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아츠 - 부처의 지혜로 배우는 제대로 화내는 기법
구사나기 류슌 지음, 박수현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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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생각을 과도하게 망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임이 틀림없다.' '분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정 짓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의외로 우리가 가진 이미지(인사이나 상상)는 허점투성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편의에 따른 망상 영역을 넓혀 내 마음대로 이해했다고 착각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p.103)

요즘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그런 시국이다. 디폴트값 자체가...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면, 좁히고, 흘려버리고,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 같다. 

짜증을 줄이는 방법 세가지.

부처의 말씀에서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 망상의 영역이라고 한다. 
따라서 단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그야말로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과도한 판단임을 깨달아야 한다. 
판단이 빠지면 사실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고, 
자신의 망상이 너무 넓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거나 바깥경치를 보면서 
망상을 지우라고 한다. 


사실 유튜브의 수많은 망상이 내는 소음이
사람들을 더 화가 나게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에 지나지않는 목소리가
쉽게 연결되고 힘을 지니다보니,
그러한게 아닐까.


회사에서 누군가와 부딪히거나 기분이 안 좋은 이유도 어쩌면 망상이 너무 많아서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내가 단정짓거나, 
이런 생각일 것이라고 판단하거나.

물론 내가 생각을 하게 만든 그 원인도
문제일 수 있지만, 그건 외부 변수이니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고, 
결국 나는 내 생각을 잘 통제하면 된다는 이야기. 

책은 마음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라는 감정에 어떻게 대쳐해야하는지,
살아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기술 아닌가싶다.
 

 

_ 이 세상은 망상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그것이 바람직하다(원래 그런 것)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출요경>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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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안드레아 칼라일 지음, 양소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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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잘 무장해야 진입할 수 있는 낯선 세계가 아니라 친숙하던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는 시기이다. 노화는 개인적인 것이어서 각자 자신이 잃고 있는 것과 이미 잃은 것, 즉 여기서 무언가를 빼고 저기서 무언가를 더하는 구체적인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p.144)

'저속 노화'라는 트렌드만 봐도,
노화는 언제나 가장 늦추고 싶고, 
피하고 싶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 '브라이언 존슨'을 보면,
노화에 저항하는 가장 극적인 인물을 볼 수 있는데, 절대 늙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그의 의지는 비상하고 기묘하지만, 
어쨌든 그의 모든 기록이 의미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 
예를 들어 십년 뒤에, 결국 노화는 막을 수 없다든, 노화는 질병과 같아 막을 수 있다든 그 어느 쪽이든 간에. 

아무튼 이 책은 한글 번역본 제목을 잘 지었다 싶었는데, There was an old woman. 이라는 뻔한 영문 제목을,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로 하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글판 제목을 처음에 보고 
노년을 잘 즐기는 내용인가 했지만, 
그보다는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는
저자의 태도와 생각에 관한 내용이었다. 

_ 나이가 든다고 우리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여권을 바꾸고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평생을 살아오며 품어온 자아 그대로를 지닌 채 나이가 든다. 해가 뜨는 게 놀랍지 않듯 나이 듦은 더 이상 놀라워할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된다면 그건 마침내 드러나는 우리 안의 노인이다. (p.123)

사실 나이를 먹는 것이 
그렇게 두려워할 일이 아닌데. 
그런 마음을 한켠에 안고 있었을 뿐.
이게 다 마케팅 때문이야 싶다. ㅎㅎ

책을 읽으며, 결국 나일 뿐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이든 여자'라는 프레임 안에
나 역시 갇히는 나이가 다가오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데.. 
저자의 말처럼 동화속 노파들은 왜 하나같이 
그런 이미지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때로는
나이가 든다는 것이 주름이 생기고, 
체력이 약해지고 기력이 쇠해지는
육체적인 것 외에도 두려울 때가 있다. 
자기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을 내리고,
절대 굽히지 않는 소신(?)을 보일 때, 
나 역시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회사에서 보는 수많은 상황이
나 역시 그러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아니 혹시 어쩌면 지금 아이에게 그런게 아닐까 싶고.

나이를 잘 먹는 건 중요한 일이다. 
책과 함께라면 좀 낫겠지?!
그렇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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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민법 - 법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장보은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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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을 봤던 당시,
제일 어려웠던 과목이 민법이었다.
그 당시에는 법의 논리보다는,
시험에 통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민법과 부딪힐 일이 있었는데.
2년전 미술품 조각투자가 성행했을 때.


미술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채권이 아닌 물권,
채권은 채권자와 채무자 둘 사이의 일이지만,
물권은 물건 자체에 대한 권리로
채권과 같은 상대권이 아닌,
누구에게나 효력이 있는 절대권이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소유권을 나눠갖는
조각투자는 공동소유에 해당되고,
누군가 보관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하여,
내 것임을 어떻게 증명하고 양도하느냐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부동산처럼 등기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요건으로 공증이 필요해진다.


그런데 플랫폼에서 쉽게 사고파는 조각투자에 대하여,
실시간 공증을 받으며 입증할 수는 없는 일.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권리의 이전은 결국 법의 지배에 놓이기 때문에
민법을 열심히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일도 그러한데,
요즘은 신문기사를 봐도 떠오른다.
구준엽의 아내가 사망한 후,
사람들은 재산분할에 대해 왈가왈부한다.
이것도 민법의 영역이다.


사별한 부모가 누군가와 사실혼 관계를 갖고
살아갈 때, 자식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수 있다.
상속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고,
민법의 영역이다.


조각조각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정리가 되어 좋았다.


책에서는,
민법을 크게 재산법과 가족법으로 나누어 알려주는데,
계약, 소유권, 공시, 임대차, 시효제도, 손해배상 등 재산법,
그리고 혼인, 이혼, 상속 등으로 가족법을 설명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법을 들여다볼일이 뭐가 있겠나 싶지만,
살다보면 꽤 많이 필요하다.
법 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좀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다못해 사기라도 안 당하려면;;;


쉬운 설명으로 술술 읽히는 책!

_ 만일 우리가 사는 사회에 재화나 기회, 권력 등이 충분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다면 특별히 규칙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걸 어떻게 나눠 가지는지를 힘으로 정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나눠 가지는지를 힘으로 정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누가 어떤 권리와 어떤 의무를 가지게 되는지,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이런 권리는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변동되고 언제 소멸하는지, 사람들이 가지는 권리나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 이를 어떻게 조정하는지 등의 규칙을 잘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생활하는데 너무나 필요한 일입니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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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어스 - 지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페리스 제이버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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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명이 지구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에 대한 탐구이자 지구 자체가 살아 있는 생명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숙고이며 우리의 세상을 지탱해 주는 놀라운 생태계에 대한 예찬이다. (p.33-34, 서문)


지구 자체가 살아있는 실체라는 개념,
가이아 가설은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지구가 생명체라는데에
왠지 마음이 좀 더 기울여질 것 같다.


책은 지구의 세가지 주요 구성요소인 암석, 물, 대기를 각각 설명한다. 미생물이 어떻게 땅과 물을 바꾸는지, 식물은 어떻게 변화에 의존하는지, 인간은 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등.


고고학 증거들은 인간이 이동한 곳이라면 수많은 대형 포유류가 멸종한 것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와 개체 변동이 멸종을 어느 정도 설명한다 할 지라도 인간이 주범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기후 변화는 과연 괜찮을까? 다시 도래한 기후 변화 속에 인간은 멸종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매머드 대초원과 코끼리 발자국을 남긴 과거 흔적 속에서 인간의 안위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싶다.


_ 바다는 이미 1850년보다 평균적으로 30퍼센트나 산성도가 높다. 금세기 말에는 산성도가 두 배가 되어서 지구 생태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p.166)


해양 산성화는 생물학적 과정을 교란시킨다.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열대 산호가 붕괴하고, 온갖 바다생물의 개체 수가 감소했다. 특히 플랑크톤은 특히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탄소 조절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과학자들은 식물성플랑크톤이 사라지면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두 배가 될 것이라 추정한다." (p.163) 미세한 플랑크톤마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왔지만, 이제는 인간이 버리는 플라스틱에 의해 교란되고 있다.


식물성플랑크톤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유독한 원소를 흡수하고, 플라스틱에 달라붙어 너무 무거워져 가라앉기 시작한다. 식물성플랑크톤은 어두운 심해로 들어가고, 동물성플랑크톤은 독성이 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수시로 먹으며 성장이 교란된다.


미세 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이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인간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지구가 자정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다보니, 인간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고수할 뿐이다. 우리의 생활습관 역시 바뀌지 않으며, 암석, 물, 대기 모두 지구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이렇게 누적된 상황에서 지구는 스스로 안정화할 수 있을지, 그 전에 기후 재앙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을지, 그러나 그 피해조차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구제에만 신경쓰지는 않을지.


이 책을 읽고나니, 화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인간의 한낱 모험심이 굉장한 오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를 지키는 무수히 많은 공동체와 다양성을 무시할 수 있을까. 그러한 공동체 정신을 지금이라도 깨닫고 다양성과 복잡성의 힘을 믿고 지구를 생각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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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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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새로운 세상에 가고 싶다면 우주선은 필요 없다. 마음만 바꿔 먹으면 된다. (p.210)


아들과 남편이 떠난 세상에서 무료하게 살아가는 그레이스, 어느날 그녀의 옛 동료 크리스티나가 스페인 이비사 섬의 집을 그녀에게 유산으로 남긴다. 그녀가 보였던 작은 친절을 기억한 크리스티나는 왜 집을 선물했을까.


이비사로 떠난 그레이스는 바다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된다. 이후 크리스티나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가 왜 자신을 이비사로 초대했는지 알게 되는데...



_ 이상하게도 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는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면서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스포일러를 찾으려 하지. 우리가 사랑에 빠질지, 건강해질지, 멋지게 학위를 마칠지, 좋은 직장을 얻을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정도로 연금을 받을지 알고 싶어 해. 우린 해결책을 원해.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기를 원해. 결말이 해피 엔딩이라는 걸 알고 싶어 해. 미스터리는 최대한 사라지고 모든 면에서 스포일러가 망쳐버리길 바라지. 하지만 그러면 무슨 재미가 있겠니? (p.463)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마법같은 이야기다.
누군가의 생각을 읽게 된다면,
시공간을 넘어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떨까?



모든 것을 다 알 것 같은 72세의 나이도,
사실은 모든게 처음인 현실 앞에서 어린 아이 같았다.
시공간을 넘어 남편과 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후회와 죄책감으로 얼룩진 삶을 벗어나게 된다.



인생이란 기나긴 여정에서
자신이 살아오던 방식을 탈피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쫓아보는 것.
그레이스 할머니처럼.


규칙적인 일상의 안정적인 삶과는 반대인,
모험 같은 이야기가 주는 설레임이 있다.


경외해야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신비한 능력으로 소통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삶이 주는 경험.
낯설지만 부러웠다.


절망했을 때가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일이 틀어졌을 때 변화가 일어나려면 밑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 탈출구를 찾기 위해서는 때때로 진퇴양난에 빠진 기분을 느껴야 한다.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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