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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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됐는지 줄거리가 기억이 안난다. orz 남아있는 느낌만으로 말하자면 미야베 미유키다운 흥미진진하고 따스한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와서 좋았던 것 같다. 심장이 안 좋은 노형사님 탐정님 이모를 지키려고 아둥바둥하던 소년 물건을 주워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린 순진한 여회사원 그 반대편에는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악당들이 있고, 중간에는 그 번드르르한 모습에 넘어가 진실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마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악당은 정말로 악당이다. 사이코패스 같달까. 거기에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은 미야베 미유키식의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 소년은 여기서도 빛난다. 아 근데 이 악당 진짜 못됐다. 모방범이 단순히 쾌락과 명성을 노리는 극장형 범죄자라면 여기는 '돈'을 노리는 경제형 범죄자이다. 생각하건데 사람 죽일 기운으로 돈을 벌면 더 잘벌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살인으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리스크가 더 크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이런 악당들에겐 '살인'이라는 것이 좀더 매력적인 무언가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리스크라는 인식이 없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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