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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 - 밥벌이가 지겨운 어느 작가의 현실밀착형 돈 탐구생활 : Flower Edition ㅣ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3
지해랑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3월
평점 :
_ 삶은 선택의 총합이기도 하지만, 하지 않은 선택의 총합이기도 하다. (p.21)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어떠한 선택을 했고 그 결과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은 무엇이 있나를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재테크 공부를 하지 않았고, 돈때문에 선택했던 많은 순간들을 과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러한 '하지 않은 선택'을 반복할 것인지 말이다.
_ 가난이란 건 의외의 선물을 줄 때도 있다. 험난한 세상에서 무너지지 않고 견디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의외의 시각을 주기도 해서 다들 '가'라고 할 때 '나'라고 다른 주장할 수 있는 강단과 용기를 선물하기도 한다. (중략) 하지만 반대급부로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살아야 하니까 다른 제물을 만들기도 쉽다. (p. 242-243)
사실 "가난이 비참으로 이어지는 순간" 글에서 타고난 금수저에 낙천적인 분과 어렵게 공부해 나름의 일가를 이룬 분의 일화가 나왔을 때, 나도 수많은 사람들이 떠오르고 공감했다.
작가님의 일화가 하나의 이야기일뿐, 일반화된 생각이 아니었으면 한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누구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탓할 수 있으며, 뒤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한다. 그것이 돈의 유무, 집안 배경,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엮이는 순간, 금수저는 낙천적이고 아등바등 살아온 사람은 억척스럽다는 이분법적인 사고관에 갇힐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는? 아등바등 억척스러운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파란색 주식창을 보며 우울해하고, 부동산 제도에 일희일비하며, 코인에 투자해볼까 하면서 살아간다. 돈돈돈 말하지 않지만, 다들 마음 속으로는 돈돈돈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은 건, 나 역시 천박한 자본주의 사고라 치부하며 돈돈돈 말하지 못했지만, 현실은 돈에 매여 있는 사람이라 그런건지도.
부정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주는 힘을.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돈을 좇다가 건강을 잃고 인간관계까지 잃고나면, 과연 일상에서 무엇이 남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 이렇게 책이 남나. ㅋㅋ)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한다면, 우리는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길.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에 대한 내 마음을 알고 이제라도 무엇을 할지 탐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책에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은 안 나옵니다. ㅋ
*그래도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