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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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노총각 부장님이
읽고나서 너무 좋은 나머지 20권을 구입하여
회사 사람들에게 돌린 책 '경청'
(여유있는 '총각'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40대 '유부남'은 손톱을 쪼개도 그럴 수 없다) 

뇌에 이상이 생겨 불치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가장 먼저 청력을 잃어가는 남자가
장애를 가진 아들에게 바이올린을 만들어주며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세상 모든이가 '경청'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경청'하고 있는 자는 1%도 안된다.
모두 내 얘기가 하고 싶을 뿐이지
너를 '경청'하고 싶은 사람은 너무 찾기가 힘들다 말이지. 

책을 준 부장님께 그거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 아녜요?
라고 말은 했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그렇게 잘 되지 않는 일이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책을 내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겠지.

잘 못 들으면 차라리 다시 한번 물어라.
제멋대로 듣지말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주변의 베스트 떠벌이에게 이 책을 넘겨야 겠다. 

내가 베스트 떠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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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올마이티)

언젠가 엄마가 그러셨는데
니가 그렇게 잘나서 혼자 살겠다고 하는거냐,
다 사람들이 오만해서 신을 의지하지 않는거다, 였던가...
 
그런 어조의 말씀에 왠지 당시엔 듣지도 않았지만
갈수록 마음에 남는다.

내가 얼마나 오만하길래, 나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그렇게 떵떵거리며 지냈던가.

모태신앙에 수요예배 새벽기도까지 나가던 열혈 크리스찬인 내가
십수년 만에 송구영신 예배를 나가봤다.
신을 의지한다는 것은 참 좋다, 다만 크리스찬이라는 사람들의
행색이 언행불일치라 그렇지. 

아무쪼록 아주 오랜만에 찬송을 하고
경건하게 한해를 돌아보며 무사히 살아온 것에 대한 감사를 드렸다.
나는 나 혼자 잘나서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니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에반 올마이티)

에반 올마이티와 브루스 올마이티.
두 편의 영화는 최고의 전도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시엔 전혀 거부감도 없고 재밌고 웃기지만
숨겨진, 혹은 드러나게 전도를 하고 있다.

god으로 나오는 익숙한 배우, 모건 프리만.
god의 일을 일주일 동안 대신하게 되는 짐캐리.
야후를 통해 모든 이들의 기도를 듣고
모두 yes라고 답해버려 세상을 혼란으로 이끌고.
개인의 연애와 일을 위해 세상을 조작해
지진과 운석 등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 와중에 하나하나 얻게 되는 깨달음. 

더불어 에반 올마이티에서는 조금 더 노골적이 되는데,
네가 가족의 행복을 빈다면 내가 어떻게 가족의 행복을
줄 것 같으냐,
가족의 행복이란 건 굴곡을 거쳐 얻게 되는 것으로
힘듦이 있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웨이터의 모습으로 나타나 god이 역설한다.

만약, 고등학교 시절의 나였다면
웃기지 마라, 그건 다 변명일 뿐이다,
라고 했겠지만
왠지 지금은 믿는다.

밤새워 작성해낸 내 기사, 찍어나온 신문이 기뻤고
싸우고 난 다음에 내 애인이 더 좋아 보였고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빈 자리가 더 컸다. 

우리 가족은 큰 고비를 겪고 나서 더 살가워졌고
지금 더 좋은 나중을 위해 풍랑 중에 있는 일도 있다. 

이렇게 '때'가 있는 것 같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주던 그 '때'가 아니면
아무리 좋은 얘기도 거부감만 들게 할 뿐.

그러고보면 모든건 겸손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나는 작고 보잘 것 없어
언제나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도움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을지니
천국이 그의 것이라.

소박하고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며
미루지 말고 경건하게 들뜨지 말고.

2008년은 뭔가 이끌어 내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할 줄 아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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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킹맨 (드라마 판)


- 워킹맨 (만화 판)


07년 4분기 드라마인, 워킹맨. 하타라키맨.
07년 1분기 드라마인, 파견의 품격.

일하는 것은, 생활하는 것이다 라는 동일한 맥락에서
워킹맨은 워커홀릭인 여자의 생활을
파견의 품격은 막힘없이 일하는 파견직의 생활을 보여준다. 

워킹맨은 밤낮없이 일하는 월간지 기자가
여자라는 성별의 문제와
일과 연애 사이에서 고민하고,
일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고,
일과 건강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래도 나는 일이 좋아, 로 결론이 날 것 같다. 

파견의 품격은 이를테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처럼
3개월씩 계약하고 계약 갱신이 되지 않으면
회사를 옮겨야하는 이들의 생활을 그린다. 

워킹맨은 보고 있으면 그녀의 열정과 일에 대한 애정이 부럽고
나는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파견의 품격은 3개월 일하고 3개월 여행가는 삶이
좋아보이기도 하고 시급 3만엔 받는 파견직이 되려면
정말 불가능은 없다, 가 되야 할 것 같아 비현실적이고.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한다, 라는
어쩌면 참 당연한 흐름에 대해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생한 만큼 결과물이 나와야 성취감을 얻고
고생하려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나는 힘들고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일/시간/휴식/친구/애인/가족/여유/성취감/자아발전
상등하거나 상반되는 가치들 중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하나하나 동그라미를 치면
내가 살고자하는 방향이 나올까.

 이제 꿈을 실현한다, 라는 건 힘든 것 같고
내가 잘하는 일을 택하느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하느냐, 도 아닌 것 같고
돈을 많이 주고 빡센 일을 하느냐
돈을 덜 받아도 쉬운 일을 하느냐
의 선택이나

보수가 형편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느냐
보수가 괜찮아도 싫은 일을 하느냐
라거나

다 필요없어, 일만 배우게 해주세요.
의 상태인 것 같기도 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견디고 견디면 못 견딜 일 있겠느냐,

아무튼 워킹맨은 칸노 미호의 예쁜 얼굴을 보면서도
고민거리만 느는 것 같아 내내 힘들었고
파견의 품격은 드라마니까, 멀찍이 떨어져서
공작새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유부단한 나를 깨우쳐주는 주인공의 목소리에
깔깔대면서도 깊게 되새겼다.

거절하는 것도 용기,
그만두는 것도 용기,
시도하는 것도 용기.

나도 하루코짱 같은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덧: 하타라키맨의 마지막 엔딩 장면의 체조는 정말 코믹하다. 가히 드라마의 백미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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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8-01-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만화책 모두 갖고 있어요. 하고픈 일을 아직도 찾는 중인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답니다.

돌돌 2008-01-0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워킹맨 만화책 보고 싶네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그녀! 였어요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끼붐에 동참했던 20대 초반, 나는 분명 이 책을 좋아했었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어찌된 건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스토리와도 전혀 다르고, 내가 이 책을 왜 좋아했었는지도 잘 모르게됐다. 분명, 좋아했으니까 제목이 기억에 남았을테고, 마음에 있었을텐데, 드는 생각은, 왜 나는 이 책을 좋아했을까, 라니.

두권의 내가 좋아했던 책을 다시 들춰봤다. 스푸트니크의 연인과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둘 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로 국경,은 한 남자의 성장기, 스푸타니크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고백기? 쯤 될까.

하루끼의 책에는 다소 판타지와 상상력, 이미지가 느껴진다. 스푸타니크의 그리스 풍경, 국경 남쪽에서 옛 여자와 함께 찾아가는 일본 어느 구석의 강. 문장을 읽으면 생생하게 그 풍경을 그려볼 수 있다. 안정된 문체로 그려가는 그 곳의 풍경. 하루끼가 여행작가로도 찬사받는 이유일까.

그나저나... 양을 쫒는 모험에서의 신비로움과 흥미진진함만을 기억하고 있는 지금, 다시 한번 양을 쫒는 모험도 읽어봐야겠고, 태엽감는 새와 댄스댄스댄스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10년 후에, 내가 국경 남쪽의 남자처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그리워했던 옛 사람의 향기를 떠올리게 될 나이가 되거든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땐 또 다른 느낌이 들까.

뭔가 잘 알 수 없게 되버린 국경 남쪽. 공감, 동의, 대화, 소통, 마음의 통함, 몸의 결합,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소통과 공감. 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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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재밌는 논리다. 갱이 왜 4명이어야만 하며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들보다 깔끔하게 은행을 털고 사라지는 갱들이 훨씬 좋은 것이라는 그러한 논리에 꼼짝없이 결박당하고 읽어내려가는 책.

설정 자체는 유쾌하고 즐겁고 약간의 추리력이 사용될지는 모르겠으나, 출판사 편집자가 수정하고 있는 원고를 살짝 들춰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조금 엉성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꼼꼼하게 읽은 것도 아닌데, 맞춤법에 통달한 것도 아닌데 오타가 2개. 번역도 약간은 좀 어설픈. 내가 잠시 곁눈질했던 편집자의 수정 원고는 정말이지 굉장했는데 말이다. 성의없이 만든 책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뭐가 어찌됐건 이 책은 강도 4명의 일상, 적어도 추적, 도망, 잠입, 슬쩍하기, 알리바이 만들기 등 그쪽 방면의 전문가들인 그들이 일반인들에게 일어난 다소 의뭉스런 사건의 해결을 도와준다는, 그런 이야기다. 그리고 마지막 4명이 본격적으로 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사실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야 아, 이 책이 이랬던 거고 앞에 나왔던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로군! 하게 되어 버려서, 이 책을 읽으신다면 적어도 주인공들의 이름 정도는 외우고 읽으시길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다시 읽게 될지도.

추리 소설, 범죄소설은 질색하는 나인데도 이 책은 그럭저럭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조금은 강도 4인조 각 멤버 구성과 그들의 성격에 대해 고민하게 됐달까? 그러면서 내 주위에 어울리는 사람으로는... 하고 가상 설정을 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루세씨 같은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첫번째로 접한 작가였다. 이사카 고타로. 아직은 평가 불가.

그나저나, 소제들이 재밌었는데...

" 거인 위에 올라타면 거인보다 멀리 볼 수 있다"
" 유리 집에 사는 사람은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
" 알을 깨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 털 깎인 양에게는 신도 순풍을 내린다"
" 일단 한 번 물리면 두 번째는 조심한다"
" 어리석은 자는 천사가 두려워하는 곳으로 돌진한다"
" 최대의 부는 보잘것없는 부에 만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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