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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플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맷 데이먼이 my funny valentine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잔뜩 주눅이 든 듯한 내성적인 목소리로 주드 로의 눈치를 봐가며 부르는 my funny valentine..오르가즘이 이렇게도 오는가...아주 편안하면서도, 살짝 흥분된다.
맷 데이먼의 소리가 그럴진대..이 사람 쳇 베이커에 이르면 어떻겠는가...반주도 없이 부르는 blue room이나, Spring is here는 그가 은밀히 내 귓가에 불어 넣는 소리만 같다. 그의 입김으로 귓속이 젖어들 것 같은 기분. 오늘같이 혼자서 술을 취하도록 마신 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트럼펫 연주자인 "베이커의 노래는 카멜레온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 소리는 한편으로 순수하게 낭만적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겁에 질린 듯, 연약한 듯 하면서 모든 감정에 무감각해진 느낌마저 든다.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얼굴을 보며 그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를 갈망한다." 큰 따옴표 속의 글은 그의 이 앨범 부클릿에 적힌 글이다.
나도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얼굴을 보며, 그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를 갈망하지만 그는 이런 얼굴이 되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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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3집 곡 중, 이런 가사가 생각이 난다. 세월이 그렇게 했다. 그도 모르는 새..
폼나게 my funny valentine을 올리고 싶지만 나는 여전히 노래 퍼오는 걸 못한다. 그래서 나 혼자만 듣고 있다. 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