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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법칙 - 작은 아이디어를 빅 비즈니스로 만드는 5가지 절대 법칙
존 리스트 지음, 이경식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존 리스트, 시카고대학교 경제학부 종신교수로 행동경제학의 대가다. 이 책은 1부에서는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5가지 신호를 설명하고, 2부에서는 규모 확장에 필요한 실천방안 4가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회사에서 현재 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생각나서 책의 문구를 팀원에게 공유하기도 했고, 회사뿐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했다.
회사는 늘 새로운 상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규모의 확장이 늘 이루어지는 곳이다. 따라서 수많은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는데, 막상 결정하고 추진할 경우 좋지 않은 신호가 나오면,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경우 장애물을 제거하고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지 제안한다.
_ 가치가 불확실한 자산을 놓고 경쟁이 벌어질 때마다 경매에서 이긴 승자는 종종 실제 자산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 (p.61)
_ 즉, 자기가 잘못된 사업이나 프로그램에 투자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p.62)
그런데 책과 달리 회사는 잘못된 사업에 투자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뿐이다. 임원의 경우 잘못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그로 인해 재계약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그래서 자신의 임기 내에는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길 바란다. 그렇게 잘못된 사업을 끝내지 못해서, 1년이 아닌 3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경우를 봤다. 그 사업은 매몰비용 뿐아니라, 무수히 많은 기회비용을 발생시켰다.
그 사업은 아주 최근 끝이 났는데, 결국 예견된 실패는 실패였다. 시간과 돈은 해결해주지 못한다. 물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그 사업은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5가지 규모 확장이 실패하는 경우 나타나는 신호 5가지(긍정 오류, 과대평가, 잘못된 판단, 파급 효과, 비용의 함정)가 모두 부합하는 케이스였다.
그렇다면 규모확장을 성공시키는 4가지 기술은 무엇인가. 인센티브, 한계혁명, 포기의 타이밍, 문화의 규모 확장성을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물론 이 부분은 조직의 입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책에서는 시간은 돈, 환산 불가능한 가치를 생각하라고 한다. 기회비용, 하나의 선택지를 포기하고 다른 선택지를 선택할 때 놓칠 수 있는 이득을 생각해보라고. 개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내가 가진 '환산 불가능한 가치'를 발견해본다면?"
나는 완벽한 계획이나 목표없이도, 시작하기를 잘 한다. 이것은 추진력과도 연관이 된다. 새로운 시작은 기회를 주기도 하고, 무언가를 깨닫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 하는 일 외에 늘 새로운 것을 선택지에 놓아본다.
_ 게다가 사람은 열정을 담은 어떤 것의 규모를 확장하고자 할 때 대부분 감정적인 비용도 지출한다. 그 감정 비용은 바로 시간, 즉 소중한 인생을 투입했지만 결과가 변변찮을 때 들 수 있는 실망과 비통함을 두려워해야 하는 비용이다. (p.314)
어쩌면 나는 감정적인 비용에서 무딘 사람인지 모르겠다. 결과가 변변찮아도 그 과정에서 내가 분명히 얻는게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고민은 최소화했다. 하지 않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신념이 있어서 그런지도. 그런데 책에서도 그런 사람이 더 행복하단다.
_ 이 실험 결과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점은 장차 맞닥뜨릴 변화가 두려울 수 이지만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변화를 만들 때 사람들은 대개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때 애초에 두려워했던 커다란 후회를 경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p.327)
_ 사람들은 적절한 시점에 어떤 것을 포기할 때 그 대가로 자기가 무엇을 생각하거나 성취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하던 일들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한다. 자신이 놓친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서 치러야 하는 대가가 얼마나 되는지도 결코 알지 못한다. (p.328)
일주일간 이 책을 읽으며, 현재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적용해보기도 하고, 나 자신의 새로운 계획에 대입해보기도 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착각'을 파고드는 부분이나, 다양한 예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 이 모든 것이 많아서 한장 한장 함부로 넘길 수 없는 책이었다. 추천의 글에서 <그릿>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가 "자기 인생에서 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라는 문구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