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오카모토 유지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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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고 둘째에게 떠오르는 걸 물었더니, 
하노이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걸
코앞에서 본 기억이라고 했다. 



실제로 기차를 타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주말에 기차여행을 계획했다. 
가까운 춘천으로 가보자!


아침일찍 간식거리를 챙겼고, 
ITX 춘천행 2층 좌석에 앉았다. 
아이들은 좌석이 마주볼 수 있다는 것부터,
조그마한 테이블이 있다는 것까지
모두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비행기와 비교하면서, 모니터가 없고 
아무도 먹을 것을 안 준다며, 비교했다. ㅎㅎ


기차가 도시를 떠나 교외로 나가는동안
과자를 먹으며 끝말잇기 놀이를 하고
풍경을 보면서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들.


책에 나오는 것처럼, 
들판을 지나고
터널을 지나 종착역에 도착. 

 
기차가 역에 도착하면 많은 승객이 내리고 
버스나 택시가 기다리는 풍경은 비슷했다. 
우리는 12번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 정상을 갔다.


기차여행은 어딘가 아날로그 느낌이 있다.
굉장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첫째는 아쉬워했고, 
둘째는 내일 자랑할거라며 소양강을 중얼거렸다.

나 역시 어슬렁거렸던 하루가 좋았다.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건,
시간을 조금 느리게 돌리는 것 같아서 좋았다.


날씨 좋은 날,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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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개정증보판
이경미 지음 / 유선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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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하고 물은 뒤 "무엇이든"을 덧붙이면 상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곤 했는데 덩달아 내 기분까지 좋아져서 그 질문을 꽤 즐겨 썼던 것 같다. (p.7)


책제목을 보고 이경미 감독님은 무한 긍정이구나, 생각했는데 내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이 잘 안되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들.
그럼 마음의 파편들이 모여있다. 
그러나 감독님의 농담으로 가볍게 읽혔다.

일이 안 풀리는 날들에는
나도 일기를 써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든 쓰고 나면 나아지는게 아닐까.



이번 생은 망했어, 라고 말하면서도
유쾌한 농담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니까.


책을 읽으며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내 마음이 풀렸다.
인생은 거기서 거기, 다 비슷하다.

거기서부터 위안이 된다.


같은 입장이 아닌 사람에게 온전한 동의와 공감을 바라진 않는다. 마음이 싫다는데 어쩌겠나. 나도 사람인지라 살다 보니 나쁜 줄 알면서 싫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다만,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티 내진 말자 이말이다.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존중도 아름답지만, 때로는 정말 싫은 마음을 완벽하게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도 아름다운 존중이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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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이스트반 반야이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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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그림 속 그림 여행은 

책을 덮고 나서 우리 모두 '와'하고 소리 질렀다. 

줌으로 당겨서 보았던 그림을 한 발자국 뒤에서 보면, 마지막엔 우주의 먼지 한 톨같은 지구만 남는다. 

나는 아등바등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먼지 한톨도 안되는 조그만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인지했고...

첫째 아이는 우주에 관심많은 아이답게,
지구가 이렇게 덩그라니 있는게 말이 안된다며,
옆에 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다시 거꾸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우주에서 시작되서 다시 줌을 하는 식으로.
혹시 작가님의 다음책(리줌)이 그런 내용이려나.

글없는 그림책을 보면서, 
상상도 해보고, 속마음도 이야기해보고,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하고보니, 마음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품고만 있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도 내게 술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좋은 매개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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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사자의 꿈
요코 다나카 지음 / 진선아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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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없는 그림책을 낯설어하는 아이,
글자를 몰랐던 때에는 그림을 보며 마음껏 상상할 줄 알았는데, 글자를 알게되니 오히려 글이 없는 것에 불편한건가.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민들레의 모험을 보면서, 
민들레가 더 큰 세상을 나아가는 모습이 어떠한지.

마치 아이가 크는 모습 같았다.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초2 첫째는 마지막에 민들레씨가 날리는 모습때문인지, 독서록에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마구 그렸다. 민들레 사자의 후손이라며...

글없는 그림책을 보면서, 

상상도 해보고, 속마음도 이야기해보고,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하고보니, 마음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품고만 있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도 내게 술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좋은 매개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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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표지 3종 중 1종 랜덤)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50만 부 개정증보판: ABC Edition)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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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질문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질문의 관점이다. 질문이 틀렸다면 절대로 그 상황에 필요한 맞는 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올드보이’가 나온 지 20년이 지나서 최민식 배우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라는 영화에 출연해서 이런 대사를 한다. ‘네가 답을 맞히는 데만 욕심을 내기 때문에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야. 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한 것이다. 왜냐면은 틀린 질문에서는 옳은 답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p.59)

틀린 질문.
최근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질문부터 틀렸는데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면,
올바른 답이 나올 수 있겠냐고.

수능도 문제제기 가능한데, 여긴 안되나요.
글쎄…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거다.
아니면, 내가 문제던지.


나만의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굉장한 무기다.
내가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는 이유도,
내가 가지지 못한 그 관점과 해석 때문이다.
나 역시 일에서 그러한 관점을 갖고 싶어한다.

물론 회사는 꼭 그러한 것 같지 않다.
숙제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난 여전히 자기만의 관점을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나 역시 주장하는 편이다.

그리고 정말 그러한 번뜩이는 생각이 관통할 때 쾌감을 느낀다.

그러려면,
끊임없는 호기심과 질문 못지않게,
좋은 콘텐츠도 끊임없이 경험해야 한다.

생각이 이렇게 흘러갈 때쯤,
스키마에 대한 문구가 책에 나왔다.

어떤 사건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번쩍 터진다. 그 순간에 많은 것을 보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자기 안에 내재된 스키마의 힘이다. 해석하는 힘이 없으면 번쩍할 때 보이는 것을 다 보지 못한다. 어떤 일이 닥치면 번쩍 하는 순간에 그걸 해석해내고 순간적으로 계산해서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p.311)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공부하면 내면의 스키마가 커지는 것이다. 스키마가 높은 사람일수록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이 높다. 내면의 스키마를 키우기 위해서는 경험과 책이 정말 중요하다. (p.313)

마치 스노우볼에 침전해있는 그 알갱이들처럼,
많이 읽고 공부하면 차곡차곡 쌓여서 빛을 발하기까지.

스키마를 경험하고나면, 책을 계속 읽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힘이 된다.
일할 때에도,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아마 그래서 저자도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한 것 같다.


챗GPT와 대화를 하다보면
귀신같이 내 생각을 파악해서 맞춰서 응답한다.

마치 검색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더 심화시키듯,
챗GPT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인풋하는 관점 외에,
어떠한 ‘관점’을 챗GPT가 가지고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그런 이유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을 때에는,
사람들과 대화한다.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관점이,
정말 저마다 달라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개인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밖에.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박용후식 사고방식은,
어쩌면 지금 시대에 제일 필요한 이야기 아닌가 싶다.

챗GPT가 해줄 수 없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만들어가는 자기만의 관점

자기만의 관점을 가진 사람은 매력적이다.
끊임없이 열어두고 생각이 흐르도록 해야한다.


참고로 박용후님이 회사를 졸업하는 이야기도,
다시 입학하는 이야기도 멋졌다.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꽤나 복이다.



다시 말해 우리 자신에 대해 겸손해야 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자기 내면에 결론을 고정시켜놓고 밀고 나갈 때, 자신도 모르는 방어기제와 함께 그것을 지키려는 무의식이 외부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마음을 넓히고 관점을 조금만 옆으로 이동해보자.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고정시키지 않고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전에는 보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p.50)

#박용후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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