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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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관계에 대하여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모두를 사랑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러나 결국엔 이 모든 이야기가 자기 마음을 돌보라는 것으로 들린다. 

책에서는 이렇게 할 것, 저렇게 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써놓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한 환경이냐에 따라, 상대에 따라, 또 맥락에 따라 그러한 조언처럼 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결국 관계에 있어서도 자기 마음을 돌보는 일이 우선이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인지하고 지나치지 말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불편함이 내 기억에 내내 남아서 나를 더욱 불편하게 할 테니까. 

자기 마음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나는 괜찮아.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괜찮지 않아서 힘든 경험을 했다면, 상대를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을 잘못 읽은게 아닌지, 그것이 남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이기에,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나만큼은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타인을 배려하고 돌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을 잘 챙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생각해본 것 같다. 


*스튜디오오드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타인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당신의 인생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거절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거절부터 하길 바랍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바보처럼 당하고 있다면,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따끔한 소리를 던지길 바랍니다. 그런다고 인생이 망하지 않습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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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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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에 '극세사주의 삶'이라고 표현할 만큼 좀 예민하고, 다른 이와 가까워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작가님의 에세이다. 생활의 배경은 한국이 아닌 미국, 다른 이와의 관계는 띄엄띄엄인지 몰라도, 삶에 있어서만큼은 너무 열심히다.

 

_ 이민자의 삶이란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시간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p.218)

 

아마도 낯익은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생활하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관계란 것은 또 내 마음을 내어주어야 하는 일이고, 에너지가 쓰이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작가님과는 생각이 다르다. 서로에 관해 우연히 알게 되더라도, 그것이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귀한 인연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그런 인연이 몇몇 있었고, 여전히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_ 불안이 디폴트값인 사람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강이 흐른다. 그리고 거기에는 허구한 날 비가 내린다. 처연하고 슬픈 비가 아니라 세차고 무서운 비다. (p.31-32)

 

사실 나는 예민과는 거리가 멀고, 베개에 머리만 대면 골아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불안이 디폴트값인 사람의 마음은 잘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다른 마음을 알게 되었다. 

 

작가님의 성격과 마음을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 생활을 꾸려가는 것을 보며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너무 지치지 말기를, 일을 하다보면 끝이 없음을, 가끔은 하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  


 

*쌤앤파커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산다는 건,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번갈아 오가는 일이다. - P163

그런데 남에게 너그러워지자 놀라운 일이 생겼어. 나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진 거야. 관계에 있어서 나의 불편함은 쌍방향적이었어. 타인을 못 견뎌서 괴롭고 그런 타인을 못 견디는 내가 또 괴로운 거야. 그런데 한번은 "저 사람은 그런가 보지"하고 나니 나에게도 "내 마음은 그런가 보지" 하게 되었어.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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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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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애나 렘키 교수가 중독치료센터 소장이다. 이 책은 정신과의사가 말하는 뇌과학과 도파민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다양한 중독 사례와 함께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


특히 애나 렘키 교수도 로맨스 소설 읽기에 중독되어 있었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전자책 리더기를 버리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한다. 그녀처럼 우리 모두는 남들이 모르는,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중독된 것이 소소하게 있을 터인데, 그것을 자각하고 행동을 고치기란 쉽지 않다.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정신과 의사인 나도 그러한데,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마치 인정하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ㅋㅋㅋ

_ 균형을 찾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보상은 즉각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당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행동들이 실제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나타날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p.278)

여러 사례를 통해 중독된 환자들이 회복하기까지 여정을 다루고 있다. 쾌락과 고통의 줄다리기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애초부터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약 처방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완화하지만, 감정까지 무뎌지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찬물 목욕을 시작했다는 마이클의 사례는 신기했다. 찬물이 선사하는 고통이 약물의 쾌락과 비슷하다고 느꼈던 그는 찬물 목욕을 통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났으니 말이다. 

_ 요즘은 사방에서 도파민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어져 있다. 우리가 뭔가를 사고 싶으면, 그 다음 날 문간에 그게 떡 하니 놓여 있다. 우리가 뭔가를 알고 싶으면, 곧바로 화면에 답이 나타난다. 결국 우리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해서 알아내거나, 답을 찾는 동안 좌절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걸 기다려야 하는 습관을 잃고 있다. (p.131)

SNS 푸쉬 알람이 우리에게 기분좋은 도파민을 선사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의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심지어 해외는 15분 배송까지, 이러한 배송 전쟁은 우리를 도파민이 넘치는 세상으로 인도한다. 과거보다 참을성이 없어졌다면, 이러한 세상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라고 책임을 돌려도 될까. 

데이팅 앱도 그러하다. 예전에는 소개팅이나 미팅을 통해,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기 위한 불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는 여정을 거쳤다면 요즘은 틴더 앱 하나면, 그러한 과정을 재빠르게 해치울 수 있다.

인스타에서 사진 몇장을 올리고 좋아요를 누르고, 팔로우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연결되는 소셜 기능도 10대에게 유해하다는 지적에, 인스타는 최근 알고리즘을 개선했다. 과연 지금 10대는, 아니 더 어린 아이들은 우리보다 도파민이 넘치는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은 쾌락과 고통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찾아나갈 수 있을까. 

_ '어떻게 조절하느나'는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점차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다. 고도의 도파민 상품이 말 그대로 곳곳에 널려 있어서 누구나 강박적 과용에 빠지기 쉽다. 중독의 임상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p.111) 

이 책을 읽고나면 나도 문제지만, 우리 아이들을 걱정하게 된다. 도파민을 제어할 필요가 커지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지. 쾌락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내성을 갖게 되는데, 그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컨트롤하며 건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

도파민이 넘치는 세상에서 쾌락과 고통의 줄다리기 속에서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어떠한 쾌락에 내성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이를 위한 균형점 찾기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쩌면 꼭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흐름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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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 - 밥벌이가 지겨운 어느 작가의 현실밀착형 돈 탐구생활 : Flower Edition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3
지해랑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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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삶은 선택의 총합이기도 하지만, 하지 않은 선택의 총합이기도 하다. (p.21)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어떠한 선택을 했고 그 결과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은 무엇이 있나를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재테크 공부를 하지 않았고, 돈때문에 선택했던 많은 순간들을 과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러한 '하지 않은 선택'을 반복할 것인지 말이다. 


_ 가난이란 건 의외의 선물을 줄 때도 있다. 험난한 세상에서 무너지지 않고 견디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의외의 시각을 주기도 해서 다들 '가'라고 할 때 '나'라고 다른 주장할 수 있는 강단과 용기를 선물하기도 한다. (중략) 하지만 반대급부로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살아야 하니까 다른 제물을 만들기도 쉽다. (p. 242-243) 


사실 "가난이 비참으로 이어지는 순간"  글에서 타고난 금수저에 낙천적인 분과 어렵게 공부해 나름의 일가를 이룬 분의 일화가 나왔을 때, 나도 수많은 사람들이 떠오르고 공감했다. 


작가님의 일화가 하나의 이야기일뿐, 일반화된 생각이 아니었으면 한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누구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탓할 수 있으며, 뒤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한다. 그것이 돈의 유무, 집안 배경,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엮이는 순간, 금수저는 낙천적이고 아등바등 살아온 사람은 억척스럽다는 이분법적인 사고관에 갇힐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는? 아등바등 억척스러운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파란색 주식창을 보며 우울해하고, 부동산 제도에 일희일비하며, 코인에 투자해볼까 하면서 살아간다. 돈돈돈 말하지 않지만, 다들 마음 속으로는 돈돈돈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은 건, 나 역시 천박한 자본주의 사고라 치부하며 돈돈돈 말하지 못했지만, 현실은 돈에 매여 있는 사람이라 그런건지도.


부정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주는 힘을.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돈을 좇다가 건강을 잃고 인간관계까지 잃고나면, 과연 일상에서 무엇이 남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 이렇게 책이 남나. ㅋㅋ)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한다면, 우리는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길.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에 대한 내 마음을 알고 이제라도 무엇을 할지 탐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책에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은 안 나옵니다. ㅋ


*그래도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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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화이자의 대담한 전략
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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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팬데믹 기간동안 화이자가 백신을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 이후 백신 평등, 제약업계의 신뢰회복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화이자 CEO 앨버트 불라는 mRNA기술을 선택하고, 빠른 시간내에 임상 3상연구까지 끝마치고, 초저온 운반 용기를 개발하기까지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들을 서술했다. 모든 선택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곧 생명"이라는 단어를 되뇌이며 불도저같이 행동했다. 


_우리가 말하는 평등은 모두에게 똑같이 제공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더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이 준다는 것을 의미했다. 백신을 모든 국가에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는 없었다. 대신에 3단계로 차등화한 가격책정 방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p.180)


나도 백신가격이 궁금했다. 과연 제약사가 부르는게 값인가, 각 국가는어떻게 협상을 할까. 제약회사도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이러한 백신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리라. 특히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같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이에 대해 누가 지원해줄 수 있는지.


이번 코로나 기간에는 국력은 무엇인지 느끼게 하는 시기였다. 자국민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느냐는 백신을 얼마나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느냐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도 초반에 마스크 공급에 이어 백신 수급이 되지 않아 정부는 국민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총리가 새벽 2시반에 전화를 걸어 백신 공급을 문의하고, 스피디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에서 이스라엘의 저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서 남는 백신을 유통기한의 문제로 팔레스타인으로 넘기려다가 한국으로 넘기게 되었다는 사실 또한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기분이 묘했다. 


어쨌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애쓴 속도의 극히 일부만 유지하더라도 생명과학 기업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글의 마무리를 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팬데믹이 와도 인류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혁신이라는 것은 무작정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위해 다같이 헌신할 때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팬데믹이라는 상황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고, 덕분에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정치적, 각 나라의 셈법에 따른 백신 조달의 문제,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한 백신의 수출에 대한 제한 등 국가 이기주의도 일부 엿보이긴 하지만. 결국 인류애라는 하나된 생각에 귀결되는 것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아주 없지는 않다.


비록 이 책은 화이자의 이야기로 혁신의 일부를 보여주지만, 인류가 이토록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시기를 연대하며 헤쳐나가는 과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어 읽는 내내 뭉클했다.


*인플루엔셜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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