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웨어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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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군가가 별로라 했던가. 모르겠다. 잘나가는 금융맨??에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남자의 이야기. 잊혀진 이들의 기이한 이야기와 함께 생존을 위해 아둥바둥하는 이야기가 엮여서 흥미진진한 하모니를 이룬다. 더불어 사랑.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종의 경외나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 부분도 있는 아무튼 그런 감정이 주인공들 사이에 흐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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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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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폐인의 시점에서 세밀하게 그려낸 이야기. 이 자폐인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사회화 훈련을 받은 것이라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괴리를 더 크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병으로서 자폐가 아닌, 그저 자폐적인 측면이라면 일반인에게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시술을 받고 비자폐인이 되고나서 예전 자신의 모습에 괴리를 느끼는 것, 단절감을 느끼는 것도 뭐랄까 묘했다. 화성의 인류학자를 볼 때 느낀 점이랄까.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간감정도 더 세밀화되었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감정의 층위와 형태 같은 것을 세밀하게 캐치해내지만 어떤 사람은 영 해내질 못한다. 보통은 둔감하다거나 이기적이라거나 무례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축이다. 자폐인인 루는 언제나 그런 인식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 스스로도 좀 무서울 것 같다. 안간힘을 쓰지 않으면 일말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이해'한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추측해볼 뿐. 비자폐인이 된 루의 눈에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이 단순한 패턴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참 신기하다. 우리들은 둔감해진 걸까. 다른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적이 없어서일까. 나는 그런 신기한 감각, 동감한달지 감정을 이해하는 그런 감각을 맛본적이 별로 없는데 말이지. '다름'을 '다름'으로 받아들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왜 너는 못하니, 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폐인인 루도 사회적응을 위해 엄청 노력해서 그룹을 이루고 삶을 이루는데 나도 엄청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아, 인생은 언제나 고달플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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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끌기
제임스 모로 지음, 김보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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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죽었다! 우리의 선장은 하느님의 죽음으로 멸망을 맞이한 천사의 계시에 따라 하느님을 끌고 북극에 안치하기 위해 항해를 시작한다. 과연 무엇이 하느님이 바라는 것인가. 거대한 섬과 같은 크기의 하느님. 말 그대로 그 피와 살을 먹는 선원들. 무신론자는 하느님의 시체를 폭파시켜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바티칸은 신을 부활시키고 싶어한다. 천사들은 천사들대로 하느님을 그 모습그대로 얼음묘소에 보존하길 원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인 돌아가신 하느님의 뜻인지는 아무 것도 모른다. 동양에서야 서양땅 신인 누군가가 죽었다고 해서 그리 혼란스러울 것이야 없지만 거의 기독교와 함께 자라온 서양의 문명은 신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질 게 틀림 없었다. 마음의 토대, 기준, 도덕적 잣대가 흔들려버릴 것이라고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선원들의 이상한 분위기, 반란, 악마적 연회와 살육의 축제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장은 사람을 믿기로 한다. 사람은 하느님의 죽음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뭐 나는 조상신 섬기는 유교사회에서 자란 기독교인이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뭐 별 충격을 받을 거 같진 않은데. 오히려 반대로 하느님이 진짜 있었다는 게 더 충격이 아닐까? 육체를 가지고 있는 하느님이라니. 하느님이 있기에 사람들이 도덕을 지키는 것일리가 없잖아. 아담과 하와부터만 보더라도 하느님이 있든 없든, 그가 처벌하든 축복을 하든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사랑하고 저주하는 생물이다. 일단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느님이 죽어도 지구는 굴러간다는 결론은 소설이나 나나 비슷한 거 같지만, 내가 다른 점은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기보다는 하느님의 영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환상적인 이야기가 그래도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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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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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됐는지 줄거리가 기억이 안난다. orz 남아있는 느낌만으로 말하자면 미야베 미유키다운 흥미진진하고 따스한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와서 좋았던 것 같다. 심장이 안 좋은 노형사님 탐정님 이모를 지키려고 아둥바둥하던 소년 물건을 주워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린 순진한 여회사원 그 반대편에는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악당들이 있고, 중간에는 그 번드르르한 모습에 넘어가 진실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마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악당은 정말로 악당이다. 사이코패스 같달까. 거기에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은 미야베 미유키식의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 소년은 여기서도 빛난다. 아 근데 이 악당 진짜 못됐다. 모방범이 단순히 쾌락과 명성을 노리는 극장형 범죄자라면 여기는 '돈'을 노리는 경제형 범죄자이다. 생각하건데 사람 죽일 기운으로 돈을 벌면 더 잘벌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살인으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리스크가 더 크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이런 악당들에겐 '살인'이라는 것이 좀더 매력적인 무언가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리스크라는 인식이 없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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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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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유쾌한 소악당, 기이한 연쇄살인, 믿음직한 노형사와 혈기넘치는 감찰관 콤비, 권력형 악당까지 총출동하는 재미있는 장르소설이다. 시나리오 작가라드니 영화로 만들기 좋은 흥미진진한 소설을 써냈다.
그나저나 '그레이브 디거' 전설이 가짜였다니 속았다는 느낌이 파바박하고 드는데~. orz
레벨7도 그렇고 그레이브 디거도 그렇고 권력을 이용해 먹는 무지막지한 악당과 악당 만만치 않은 잔머리로 악당에게서 살아남아 반대로 악당을 무찌르는 이야기인데, 차이가 있다면, 그레이버 디거는 음모론이 곂쳐서 좀더 어마어마해진 느낌에 서스펜스가 가득하다. 마지막엔 게다가 호러까지.

정말로 죽은 사람이 벌떡 일어나는 이야기랄까. 뭐랄까.
아무튼 유쾌한 소악당씨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 영화라면 꼭 속편이라도 나올 것 같은 뒷맛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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