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Bartender 1 - 상냥한 막대기
조 아라키 지음, 나가토모 겐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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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변에서 '신의 물방울만큼 요즘 인기' 라고 하도 떠들기에 한꺼번에 5권까지 빌려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의 물방울 만큼은 당연히 아니다. 괜히 기대치만 올려놓는다.
만화 포맷은 요리 만화나 기타 등등의 포맷과 거의 비슷하고...(사람들의 갈등을 칵테일로 풀어준다는. 그것도 천혜의 재능으로) 역시 이런 만화의 미덕은 재미에 있다기보다, 전혀 모르던 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알려준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근두근 할 만큼 박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칵테일 종류도 다양하고, 나름 레서피 비슷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팁들도 나온다.
와인은 어떻게 보면 달랑 '와인'  하나지만, 칵테일에 쓰이는 리큐어나 진, 토닉워터 등은 종류도 셀 수 없으니 어찌 보면 더 설렐 수 있는 만화 아닐런지?
잠깐동안 술을 못 마시는 자신의 처지가 아쉽기도 했지만(맥주 50ml만 마셔도 인사불성) 머리로만 상상하는 술맛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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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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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책이다.
책장에 다소곳이 꽂혀있는 모습만 봐도 가슴 한구석에서 뭔가 치밀어 오른다.
남들은 알아주지 않아도 그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뭘 하든 어떻게 생겼든 멋있기 마련이다.
예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음식점에 야채를 매일 공급해주시던 야채아저씨가 계셨는데,
그분의 프로정신과 환한 웃음은 정말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분이 누군가의 "야채장수따위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에 흔들리셨다면 내가 그렇게 맛난 야채를 먹을 수 있었을까? 어딜 가든 "우리 가게 야채는 최고야" 하고 떠벌떠벌할 수 있었을까?
남들이 뭐라하든 내 길을 가는 젊은 사람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그리고 멋있다. 다만 원숭이 조련사 에피소드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탓에 읽기가 좀 괴로웠다.
물론 누구에게나 멋져 보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다. 소 한마리를 누구보다도 빨리 해체하는 정육 전문가가 멋진가? 하지만 그런 사람이 눈 앞에서 눈을 반짝거리며 자신의 일에 대해 열심히 말하는 모습을 본다면 틀림없이 반해버릴 것 같다.

종교는 없지만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뭔가 대충 해버리고 싶을 때마다, 스리슬쩍 넘겨버리고 싶을 때마다, 남들 안 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스물거릴 때마다 꾹 참고 중얼거린다.
'이건 신과 나 사이의 문제' 라고. 남이 보건 안 보건 남이 뭐라 하건간에 양심껏 소신껏 행동한다. 인간이 모자란 탓인지 그러면서 매사 바르게 살자니 힘들어 죽겠다! 그래도 결국은 그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믿기에 자신을 조련하는 중. 좋아하는 일도 그런 선상에서 찾고 싶다.

하여튼 힘들고 일이 허무해질 때마다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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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드림 1 - a coffee revolution
하나가타 레이 원작, 히라마츠 오사무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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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커피를 좋아한다. 심하게 좋아한다.
대학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술=커피=담배(맛도 없는 이것들을 뭐하러 기호품이라고 하나?)라고 생각해서 입에 대지도 않았다. 캔커피는 오로지 겨울 손시려울 때의 용도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가끔 설탕과 프림을 1:1로 섞어서 뜨거운 물 타서는 잘 마셨지만.
그러다가 취직한 첫 직장. 막내인 터라 잡다한 일도 다 해야했는데, 어느날 옆 팀에서 '도저히 더러워서 못쓰겠다' 며 낡은 커피머신을 우리팀에 놓고 도망가버렸다. 기계는 비싼 것이었는데 누구도 청소를 하지 않아 곰팡이 끼고, 때묻고....신입이니 일도 그리 많지 않고 아침에 가장 먼저 출근했기 때문에(아침형 인간이다) 청소하기로 마음먹었다. 식초, 소다, 끓는 물, 수세미, 마른 행주,드라이기.....온갖 수단을 동원한지 사흘만에 커피머신은 새 기계가 되었다. 나중에 옆팀은 이 기계를 다시 가져가려 했고, 그 때문에 우리팀 대리님과 옆팀 대리님이 정말로 '심각하게' 싸운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떠돌았다.
하여튼 내 손으로 닦아놓은 기계, 아깝지 않은가. 당시 회사에는 냉동실에 커피 원두를 쟁여놓고 있었고 나는 아침마다 커피를 내렸다. 출근하면 다들 커피냄새에 감탄하며 칭찬을 해주었고 나는 더 열심히 내렸다.
그러다가 어느날 '냄새는 정말 좋군' 하며 홀짝 거린 그 흐린 원두커피 맛. 정말 좋아서 푹 빠져버렸다.
서론이 길었다.

하여튼 커피를 그렇게도 좋아하는 내게 이 만화의 선전문구,

'국내 최초 본격 커피 만화 등장!'
'원작자의 쉽고 자세한 커피 에세이 수록'
"원두 커피의 쓴 맛을 없앨 수는 없을까?"
"인스턴트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무엇일까?"
"감기에 좋은 커피가 있다고?"
...는 유혹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만화 자체는 그닥 재미가 없다. 작가가 너무 짧은 지면에 욕심을 냈다. 커피의 역사, 기원, 원두 품질까지 각 에피소드에 집어넣으려 지나치게 애쓴 느낌. 보면서 내내 '뭐 꼭 이렇게까지 서두를까' 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신의 물방울 같은 품질을 기대하면 반드시 실망한다!

하여튼 책을 읽다 좋은 대사가 있어 옮겨본다.

- 커피의 매력 중 하나는 무한한 맛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을 마시는가' 가 아닌 '누가 마시는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양한 고객의 기호에 맞춘 여러가지의 커피가 존재할 뿐, 과연 커피의 우월성을 개인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물론 나도 처음부터 원두에 맛을 들여서인지 어딜 가나 무조건 진한 블랙을 마신다. 그건 단지 취향일 뿐이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애호가랍시고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비웃는 이들은 커피가 주는 행복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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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법칙 - 돈이 넝쿨째 굴러들어오는
요시카와 나미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너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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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에 가면 갈수록 늘어나는 '돈' 코너에 현기증을 느낀다. 정말 어쩔때는 머리가 아프고 속이 좋지 않다. 그런 심정을 담은 페이퍼를 올린 적도 있는데, 그러다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그래도 그런 책을 어느 정도는 읽어보고나서 토할 것 같다는 둥 해야 할 거 아니야? 하는.
그리고서는 그저께 들른 대형서점에서 코너를 들러보았다. 어쩐지 그 앞을 돌아다니는 것만 해도 어색한 자신...평소에 내가 좋아할법한 책이라면 귀신같이 찾아내는 레이더도 무디어진다.
그러다가 발견한 이 책! 저자인 요시카와 나미는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스타급 작가다. 카피라이터와 작사가로 제일 이름이 알려져있고 그 밖에도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랑 협력해서 일을 많이 벌린달까. 이 사람이 이런 책을 썼나? 하고 들추며 단숨에 읽었다.

그런데 한마디로 부자아빠나 도널드 트럼프, 잭 웰치식의 성공법칙 돈 법칙을 기대하면 어이없을 내용. 완전히 여자들이 재미로 보는 점성술이나 동물점 정도의 가벼운 내용이다. 그러나 좋아할만은 하달까.
돈들어오는 지갑 고르기, 돈에 대한 마음가짐 바꾸는 혼자만의 마인드콘트롤...이런 내용이 가볍게 들어있다. 새 지갑을 사면 소금을 종이봉투에 담아 2주간 지폐칸에 넣어놓으라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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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관의 살인 -하 - 완결
사사키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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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을 덮으면서 어쩐지 허전하고 좀 그랬는데, 하권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미 상권에서 '철도마니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닳도록 들어서 그런지 하권에서는 아무리 그런 이야기가 나와도 흘려보며 집중해서 그럴까?
하여튼 살인사건의 전말은 그다지 '헉' 하는 게 없고 범인도 불쌍하고 죽은 사람들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쨌든 이야기 전반이 헐렁하지만.
충분히 하나의 '작품' 으로서는 완성도가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추리애호가들이나 사사키노리코 팬들이 편견을 가지고 보면 실망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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