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4-04-10  

어우, 쏠키-
꽃이 지는지 해가 저무는지 세월이 가는지..도대체 알 수 없는 나날들이야. 분명 봄인데 몸은 춥고 그래서 마음까지 덩달아 추운 계절이군. 거즘 2주만에 책 한 권을 끝내곤 이제 돌아누워 자려 하는구만. 오른쪽 표면이 검게 부패하듯 달이 기우는 걸로 보아선 이즈음이 삭망인 모양이야. 눈을 뜰 때마다 창 밖으론 흰꽃잎 눈송이가 떨어지고 그리고 다시 하루가 열리고, 새로이 푸른 잎새는 돋아나고 햇살은 점점 강렬해진다구. 그러고보니 오늘이 토요일이군, 그래. 또, 김 빠진 쏘주 한 잔에 멸치 쪼가리를 왜간장에 적시우며, 피곤한 몸땡이를 놔버리는 새벽...꺼억~
 
 
soulkitchen 2004-04-1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긴 봄밤이 평범한 처녀 하나 시인으로 만들어 놨구만요, 성님. 이거이..혼자 보기 아까운 글 아니겠냐고요. 크헉. 그저께 섹스 & 시티를 보자니 관계를 오래 안 가지면 폐경이 일찍 당겨진다던데, 제가 이거 금욕생활한 지 너무 오래라..부쩍 늙은 기분이어요. 밤에 잠도 안 오고. 나원참. 저도 지금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몇 권 되고요, 그런 중에 한 책은, 베껴쓰기까지 하고 있어요. 그게 제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는 한 방법인데..이젠 그짓도 하기 싫어지는구만요. 나보다 다섯 살 어린 동생은 거의 날마다 모임이고, 술자리고..나는 그런 동생 기다리다 잠들고..아, 이 질긴 짝사랑. 먼 소린겨..시방..암튼, 저도 요새 쓸쓸해 죽겠구먼요, 복돌성. 이젠 혼자 술먹기도 지쳐서..T^T

비로그인 2004-04-1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새 두보 시선집이 읽고 싶어져서 저런 쌩쑐 헌 모냥이구만. 김 빠진 쐬주도 취하긴 취하더라고. 근데 어우, 오널은 넘넘 피곤해서 그냥 디립따 잠만 자고 싶구만. 나가야 되는데... 나가기 싫다, 왜? 피곤하니까아-

비로그인 2004-04-1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구 눈뜨고 못보것구만유~~~~시상에...이 좋은 구갱을 혼자 할랑께...정신들좀 차리슈~~~세상에~~~여기저기 쑤시고 다녀야 외로움도 면하고 폐경도 멀찌감치 밀고 그러는거지 몬 청승이요!! 결혼이 싫음 연애라도 하랑께요!!!!!!연애!!!! You know????? 이 좋은날 구들장 붙잡고 사정하지 말고..........어이구 ...있음 끄집고 나가기라도 댕기지....

비발~* 2004-04-1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뭣들 하능겨? 얼른 일어나서 냉수라도 한 사발 쭈욱 들이키고, 헛둘헛둘!

soulkitchen 2004-04-1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T^T 버얼컥, 벌컥..허엇 둘, 허엇 둘..

비로그인 2004-04-11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럭꿀럭~ 지 오널부터 여자 김보성 되기로 했숨돠. 오오! 삶이여, 죽음이여, 차력이여!

비발~* 2004-04-1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보성이 누구며 어쨌길래? 그것을 알려다오.

비로그인 2004-04-1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비로그인 2004-04-1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비로그인 2004-04-12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보성이 누구냐면요. 갸가 투캅스에서 형사초보생으로 나왔던 영화배운데 무쉰 시인나부랭이가 되겄다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 오오- 별이여, 달이여, 그대여!' 후까시 잡고 구러더라고요. 재섭는 새끼, 허곤 맨날 채널 돌렸는데 그 정도로 유치한 시인이 되겄다, 이 말이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