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3 - 가볍게 친해지는 서양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3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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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미술관3


몬드리안, 달리, 자코메티, 잭슨폴록,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6명의 작가를 한 권의 책으로 술술 읽고나니,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알겠다.
#방구석시리즈


그림이 재미있는 이유는,
화가의 생애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지고
그 의미를 알게 될 때다.

사실 그림만 봐서는 잘 모르고
도슨트 설명을 들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훌륭하다.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
잭슨 폴록과 리 크래스너,
천재 화가들의 뮤즈들은 대단했고,
범상치 않았다.


책을 읽으며 그녀들을 안 찾아볼 수 없었는데,
작품으로는 천재 화가들이 더 대단했을지 몰라도,
내 눈에는 그녀들이 더 대단해보였다.


그 외에도 자코메티, 마크 로스코 등
삶을 들여다볼수록 하나같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그들이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분투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까지.


또한 앤디 워홀의 사업가적 기질을 보면,
데미안 허스트가 떠오른다.
찍어내기만 해도 돈을 모았던 앤디 워홀,
원본과 NFT 중에 선택하라고 하고선
원본을 불태우는 데미안 허스트.


작가들의 평탄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는
마치 소설 같았다.

얼마나 많을까, 이런 작가들이.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와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가 전해질수록 미술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강력추천이다.


#조원재 #방구석미술관 #현대미술 #미술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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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 아노락(Anorak) : 평화 - ISSUE 15
아노락 코리아 편집부 지음, 이희경 옮김 / 아노락코리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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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매거진 표지부터 눈에 띄었다.
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은 처음인데,
매거진의 특성상 읽을거리 볼거리가 가득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미로찾기도 하고,
따라서 그려보고, 색칠도 하고.

이번 호 주제는 평화였는데,
친구와의 다툼부터,
국내 정신없는 뉴스도,
더 나아가 전쟁까지.
평화는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다.

아이와 이야기를 곁들여서
그림을 그리고
놀이를 한다는 것이 좋았다.

매거진음 매회 주제가 다르니까,
관심있는 주제라면 더욱 좋아할 듯!

6-7세 아이와 함께 활동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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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피터 터친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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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어떻게무너지는가

오늘날 너무 많은 ‘엘리트 지망자’들이 정치와 경제의 상위 계층에 존재하는 정해진 수의 지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우리 모델에서는 이런 상태를 두고 엘리트 과잉생산이라고 부른다. 대중의 궁핍화와 엘리트 과잉생산,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엘리트 내부의 충돌이 점차 우리의 시민적 응집성을 훼손하고 있다. 이런 국민적 협력 의식이 사라지면 국가는 내부에서부터 순식간에 썩는다. 점증하는 사회의 취약성은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 수준이 무너지고 공적 담론을 지배하는 사회규범-과 민주적 기관의 기능-이 해체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p.14, 서론)

탄핵 선고까지 얼마나 많이 기다렸는지,
당연한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왜 마음을 졸였는지.
민주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눈에 띄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 그런 시기임을 느꼈다.

피터 터친은 왜 모든 사회가 반복적으로 위기에 빠지는지, 역사동역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제일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엘리트 과잉생산.

너무 많은 엘리트 지망자들이
정해진 지위를 두고 경쟁하고.
이러한 엘리트 내부의 충돌이
사회적 결합을 와해시킨다고.

공화당이 모두 트럼프적 성향이 아니듯이,
국힘과 민주당도 다 같은 한 편이 아니다.

계엄령에서 탄핵 인용까지 그 날들을 지나면서,
충분히 본 것 같았다.
결국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려는 싸움인 것 같다는 생각

_ 행복한 나라라면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나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p.267)

트럼프2기 행정부의 막후실세, 터커 칼슨의 책 <바보들의 배>에 실린 글이다.
“미국은 왜 도널드 트럼프를 뽑았는가?”에 대한 답을 이렇게 썼다.

J.D 벤스 같은 인물이 부통령이 되고, 일론 머스크를 정부효율화 부서의 수장으로 앉히고, 전형적인 정치인들과 다른 행보를 보인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전세계를 뒤흔드는 그의 사업가적인 면모는 과연 국가에 도움이 될까.

그 내부에서는 엘리트들의 경쟁이,
바깥에서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_ 민주당이 노동계급을 포기하고, 이런 사실이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1993~2001)에 확고한 현실이 되자 당내의 좌파 포퓰리스트들은 이제 민주당의 정치에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했다. 계속되는 추론에 따르면,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당이 중도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물론 ‘중도’는 지배계급이 선호하는 정책이다. (p.261)

탄핵 인용 이후 다음 대권주자로 관심이 옮겨갔다.

보수와 진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책이 아닌 단지 인물에 초점이 맞춰진 선거는
여전히 인기투표처럼 느껴진다.

도날드 트럼프를 뽑았던 미국처럼 우리도 그래서는 안될텐데.

대통령 탄핵 2번,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보여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선거 이후에는 결국 소수의 정치인들 하기 나름이었는지도...

_ 복잡한 인간 사회가 순조롭게 작동하려면 엘리트-통치자, 행정가, 사사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엘리트를 없애기를 원하지 않는다. 비결은 엘리트들이 만인을 위해 행동하도록 제약하는 것이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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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라이팅북 -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100가지 문장 필사, 오만과 편견 * 이성과 감성 * 엠마 * 설득
제인 오스틴 지음, 이재경 옮김 / 유선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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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인간은 천성적으로 유독 오만에 빠지기 쉽고, 실제든 상상이든 자신의 이런저런 자질에 대해 자기도취가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지. 허영과 오만이 동의어처럼 쓰일 때가 많지만 사실은 서로 달라. 허영이 없어도 오만할 수 있거든. 오만이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라면, 허영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기를 원하느냐의 문제니까. (p.20)


오만과 허영.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만'한 사람만큼 위험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거만, 오만, 교만.

거만: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는 건방진 태도
교만: 잘난 체하는 태도로 겸손함이 없이 건방짐
오만: 태도나 행동 따위가 방자하고 건방짐


이러한 만을 가진 윗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프레임에 맞춰지지 않은 나는
못난 사람이 되기 마련.


책에서 저 문장을 만나고, 오만과 허영이 나와 남이 보는 시각이었나, 생각해봤다.


허영: 자기의 분수에 넘치고 실속이 없이 겉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

책에서는 pride를 오만으로 해석했는데, 자부심이 아닌 오만이라는 뜻도 있었구나 싶었다. 나는 arrogance에 더 가까운 오만을 생각했던 것 같기도.


어쨌든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그렇게 버티고 기다리며
지금 계절을 넘기고 있다.


책은 표지부터 봄이었다.
벚꽃 흩날리는 봄에 이 책을 읽고
필사하며 마음을 가라앉혀야지 했는데.


여의도 벚꽃축제조차 탄핵선고로 며칠 연기되는 것을 보니, 꽃을 즐기는 것 조차 자유롭지 않구나 싶다.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설득에서 가려 뽑은 문장들이 왼쪽, 그리고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오른쪽에 배치되어 천천히 문장을 읽고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봄날에 좋은 문장을 필사해보는 것은 어떨지, 한 번 권해본다.




_ "친밀감을 결정하는 것은 시간이나 기회가 아니야. 그건 오로지 성향에 달려 있어. 어떤 이들은 7년이 지나도 서먹하고, 어떤 이들은 7일만에 막역해지거든." (p.108)


_ 함부로 상상해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판단하고, 사소한 겉모습으로 그것을 확정 지어버리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행복을 운에 맡겨버리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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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라이팅 - 생각을 완성하는 글쓰기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11
이연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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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보는 값이 쌉니다. 비싼 것은 취향과 관점입니다. 바로 에디토리얼입니다. 에디토리얼 라이팅은 작가의 고유한 취향과 관점으로 정보를 선별하고 재배치해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일입니다. (p.12)


내가 애정하는 북저널리즘,
유료 구독하는 콘텐츠다.
뉴스에도 맥락이 있고, 그걸 설명해준다.

북저널리즘 이연대 대표님이
책을 쓴다면 어떨까,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나만의 관점을 갖고 싶다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어떨까.

그럼, 에디토리얼 라이팅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 가지 역량이 필요합니다. 기획력과 문장력입니다. 정보가 무한한 시대에 기획력은 곧 편집력입니다. 편집력을 더 쉬운 말로 바꾸면 '순서 감각이 있다'입니다. 이 감각이 있는 사람은 글을 쓸 때 정보를 단순 나열하지 않고 맥락에 따라 재배치합니다. 단어와 문장과 문단이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합니다. (p.13)

잘 쓴 보고서를 보면, 맥락에 따라 잘 읽힌다.
그렇지 않은 보고서는 뒤죽박죽 정보의 나열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되지 않는다.

남의 보고서를 보면 뻔히 보이는데,
내가 보고서를 쓸 때는 왜 그게 잘 안되는지.
그래서 글쓰기가 어렵다.

여전히 어렵고, 늘 연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관점을 가지려면 질문해야 합니다. 학습된 경험에서 나오는 유추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본에서부터 추론하고 결론을 확인합니다. 변하지 않는 진실만 남을 때까지 상황을 계속 파고들어야 합니다. (p.45)

같은 정보를 보고도 어떤 의문을 품고
생각하고 찾아보느냐에 따라 관점의 깊이가 달라진다.

작년 대학원 수업에서 같은 주제를
미디어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설명하는
사례를 찾아본 적이 있다.

제목부터 조사 하나까지,
기자가 어떤 관점에서 전달하느냐에 따라
무의식중에 남는 이미지가 전혀 달랐다.

아무런 필터없이 받아들인다면
잘못된 관점이 쌓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엑기스 같은 책이다.
좋은 글쓰기에 대한 팁도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읽다 보면 나의 글쓰기 문제점도 깨닫게 된다.

맥락에 따라 문단을 잘 배치했었나 반성하고,
단문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보고서 뿐 아니라 글이 곧 생각이므로,
어쩌면 평생 연습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그래서 글쓰기 책만 보면 늘 읽고 싶어지나보다.

다음은 작가님에게 했던 질문과 답변

Q. 글쓰기를 할 때, AI를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챗gpt를 요즘은 기본으로 활용하는데, 막상 엣지있는 문장은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식의 활용으로 참고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저도 이런저런 일을 시켜봤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엣지 있는 문장을 얻어내진 못했습니다. ^^ 저도 챗gpt를 많이 쓰는 편인데요, 아주 긴 글(예컨대 논문)을 요약시키는 등 흔한 말로 노가다성 작업을 시키는 편입니다. 지난 1월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 관련해서 피처를 하나 쓴 적이 있는데요, 그때 연설문을 보자마자 American이란 말이 정말 많이 들어가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를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그 연설문을 gpt에 넣고, 아메리카란 말이 몇 번 사용됐는지 세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gpt를 제 글의 조수처럼 부리고 있습니다.


챗gpt의 문장이 내 마음을 움직였던 적은 없다. 정보 수집이나 정리를 잘 할 뿐. 막상 보고서에 쓸 때에도 주술이 잘 맞지 않거나 엣지있지 않아서 만족도가 낮았다. 아직은 사람이 해야할 에디토리얼 라이팅이 더 많지 않은가 싶다.

시간이 날 때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써야 합니다. 언제까지 글을 마치겠다는 결의와 압박이 없으면 야심 차게 시작한 원고가 수많은 미완성 초고 더미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p.83)


작가라는 호칭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순간, 모두 작가인거죠.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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