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는 세계를 만드는 법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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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선택지들이 그냥 열린 문으로만 내 앞에 있는 상태에서는, 그 문 안에 무엇이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러니 삶의 가치를 알고자 하면, 무엇이든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끈질기게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p.41)

무엇이든 일단 해봐야 하는 이유.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
나 역시 늘 그렇게 선택해왔다.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고.

나의 선택은 늘 새로운 곳으로 향했고,
늘 어려운 길을 택했다.
그런데 작가님이 그에 대하 타당한 말씀을 하시는게 아닌가.
뭔가 작가님이랑 통한 느낌이라 좋았다. ㅎㅎ



📚 애초에 그 무언가를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이유도, 생각해보면 그렇게 '정확한' 욕망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혹은 어떤 목표가 있다 하더라도 그 목표에 막상 도달하고 나면, 그 이전에 꿈꾸고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했다. (p.61)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나이를 어느 정도 먹어도,
'정확한' 욕망은 여전히 모르겠다.
이 또한 일단 해봐야 하는 이유다.


때로는 정확한 욕망보다
그냥 해보고 싶은 직감이 더 컸다.
가보지 않은 선택에 확신을 누가 갖느냐고,
일단 해보고 아니면 접으면 될 것을.


머리 싸매고 그 고민을 할 바에는,
일단 해보면 안다.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또 새롭게 원하게 되는 것인지 아닌지.


📚 즉 우리는 나의 시간을 써서 돈이 아닌 무엇을 쌓아왔는지, 또 쌓을 것인지를 고민해야한다. 그 무언가가 오히려 더 큰 돈을 벌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돈에만 목을 매게 되면 말 그대로 돈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삶이 되는 셈이고, 돈마저 없어지면 삶을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게 된다. 그러나 내가 시간으로 쌓은 어떤 기술이나 취향, 능력, 태도, 지식 등은 돈이 없어져도 남는다. (p.142)

직장인은 시간을 써서 돈을 버는데,
그 시간이 나를 위한 유효한 시간이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틈틈히 운동을 하고 책을 읽는 것이
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쌓이는 나만의 시간이
더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속하는 힘이 되는지도.

🌿
이 책은 '좋은 삶'을 사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열심히 살아보자는 동기부여보다는
정지우식 사고방식에 따른
좋은 삶은 무엇일까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이야기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삶의 불균형'을 유도한다고.
좁은 성공을 위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대체로 '가족의 돌봄'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않다고.

삶을 사랑하는 기술과 균형,
그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개인의 삶에 집중하면
'가족'이 테두리 바깥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과 시간을 다 해야 한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
사람들은 말한다.
설명가능한 AI기술이 개발되어,
결과값에 대해 AI가 충분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래야 믿고 신뢰할 수 있다고.


정작 인간은 설명 불가능한 선택을 수도 없이 하고,
그 결과에는 자기 나름의 해석을 붙이면서.

좋은 삶이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만의 관점으로 자기 삶을 이야기할 줄 알 것.
설명가능한 AI에게 바라는 것이,
어쩌면 우리 자신에게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귀결된다.
묘하게 글쓰기를 설득하는 책. 😁

📚 그래서 나는 누구나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다고 믿는다. 자기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기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결국 스스로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즉 스스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의 언어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설득하며 자기의 길을 걸어나간다. 그 힘은 언어에 있다. (p.139)


정지우님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시원한 그의 설명과 나의 뜻이 맞을 땐,
더없이 기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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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소유하다 - 블록체인이 바꾸는 인터넷의 새로운 질서
크리스 딕슨 지음, 김의석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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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정보를 캡슐화한 웹사이트가 인터넷의 '읽기 시대'를 정의했다. 누구나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블로그와 같은 게시글이 인터넷의 '읽기-쓰기 시대'를 정의했다. 새로운 단순화 개념인 토큰은 소유권을 캡슐화하며, 가장 최근의 인터넷 시대인 '읽기-쓰기-소유하기'의 시대를 정의한다. (p.137)


암호화폐/디지털자산은 전통 금융상품과 달리 기관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소매시장이 원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기존 금융회사가 받아들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책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등장하는 두 가지 방식>(p.107) 으로 쉽게 설명한다. 인사이드아웃(inside-out) 기술은 거대 기술 기업 내부에서 시작하지만, 아웃사이드인(outside-in) 기술은 외곽에서 등장하는데, 등장을 예측하기 어렵고 과소평가한다고.


애플의 아이폰, 즉 모바일 기술이나 아마존이 주도한 클라우드는 인사이드아웃 기술이었지만,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소셜'은 아웃사이드인 기술이었다.


_ 블록체인은 전형적인 아웃사이드인 기술이다. 대부분의 기술기업은 블록체인을 무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런 기술 기업의 일부 직원은 블록체인을 비웃거나 멀리한다. (p.110)


이 부분이 내게 와닿았던 이유는, 국내 금융회사 역시 이렇게 바라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레거시에 익숙해진 터라, 새로운 아웃사이드인 기술을 이렇게 바라보는게 아닐까.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금융회사가 굳이 해야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_ 금융은 언제나 중앙집중형이었으며, 대개 영리 기업이 운영했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인터넷을 '비트'뿐만 아니라 돈도 다루도록 업그레이드하여 금융 인프라를 공공재로 만들 수 있다. (p.333)


이 책이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불편한 이야기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이점은 기업 네트워크의 독점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기업 네트워크가 실패한 곳에서 블록체인이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는다. 창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주지 않고 기업이 독점하는 그런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고.



나는 사실 Moxie Marlinspike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재중앙화의 위험을 언급했다. 컴퓨터 산업은 탈중앙화로 시작하지만 결국 중앙화가 되고 마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블록체인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수익 경쟁은 결국 제로섬 게임이니까. 시장 경제라는게, 꼭 그렇게 돌아가는데 기술이 그걸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러나 저자의 통찰력은 무시할 수 없을만큼 좋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의 패권을 약화시키는게 아니라 강화하고 있다는 것, 비디오 게임산업과 비교했을 때 폐쇄적인 음악 산업의 시장규모가 얼마나 작아졌는지, '충분한 탈중앙화'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규제산업의 우스꽝스러운 면모 등.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콘텐츠 제공자를 위해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적극 동의하는 바다. 블록체인이 이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중에 나온 웹3나 블록체인 관련 책 중 이 책이 단연코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a16z가 신기술 관련 투자를 활발히 하는 VC라 워낙 앞서있기도 하고, 저자가 블로그나 팟캐스트에서 틈틈히 이야기했던 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으니, 그의 인사이트를 이렇게 쉽게 취득할 수 있다면 안 읽는게 손해다. (떠먹여줘도 안 먹으면;;)


올해 2월 원서로 읽었을 때 밑줄 그었던 내용이나, 6개월이 지난 지금 번역본을 읽었을 때 밑줄 그은 내용이 거의 완벽하게 싱크되어 있어서, 사람은 여전히 망각의 동물임을 깨달았으며, 이렇게 좋은 책을 재빨리 번역본으로 출간해주신 어크로스에 감사하고 싶다. 부족한 영어로 읽는 것보다 한글로 읽는게 얼마나 더 기억에 잘 남고 편한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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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과 낭만
패멀라 폴 지음, 이다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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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언급하는 100가지 그리운 것들. 
나도 모르게 공감하게 된다. 

지루하면 친구를 불러내고,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던 날들.

대충 듣고 설렘에 부푼채
소개팅에 나갔던 시절. 

지도를 보고 운전을 하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했던 날들.

부재중전화와 남겨진 메세지. 


그러나 지금은 모든게 바로 해결된다. 
지루하면 관심있는 영상을 보면 되고, 
소셜미디어로 누군가를 알게되고,
네비는 최적화된 경로를 알려주고, 
아무도 목소리로 메세지를 남기지 않는다.
몇 마디 톡으로 해결된다.




편의성과 유연성을 얻었고,
인내심과 기다림을 잃었다.

나는 그 시절을 기억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 시절을 모른다. 


예전의 불편함이 어느새 추억이 되었고,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것 역시, 
나는 그러하지만 아이들에겐 이상한 것일지도.  


_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쥔 작은 기기를 '전화기'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그 물건이 실제로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하다. 그건 컴퓨터다. 어떤 사람이 최신형 아이폰 프로 맥스 기종을 전화를 거는 용도로만 쓸까? (p.65)


최신 기종 컴퓨터를 어렸을 때부터 다룰 줄 아는 아이들.
디지털 네이티브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에,
그 어떤 다름은 있을 수 밖에. 


그때가 그리워지는 건 우리까지일까.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떤 시절을 그리워할까. 


이제 그 자리를 AI가 꿰차는걸까.
또 다른 편의성이 앗아갈 만한 건 무엇일까.


과거를 그리워하다보니, 
그 다음은 무얼지 궁금해진다. 


약간의 불편함을 그리워하면서, 
또 다음 편의성을 기대하는 것. 
그게 바로 알 수 없는 인간이라고, 
그런 생각이 든다. 
 

_ 인터넷은 아침이면 기억 속에 사라지던 사소한 실수조차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는다. 이제 실수는 영원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실수를 처음 접하는 낯선 사람은 그 사건 이후에 어떤 종류의 후회와 재활이 있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 실수는 몇 달 또는 몇 년 전에 발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바로 현재 온라인에 존재하는 문제가 된다. 그러한 정보는 결과적으로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알려준다. (p.315)


요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화제,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조각난 정보들, 
실수는 용납될 수 없고 모두가 평가하는 시대. 
이렇게까지 알아야 할 사안인가 싶다. 


때로는 모르고 싶다. 
그냥 내 주변 사람들과 다정다감한 이야기만 하고 싶다. 
수많은 과잉정보가 피곤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닫을 수 없는 건, 
이미 그런 세상에 익숙해졌기 때문인가.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의 낭만을 주억거리며,
향수를 일으키는 그 어떤 것을 붙드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다시 뎁혀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_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말하면 말할수록 모든 게 혼란스럽지만 그게 우리 시대다. 이젠 그걸 받아들여야 할 때다. 잠깐, 이 책과 함께 조금만 더 그리워하고 나서. (p.327, 옮긴이의 말, 이다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픽셀화된 렌즈를 통해 길러진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예전의 직접적인 방식으로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포착하는 일은 여전히 가능할까? 인터넷의 역설 중 하나는 우리에게 세상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그 세상을 작아지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 P19

옛날에는 모든 일에 때가 있었고 누구나 그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당신이 알아야 할 끔찍한 소식을 저녁 뉴스가 알려주려면 저녁 6시가 될 때까지 TV 앞에 앉아서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었고, 그 후에야 황금 시간대가 될 때까지 TV를 보며 쉴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온다는 뜻이기도 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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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피엔스 - 전혀 다른 세상의 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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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 속도는 어마무시하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변화는 체감할 수 있다. 물론 그것 역시 지금 뿐이다. 


하지만 변화의 정보값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면 역시 사람이다.  
책 역시 전반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조망하지만, 
후반부는 팬덤, 공감, 휴머니티를 강조한다.


그 중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역시 교육이었다. 
지금의 대학입시와 교육에 대해 말은 많지만,
여전히 과거의 방법을 답습할 뿐이다. 


최근 MBC 교실이데아 다큐를 보면서,
OECD 중 유일하게 대입과 내신 모두 상대평가를 고집하는 우리나라의 경쟁이 얼마나 아이들을 문제푸는 기계로 만들었는지 생각하게 했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의 학생들 조차 우리나라 수능 영어를 제시간에 풀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우리나라 아이들은 얼마나 극강의 훈련을 하고 있었는지. 과연 AI 시대에 우리는 어떤 교육에 올인하고 있는 것인가. 


또한 저자가 일컫는 '개도국 관성' 역시 우려 되기는 마찬가지다. 2017년 ICO를 금지했던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뿐이다. 이후 중국은 정부 주도의 가상자산 정책을 펼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믿고 규제하면, 뒤쳐질 뿐이다. 


혁신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버는 택시업계의 반발로 고전했고,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관광진흥법 상 규제 투성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한국이 유일하게 보이는 이유다. 


작년부터 내가 참여했던 신사업 역시 금융당국의 규제로 더 이상 진행이 힘들 정도다. 스타트업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굳이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찾아보시라고 이야기한다. 보도자료에 나오는 수많은 혁신은 보고서상일 뿐, 그 취지와 이면은 다르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답답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물론 최재붕 교수님은 긍정적으로 잘해보자는 결론이었지만, 
나는 여전히 글쎄, 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과 개인이 아무리 노력한들, 
환경이 포용하지 못한다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 


정책을 관장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닿고, 이 분의 강의가 닿기를. 
그래서 좀 더 변화를 받아들일줄 아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우리가 재현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세계관은 확장될 수 있지만 AI 시대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건 인간이라는 본질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평생 멈추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공부입니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인문학과 예술, 휴머니티에 대해 공부하세요.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행복한 시간인 동시에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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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브라이언 키팅 지음, 마크 에드워즈 그림, 이한음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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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물리학상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9명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과학에서 중요한 건 재미,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필요 역량,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그들의 공통적인 삶의 태도였다.


특히 호기심과 재미.
사람을 끈기있게 만드는,
계속 도전하게 하는 힘.


디지털로 모든 것이 변한다 해도,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은 똑같을 것이다.


왜 아이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호기심과 재미,
자라면서 이것들이 꺾이는게 아닌지.
오늘 하루도 엉뚱한 질문에 열심히 대답해줘야지
다짐하게 된다.


```
우리는 어차피 실패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더 절박한 질문은 어떻게 실패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실패를 다룰 것인가, 혹은 실패 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p.63)
```


"모든 실험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학습이다." (p.61)


과학자가 실험에 임하는 자세처럼,
새로운 무엇에 도전할 때,
그리고 그 도전이 실패할 때도,
무엇을 배웠는지 알아두고
너무 아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측하지 못할 일에 대해
너무 자책하지 말고,
다시 유연하게 학습하면 된다고,
그렇게 내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최근 듣고 싶던 말이기도 했다.
책은 이렇게 위안을 해준다.


```
미국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는 별 의미 없는 시간, 별 목표나 계획 없이 흐트러진 시간을 '쓰레기 시간'이라고 부르면서 그 시간이야말로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말한 적 있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쓰레기 시간을 보낼 때 오히려 일에 유년기의 활기와 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모른다. 구조화되지 않은, 계획으로 가득하지 않은 느슨한 순간에 생각은 가지를 뻗고 새로운 발상이 떠오른다. (p.96)
```




쓸모없는 시간의 쓸모.
과학자도 마찬가지.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힘든 시간을 버티고, 계속 도전하다가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할 때보다,


그들이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며
기나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기만 해도 위안이 되는 책이었다.



삶의 철학은,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는게 아닐까.

인생의 불확실성은 우리를 두렵게 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겸손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상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놀랍고도 즐거운 일이다. 나의 좁은 틀에서 정해진 계획대로 살고자 하는 대신 열린 세상 속에서 새로움을 기대하며 살아간다면 예측할 수 없었던 일 앞에서 불안해지기보다는 두근거림을 느낄 것이다. - P46

우리 물리학자들이 하는 연구의 상당수는 사실 쓸모가 없지요. 지금까지 이뤄진 놀라운 발견 대부분이 우리 삶에 아무런 직접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을 거예요. 매일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해 간다는 기쁨을 제외하면 말이죠.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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