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글은 삶이다.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간다. 그 삶이 곧 글이다.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가듯이, 누구나 자기 글을 쓸 수 있다. 가수 이은미가 말했다. “세상에는 나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처럼 부르는 사람은 없다.” (p.16)
2001년에 시작한 아침편지가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부터 놀라웠다. 아침편지문화재단, 그리고 충주에 운영 중인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까지. 편지 하나로 시작해 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것이 거짓말 같았다.
글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고 그는 말한다.
누군가를 살리는 글을 쓰는 본인은 정작 매일 써야 하기에 글쓰기가 ‘사람 죽이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힘은 인내라고, 그리고 인내를 키워주는 방법은 명상이라고. 글쓰기에서 명상센터까지, 그의 여정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_ 글쓰기는 우리의 바쁜 일상에서 ‘잠깐 멈춤’의 시간을 허락한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글을 쓸 수 있다. 그래서 글은 그 사람의 삶이고 일상이다. (p.160)
글을 쓰는 것이 시간을 확장시키는 마법이라고, 그러한 글귀를 많이 봐왔다. 서평을 쓰는 순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쓰는데.
시간을 확장시키기도,
시간을 잠깐 멈춰 세우기도.
글쓰기의 힘은 분명하다.
그 어떠한 주장도 다 옳다고 할 만큼.
책을 읽다 보면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힘이 있다.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연필에 힘을 꾹 주어 쓴 글처럼.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힘.
아침편지를 받아보는 이들이,
편지가 나를 살렸다고 하는 건
그러한 글이 가진 힘일거다.
읽는 내내 밑줄을 치며 읽었다.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의 힘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_ 글의 깊이는 천차만별이다. 글의 내용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사유가 필요하다.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밖으로 보이는 것에 머물지 않고 보이지 않는 내면을 보는 것이다. 글은 사유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내면에서 재발견된 사유의 기록. (p.117)
_ 이야기를 계속 읽게 하는 힘은 답을 찾아가는 흐름에 있다. 하늘에 떠 있는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글을 읽는 사람이 스스로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