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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사람들 -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김지수 지음 / 양양하다 / 2025년 6월
평점 :
극심한 사회 갈등 속에 출간된 이번 인터뷰집 <의젓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책임을 피하지 않는 의지적 자아를 가진 사람들의 출현이다. 크든 작든 책임을 지면 성장한다. (p.14, 프롤로그)
김지수 작가와 14명의 인터뷰,
<위대한 대화>에 이어 역시 좋았다.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부제 역시 넘어갈 수 없었다.
"네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도 온당히 네가 지는거야."
라고 아이에게 늘 말하곤 했다.
우리 엄마가 내게 늘 했던 말.
어려서부터 엄마는 어떠한 선택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의 판단보다 명확하게 결정하는 편이다.
계획형 인간은 아니라,
즉흥적으로 일을 벌이기도 하고,
추진력있게 밀고나가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쉽게 접어버린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신기한 건, 선택이 어렵다. 인생의 우선순위가 명확히 서있는줄 알았는데, 고려할 게 많아진다.
그래서 그만두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만두는 것은 더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애니 듀크는 말한다.
주변에 듣고싶은 말이 아니라, 우리가 들어야 할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알고리즘으로 자기가 원하는 정보만을 탐닉하는 시대에, 과연 듣고 싶은 말이 아닌, 들어야 할 말을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_ 가치 없는 일에 매달리면서 마음이 꺾이지 않으려 애쓰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아요. 성공은 어떤 일을 단순히 계속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가치 없는 일은 최대한 빠르게 그만둬야 해요.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p.271, 애니 듀크)
애니 듀크와 같은 맥락에서,
러셀 로버츠의 인터뷰도 좋았다.
수많은 결정을 하는 가운데,
어떻게 늘 완벽한 선택을 하겠나.
옳은 결정은 없고,
무언가를 경험해보는 것이 삶일테니.
새로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삶에서 또 다른 교훈을 얻고 인생의 진리를 알게 된다고.
그런 식으로 합리화를 해본다.
무턱대고 하는 나의 결정에.
_ '결정'은 집중해서 결단을 내리는 행위인 동시에 강한 의지로 인내해 내는 것을 포함합니다. 오랜 시간 경제학자로 보낸 후 저는 '완벽한 결정'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을 뿐이죠. 인생은 어차피 지도 없이 하는 여행이기에 완벽함의 반대는 '엉성함'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음'입니다. (p.209, 러셀 로버츠)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내기를!
그런 하루들이 모여서 괜찮은 삶이 된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_ 결심이 필요한 순간에는 어떤 종류의 '뛰어듦'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당신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결과가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p.211, 러셀 로버츠)
이번 책이 5번째 인터뷰집이라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가 계속되고,
이렇게 책으로 한번씩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