.   

이 녀석도 약간 지친듯 주위엔 관심없고 어서 쉬고싶은 표정이 역력했다는...

 

 사람 키만큼 큰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순하긴 했지만 너무 커서 가까이 가기엔 좀 꺼려졌다는.... 

어쨌거나 두사람은 반려견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문화는 정말로 부러워했다.

 어린 강아지들을 팔러나온 아저씨를 보며 든 생각-

어디나 사람사는데는 다 비슷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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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2011-02-2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구나, 어디든, 사랑하는 '꼬맹이'와 함께 다닐 수 있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정말 부러웠지... 아무튼 그 두어달의 경험은 뤼팽이에게 어쩌면 군대 갔다 온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구요. 그곳 교장선생 말대로, 워낙 총명끼를 발휘해 적응을 잘 하는 편이었다 하지 않소...

그건 그렇고... 아흐, 저 '한 고뿌'.... 어쩔꼬...


대자 2011-02-24 17: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홍합찜에 맥주..ㅋ
머꼬싶다..

한사람 2011-02-24 17:4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긍까 오라니까...
홍합찜에 맥주는 몰라도
빈대떡에 막걸리정도야 배터지게....

대자 2011-02-2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불쌍한 뤼팽..공감..

한사람 2011-02-24 17: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정말로 두 달 내내 눈에 밟혀서 혼났어... ㅠㅠ

젓가락 2011-03-16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낯설지가 않았던게 그 그림들에서 봤던 항구가 옹플레르였던거군하~~~
생각보다 자그마한게 소박하고 깨끗하구,,
무조건 돈 많이 들인다고 이렇게 유지되고 보존되는건 아닌듯
그들만의 똘레랑스가 마냥 부러워지는건 열등감?? 인정하기 싫다ㅠㅠ

두두 2011-03-1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 미스터리인것은 그나라의 바닷가나 항구 어딜가도 대체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맡았던 바다냄새...그 비릿하고 축축한 냄새가 전혀 안난다는거...10여년전 강릉인가 속초쪽에 갔을때 그 바닷가에서 맡았던 냄새며, 지지난핸가 마산 부산 남해 물건리해수욕장등등을 섭렵할때 맡았떤 그 바닷가마을 특유의 향취가 없다는거...
뿐만아니라 자연스레 보여진 바닷가의 지저분한 해초들이며 적당히 어질러지고 굴러다니는 쓰레기한 조각없다는사실...우리나라 바닷가의 적당히 지저분한 현실이 실재인지 옹플뢰르, 르아브르를 비롯한 그들의 바닷가풍경이 실재인지 의문스럽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