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걸
해리엇 워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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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관계는 사랑으로 만들고 거기에 의리를 입힌 유대감인 터라 불가피한 분노와 질투를 견뎌내지 못한다. 충성심이 사라지고 헌신이 침식되면 질투와 비난이 물처럼 스며들어 부패하게 된다. (p.133)


가제본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떠올리게 한다고 쓰여있는데. 나는 왜 옛날 옛적 <가십걸>이 떠오르는지…


패션 에디터 마고는 육아휴직에 들어간다. 제일 친한 친구 위니와 관계가 틀어진 것도 신경쓰이는데, 후임으로 들어온 매기까지 거슬린다.

소설 속 여자들의 심리전이 흥미롭다.

관계에 있어서 양가적인 마음이란…
도와줘서 고맙지만 한편으로 질투가 나고,
안부가 궁금하지만 심기를 거스를까 연락을 안하고,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만 못난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참는.

소설이나 미드나,
이런 여자들의 복잡미묘한 심리전이 큰 재미다.

그래서 이 소설도 한 번 책장을 열고 멈출 수 없었다.

마고, 매기, 위니의 관점에서.
모두 자기 이야기를 서술하는데, 어쩜 이렇게 다르지 싶다.

그 누구도 악녀는 없다.
상상하는 마음 속에서 악녀는 만들어질 뿐이다.

마지막에 약간 허술하게 일이 풀려서 아쉬웠지만,
끝까지 심장 쫄깃하게 잘 읽은 소설이다.

드라마 한 편 본것 같은 소설.
이럴 때 그런 말을 쓰는거겠지.

넷플릭스 왜 보나. ㅎㅎ

_ 슬픔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사람을 보는 것은 그의 알몸을 보는 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살갗이 벚겨진 채 혈관과 장기가 다 드러난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 후에는 힘의 불균형이 일어나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 더 큰 힘을 갖게 된다. 거기서 다시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예전처럼 무슨 차를 마실지 또는 날씨가 어떤지 또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됐는지 묻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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