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노르망디 해변에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 하나 있다.  

원래 몽통브라고 불렸던 몽생미셸은 아브랑슈의 주교인 성(聖) 오베르가 이곳에서 대천사 성 미카엘의 모습을 보고 소(小)예배당을 세웠던 8세기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 바위산 전체가 몽생미셸 수도원이다. 수도원은 바다 가운데 있어서 바닷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어버린다. 그러다 1875년에 만들어진 퐁도르송방파제 덕분에 관광객들이 차를 타거나 걸어서 혹은 렌트자전거로 방파제를 달려 갈 수 있다.  

맨처음 방파제를 걸어 당도했을 때 놀란사실은 그 주변에 잡상인이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쓰레기도 보이지 않았다는것, 문득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를 떠올렸는데, 유명사찰이나 명소의 주변에는 진입로에서부터 온갖 종류의 물건과 음식을파는 상인들이 먼저 관광객을 반겨주지 않던가. 

그후로도 프랑스의 곳곳 어디를 가든, 도시든 시골이든 매우깨끗하다는 점, 그리고 웬만해서는 잡상인을 보기 어렵다는 사실들이 특이했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에 저렇게 웅장한 수도원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두 여행자가 도착한 그곳은 8월중순인데도 북부지방이어서인지 추위가 느껴질 정도의 서늘한날씨였다. 8월이 한여름이라는 한국날씨만 생각하고 여름옷만 챙겨갔던 한 사람은 추위에 덜덜 떨다 못해 두꺼운 옷을 사입어야했다. 그곳 슈퍼마켓에는 날씨를 반영하듯 완전 한겨울 옷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당연한듯 겨울 스웨터들을 준비해온다는...    

 

  

 수도원 외벽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미끄럼틀같은 절벽은 무엇일까.

 

 이것은 바로 그옛날 수도사들이 수도원의 꼭대기에서 외부로부터식량 등 생필품과 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이용한  장치로, 위에서 아래로 도르레를 이용한 승강기 레일이 설치된 통로였다고 한다.

예나지금이나 수도의 길은 멀고 험난했던 듯. 저바위산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해가며 돌을 옮겨가며 저 수도원을 만들어냈을것인가....수도원을 지은 이들 모두가 이미 수도자였을지도 모르겠다

 

 섬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솟아 있는 수도원 교회는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위압적인 신랑(身廊)과 플랑부아양 고딕 양식의 우아한 성단(1450~1521 지음)을 갖추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이 지나쳐가는 장소중 한 군데였지만 외벽만큼이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내부 한 기도소에서는 그런 것에 아랑곳없이 수녀님 한 분이 묵상중이셨다.  

오랜세월 전부터 그곳에서 신을 향해 기도하던 수도자들의 자세가 어떤 것이었을지 몸소 보여주는 듯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사람 2011-02-1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아름다운 수도원이었지... 그나저나 정리하는 필력이 역시 대단하이... 가끔 동영상도 올려봐요. 몽생미셸에서는 재미난 동영상이 좀 있는데..

한사람 2011-02-20 22:5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참, 하나 빠진 얘기... 길에 똥도 많았다는 거...
염수가 빠진 목초지에 양떼를 방목하는데, 바로 그 녀석들 똥이였다지 아마...
향긋하기도 했지...

젓가락 2011-02-2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어딜가나 깨끗하긴 한데 똥은 많다는 얘기죠??ㅋ

두두 2011-02-2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아니라....바로 이 몽생미셸가는 방파제위 도로변에 양들인지 소들인지 모를 짐승들이 쓸고 지나가면 엄청 큰 똥덩어리들이 바닥에 쏟아져잇따는 거지. 몽생미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