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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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플랜트

 

이혼 후 꽃집을 차린 백현준은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식물은 물도 듬뿍 주고양지바른 곳을 찾아 햇볕을 쬐기도 해야 하는 세심한 정성도 필요하지만물이 지나치면 뿌리가 썩어 무성한 이파리 한 번 보지 못하고 만다사랑도 그렇다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신뢰감과 사랑을 표시해 주는 것과 타이밍도 중요하고지나친 집착과 무관심은 상대를 멀어지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현준은 명확한 태도를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아내에게 자기 방식대로 결혼을 밀어부쳤다백현준이 결혼에 대한 결정을 할 때든 사귈 때든 언제나 유보적이고 불안해 하던 아내를 못 본 척 무시했던 것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 과 오만 때문이었으리라그러더니 이혼을 결정할 때도 철저히 자기 중심적이었던 백현준은 이혼 과정 중 자신의 바닥을 보고 깨닫는다자신의 오만함과 과신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를....

 

나도 집에서 화분에 화초를 키운다난 식물이 자식과 같이 느껴진다자식도 적당한 관심과 사랑은 필요하지만지나치면 뿌리가 건강해지지 못하고 힘을 잃는다인간들의 모든 관계가 그렇지 않을까 한다적당한 거리조용한 관심은 모든 관계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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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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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밀 플랜

 

신혼여행을 온 남여...''와 현영현영은 여행 기간 내내 취해 있다그들은 계획한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계획은 언제나 ''의 몫이다현영은 그저 괜찮다고 하고 선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만큼 취해만 있는다하지만 ''는 현영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억지로라도 마시지 못하게 말리는 것이 사랑일지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일지 ''는 혼란스럽다.

 

이 모든 게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나를 만나도 똑같다는 것내가 곁에 있어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그런 생각이 자꾸만 나를 어딘가 아득히 먼 곳으로 내몰았다. [러브 플랜트/ p.57]

 

''는 현영이 자신과 함께 라면 현실을 잊기 위해 먹는 술도자꾸만 자신을 놓아버리는 것도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현영이 말처럼 그건 ''와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현영 자체의 문제였던 것이다여행지에서 누구나 다 보는 바다거북을 보지 못한 것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현영의 반복되는 자살시도는 아무 이유없이 바다거북을 공격하는 뿔 달린 물고기처럼 누군가에게 상처받고누구가를 너무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것이다그냥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 슬픈 사람인 것이다결국 그런 현영을 사랑해서 아픈 것도 ''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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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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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1-219

 

외즐렘은 페이스북에 일부 덴마크인들이 저지르는 인종차별적현학적 행동을 덴마크인 전체의 의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커피타임'을 제안했다외즐렘의 페이스북 글에 이의를 제기하며 ''라는 이름의 여성이 만남을 요청한다.

 

미가 가진 덴마크인들에 대한 생각은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그녀가 종종 욱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덴마크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나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했으며동양인인 그녀를 바라보는 덴마크인들의 지긋지긋한 선입견(최근에 이주한 사람현금 지원 대상자무교육자)을 언제나그리고 매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랜기간 무시되고 소외되었다그 오랜기간 동안 그녀는 자신의 평생을 살아갔던 땅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좌절한다그녀의 일생에서 그녀가 만난 모든 사람이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이었다면 세상을 그렇게 인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물론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하지만 소수의 누군가의 삶 속의 모든 경험이 그랬다면소수의 차별을 외면했던 사회의 문제이다일반화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누군가는 정말로 그렇다는 것을.. 그렇다면 그 차별적이고폭력적인 사람들 때문에 세상 전체를 삐뚤어지게 볼 수 밖에 없어 편견적인 사람이 된 미가 문제일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저자는 상처 받아 편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당한 만큼 되갚아 주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고 말한다그것은 오히려 자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래도 앞으로를 살아가기 위해선 필요한 말인 것도 같다.

극우 무슬림 집단은 유대인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며민주주의를 위한 투표를 반대한다또한 그들은 코란의 말씀을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행동한다이에 대해 저자는 공공연하게 이들 단체를 비판했지만 그들과의 커피타임은 가진 적이 없다왜냐하면 그들과의 대화 후 그들의 태도를 정당화 해준다는 여론의 비난이 두려워서이며그들의 광적인 주장에 공감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또한 그들과의 대화는 변화 없는 소모전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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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일부 무슬림들이무슬림으로 사는 것과 민주주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는 것이 서로 모순된다고 믿는다는 생각을 알게 되었다덴마크 내에서 저자는 무슬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입장이며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히스브 우타흐리르라는 이름의 무슬림 단체이다저자는 '투표라는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결국 극우 무슬림 단체와 '커피타임'을 가지게 된다.

 

그들이 투표를 반대하는 이유는 덴마크의 법률이 코란을 바탕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p.199) 이게 웬 억지인가자신들의 종교 말씀에 따른 제도가 아니기에 그 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곳의 제도와 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다더 무서운 것은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는 억지이지만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들의 주장이 억지스럽고극단적이며위선적이더라도 '표현의 자유'라는 취지로 그들의 의견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다그들이 폭력을 선동하는 것만 아니라면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금지하여 지하로 스며들게 하는 것보다는 광장에서 토론하고 비판하는 것이 더 건강하게 사회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p.214) 덴마크의 투표를 반대하는 일부 이슬람들은 소수이다대다수의 관점에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다표현의 자유는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나를 인상 쓰게 만드는 일부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소리 소리 질러대는 것을 우리가 허용해야 하는 것은 이때문일 것이다우리는 모두 표현의 자유 앞에 평등하므로그것이 민주주의와 독재의 차이다.(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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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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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컷

 

희주와 사내 커플인 '는 비혼식을 열겠다는 희주를 이해할 수 없다자신의 존재를 무시하고자신을 조롱하는 것으로 느껴지며비혼식이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희주와 ''는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왔다말레이시아에는 도시 곳곳에 열대 나무가 많다희주는 계속 ''에게 보이는 나무가 야자나무인지 팜나무인지 맞추라고 한다. ''는 한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희주는 말레이시아 국기에 새겨진 달 모양 귀걸이를 하고 여행을 왔는데 ''는 그 달이 '그믐달이라 우기고희주는 '초승달이라고 우긴다.

 

위태위태한 두 남녀의 균열은 회사 내에서 희주를 대상으로 발생한 성추행을 해결하는 과정 중 발생한다희주는 정식으로 문제 삼아지길 바라지만 회사는 사과와 용서로 마무리 되길 바란다하지만 매번 희주는 정색을 한다. ''는 희주와 자신이 결혼하게 되면 희주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상대 남자인 팀장은 자신과 오랫동안 업무를 함께 해야 한다는 주변의 설득에 희주가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은 가해자의 인사 발령 요청을 그만두길 바란다.

 

''는 언제나 풍경을 중심으로 희주의 뒷모습을 사진 찍는다하지만 정작 희주가 바라보는 풍경은 바라보지 못한다. ''가 성추행 사건 초기에 화를 냈던 것은 스스로 때문이었다그걸 깨달은 순간 희주는 ''에게 온 힘을 다해 딴지를 거는 것이다비열하고 치졸하며 그놈이 그놈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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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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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p.128

 

저자 외즐렘 제키지는 쿠르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터키 이민자 출신이며, 2007년 덴마크 의회에 입성한 최초의 소수 민족 여성 의원 중 한 명이다그녀는 소수 민족 여성 의원이 되면서 여기 저기에서 혐오 메일을 받기 시작했다처음에 그녀는 자신에게 퍼부어지는 혐오를 무시하는 걸로 대응했다그러다 그들의 혐오와 위협이 자신 혼자만에게 가해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자녀와 가족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공포를 느끼게 된다.

 

공포로 그녀의 삶은 엉망이 되고그녀는 친구에게 위로 받기 위해 울분을 토한다그런데 친구는 위로는 커녕 그녀에게 가히 충격적인 말을 한다.

 

그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듯,

너도 지금 그런 사람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잖아. [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p.17]

 

그녀는 깨닫는다자신의 행동과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도 인종차별적인 것이 존재하며자신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을 자신도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인종을 차별한다는 것은 소수의 인종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다수의 인종에 대한 소수의 인종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도 포함되는 것이다결국 자신과 다른 (인종종교,민족성섹슈얼리티젠더나이인구 집단에 대해 혐오적 편견을 지닌 사람을 모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 깨달음은 그녀에게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야 함을 상기시키며대화를 위한 프로젝트 '커피 타임'을 만들게 된다.

 

'커피 타임'을 진행하며 그녀는 대화의 대상들이 사회의 분열과 불화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 그 책임에 대해 주로 의회지방정부학교이웃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자기 자신은 무언가 해야 한다고 느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의 몫을 해야만 민주주의는 잘 돌아가는 것인데....나의 변화에는 수동적이고타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이다 못해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다는 것은 모순이다.

 

혐오는 되갚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저자 또한 덴마크인들이 가지는 무슬림에 대한 혐오와 일반화하는 행동을 경험하고 나서 덴마크인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일반화해 버렸다고 한다다양성을 위한 배려를 특혜로 꼬집고상대의 문화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하고단 한번의 경험으로 모든 것을 재단해버리는 것에서 혐오는 시작된다그것은 무슬림이 덴마크인들을 대할 때나덴마크인들이 무슬림을 대할 때나 모두 적용된다.

 

대중의 혐오와 분노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언론과 정치인들이 우리의 뒤에 조용히 숨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때로는 우리의 화합보다는 우리의 분열이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상대가 나에게 가지는 편견만큼 나도 상대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상대가 나에게 무례한 만큼 나또한 상대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우리는 서로를 좀더 제대로 직시하게 될 것이다대척점에 있는 상대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나의 편견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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