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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ㅣ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일인칭 컷
희주와 사내 커플인 '나' 는 비혼식을 열겠다는 희주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고, 자신을 조롱하는 것으로 느껴지며, 비혼식이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희주와 '나'는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왔다. 말레이시아에는 도시 곳곳에 열대 나무가 많다. 희주는 계속 '나'에게 보이는 나무가 야자나무인지 팜나무인지 맞추라고 한다. '나'는 한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희주는 말레이시아 국기에 새겨진 달 모양 귀걸이를 하고 여행을 왔는데 '나'는 그 달이 '그믐달' 이라 우기고, 희주는 '초승달' 이라고 우긴다.
위태위태한 두 남녀의 균열은 회사 내에서 희주를 대상으로 발생한 성추행을 해결하는 과정 중 발생한다. 희주는 정식으로 문제 삼아지길 바라지만 회사는 사과와 용서로 마무리 되길 바란다. 하지만 매번 희주는 정색을 한다. '나'는 희주와 자신이 결혼하게 되면 희주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상대 남자인 팀장은 자신과 오랫동안 업무를 함께 해야 한다는 주변의 설득에 희주가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은 가해자의 인사 발령 요청을 그만두길 바란다.
'나'는 언제나 풍경을 중심으로 희주의 뒷모습을 사진 찍는다. 하지만 정작 희주가 바라보는 풍경은 바라보지 못한다. '나'가 성추행 사건 초기에 화를 냈던 것은 스스로 때문이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 희주는 '나'에게 온 힘을 다해 딴지를 거는 것이다. 비열하고 치졸하며 그놈이 그놈이기 때문에...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