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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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1-219

 

외즐렘은 페이스북에 일부 덴마크인들이 저지르는 인종차별적현학적 행동을 덴마크인 전체의 의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커피타임'을 제안했다외즐렘의 페이스북 글에 이의를 제기하며 ''라는 이름의 여성이 만남을 요청한다.

 

미가 가진 덴마크인들에 대한 생각은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그녀가 종종 욱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덴마크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나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했으며동양인인 그녀를 바라보는 덴마크인들의 지긋지긋한 선입견(최근에 이주한 사람현금 지원 대상자무교육자)을 언제나그리고 매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랜기간 무시되고 소외되었다그 오랜기간 동안 그녀는 자신의 평생을 살아갔던 땅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좌절한다그녀의 일생에서 그녀가 만난 모든 사람이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이었다면 세상을 그렇게 인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물론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하지만 소수의 누군가의 삶 속의 모든 경험이 그랬다면소수의 차별을 외면했던 사회의 문제이다일반화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누군가는 정말로 그렇다는 것을.. 그렇다면 그 차별적이고폭력적인 사람들 때문에 세상 전체를 삐뚤어지게 볼 수 밖에 없어 편견적인 사람이 된 미가 문제일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저자는 상처 받아 편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당한 만큼 되갚아 주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고 말한다그것은 오히려 자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래도 앞으로를 살아가기 위해선 필요한 말인 것도 같다.

극우 무슬림 집단은 유대인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며민주주의를 위한 투표를 반대한다또한 그들은 코란의 말씀을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행동한다이에 대해 저자는 공공연하게 이들 단체를 비판했지만 그들과의 커피타임은 가진 적이 없다왜냐하면 그들과의 대화 후 그들의 태도를 정당화 해준다는 여론의 비난이 두려워서이며그들의 광적인 주장에 공감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또한 그들과의 대화는 변화 없는 소모전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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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일부 무슬림들이무슬림으로 사는 것과 민주주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는 것이 서로 모순된다고 믿는다는 생각을 알게 되었다덴마크 내에서 저자는 무슬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입장이며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히스브 우타흐리르라는 이름의 무슬림 단체이다저자는 '투표라는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결국 극우 무슬림 단체와 '커피타임'을 가지게 된다.

 

그들이 투표를 반대하는 이유는 덴마크의 법률이 코란을 바탕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p.199) 이게 웬 억지인가자신들의 종교 말씀에 따른 제도가 아니기에 그 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곳의 제도와 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다더 무서운 것은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는 억지이지만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들의 주장이 억지스럽고극단적이며위선적이더라도 '표현의 자유'라는 취지로 그들의 의견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다그들이 폭력을 선동하는 것만 아니라면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금지하여 지하로 스며들게 하는 것보다는 광장에서 토론하고 비판하는 것이 더 건강하게 사회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p.214) 덴마크의 투표를 반대하는 일부 이슬람들은 소수이다대다수의 관점에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다표현의 자유는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나를 인상 쓰게 만드는 일부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소리 소리 질러대는 것을 우리가 허용해야 하는 것은 이때문일 것이다우리는 모두 표현의 자유 앞에 평등하므로그것이 민주주의와 독재의 차이다.(p.216)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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