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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데트의 모험 3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평점 :
다른 무엇보다...
누가 밀양 좀 내려가서 킹교님 살 좀 찌워주세요~~ ㅠ,ㅠ
160에 36킬로그램이 말이 됩니까!!! 밥 안 드시고 맨날 겜만 하세요? 왜 그러삼!!!
흠흠.
본론으로 돌아와서 말하자면 청년 데트의 모험은 그다지 활기차지 않다. '모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희망, 꿈, 명랑함과는 거리가 멀다. 세계는 어둠에 젖어가고 있다. 지척에서 몬스터가 준동하고 강력한 마법사도 너무나 쉽게 명을 달리하고 만다. 오센은 그러한 현실에, 몬스터와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그 현실에 쉽게 적응하지만 아무래도 데트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인다. 3권을 보면서 데트의 유쾌함과 가벼움은 잔혹한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자루스는. 모든 어둠에서 안전하도록.. 자신이 기원했던 대로 모든 어둠-궁극적으로는 죽음-에게서 안전한 듯 보인다. 그렇기에 그가 80년 동안 늙지도 않고 그대로 살아왔고, 화염구에도 상하지 않음을 자신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는 아마도 저주처럼 보인다. 자신이 본 미래, 그 참혹한 미래가 만들어져가는 현실을 산다. 사랑하는 이의 몸으로. 그것은 과연 얼마만큼 큰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것일까.
데트는 그러한 라자루스를 기다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보인다. 라자루스를 만나기 위해, 그와 사랑에 빠지기 위해 데트가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군데에서 나타난다. 이상형, 북에스커인에 대한 애호, 그리고 그 어느 것에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마른 감성. 유쾌하고 가벼운 성격이지만 역시 그것은 그만큼 깊이 매혹되는 것이 이제까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보인다. 운명. 라자루스는 데트와 만날 것이다. 데트는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딘가 일그러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그들의 관계는 결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포어는 데트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왕과 처녀에서 하는 수 없이 포어와 결혼했다고 하는 데트의 이야기를 듣자면, 라사라에 대한 가벼운 호감이나 포어에 대한 감정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소중하다'는 것은 마찬가지였겠지. 그렇기에 포어가 죽은 후 국왕이 그토록 망가지게 된 것이고. 가장 소중한 것은 아닐지라도 어쨌거나 소중한 것들 중의 하나. 그렇더라도 포어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라자루스'의 존재가 그들 일행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다.
오센은, 그 현실적이며 차분한 청년은 진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말없이 상처를 삭이게 될 것 같다.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이랄까. 속을 알 수 없다. 다만 데트보다 죽고 죽이는 데에 익숙한 듯 보인다. 무심해보이는 데다가 진지한 성격이라, 의외로 적을 잘 만들게 되지 않을까. 그의 죽음마저 알면서 젊은 시절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역시 기분이 이상하다. 이걸 노린 게 아닐까. 킹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