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 팍팍 찍어둔 책 기필고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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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토미 바이어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0년 03월 02일에 저장
절판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화가의 눈으로 읽어낸 명화 속 사랑 이야기
박희숙 지음 / 갤리온 / 2009년 5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10년 02월 0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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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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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신나게 읽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만났다. 물론 기대했다. 바로 김정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가족을 화두로 한 그의 이야기는 뭔가 남다른 것이 있는 듯하다. 인간내 풀풀나면서도 아리도 시린 뭍사람들 그 자체, 그리고 어루만져주는 다사로움까지. 늦은 밤 아닌 이른 새벽 손에 쥐고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쏟아지려는 잠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떻게 이야기가 전재될지, 가슴을 조리면서, 외줄타기하듯 위태로워 보이는 아버지 '흥기'를 쫓았다.

 

<아버지의 눈물>은 경제 위기 속에서 탐욕으로 얼룩진 우리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었다. 아니 50대 가정들의 지난 삶의 흔적, 애환이 생생하게 전해지며. 한 가족을 둘러싼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서로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가족 저마다의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나름의 이유와 표현의 방식에 따라 때로는 소통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이들 가족은 서로를 보듬어 주고, 지켜주고 있었다. 또한 성실함이 오히려 무능인냥, 갖은 술수가 난무하는 가운데, 수많은 유혹으로부터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아버지 '흥기'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지난해 읽었던 김정현의 <고향사진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여, 또다른 아버지, 가족의 이야기로 많은 것이 겹쳐진다. 친구들 이야기를 통해 비쳐지는 우리들의 자화상 <아버지의 눈물> 속 아버지 역시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이였고, 아내 영주의 모습 속에서 우리들의 어머니를 만나고, 두 아들 상인과 상우의 모습은 또한 우리 그 자체였다. 술 한 잔 기울이며 세상 풍파의 노곤함을 씻고자 한다면, 나는 <아버지의 눈물>을 통해 나의 불효와 불손을 씻고자 한다. 그리고 상인과 수경을 통해 느껴지는 생동감, 열정의 젊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 그간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자 한다.

 

<아버지의 눈물> 속 느꼈던 숱한 감정들, 감동들을 온전히 전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그냥 누구든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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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6 0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9516646 2010-02-0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에요~

햇살찬란 2010-02-08 20: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누구나 읽으면 가슴뭉클하겠죠~

2010-02-08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0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 1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 1
호머 헐버트 지음, 마도경.문희경 옮김 / 리베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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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그는 과연 누구인가? 익숙함만큼 좀처럼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단순히 구한말에 잠시 스쳐지나간 이방인인줄 알았다. 그리고 이방인에 비친 우리의 옛모습이 어떠했을까하는 호기심 정도에서 책을 들었다. 그런데 일단 놀랐다. 그의 종적을 쫓아본 적이 없어 아리송했던 홀버트, 역사 교과서에 한 두번 등장하며 몇 군데 짧막하게 소개되던 홀버트! 그는 우리의 방대한 역사를 집중 탐구하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그 누구보다 종횡무진했던 또다른 우리였던 것이다. 그가 집필했던 대작 <한국사>가 리베르를 통해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늦게나마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의 역사 문화를 사랑했던 그를 알게되고 만나게 되어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책과 마주하면서,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왕조중심의 역사에 치우쳤던 기족의 틀을 깰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새왕조가 들어서면서 새롭게 문물을 정비하는 과정을 숱하게 외우고, 그 속의 상관관계를 파헤쳤다만 헐버트는 다른 눈으로 우리의 역사 체계를 세우고 있었다. 일단 내용이 차지하는 분량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랍고 호기심을 가득 채우며 설레게 한다. 그의 눈에 비친 우리의 역사가 어떤 모습이었을까? 목차를 보면서 이렇게 흥분하기도 또 난생 처음인 듯하다.

점점 시들어가는 한 나라의 국운을 그 누구보다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그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자주적이고 굳건하게 묘사하고 있어, 괜시리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특히 4대문명 외로 부각되고 있는 제5대 문명인 요하문명이 새롭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고조선의 역사, 우리의 뿌리를 밝히고 있는 부분에서 괜한 자부심이 용솟음치기도 하였다. 또한 기존에 중요시되지 않았던 역사의 또다른 면모가 시시각각 생동감있게 다가오면서 생소한 역사, 낯선 역사에 더욱 흥미를 불어일으켰다.

 

그 어느 역사서보다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도 그럴것이 이방인 헐버트에 의해 쓰여진 우리의 역사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특히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왜곡되고 사라져버린 아니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가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의미있다. 이방인이니만큼 때론 좀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역사를 조망하고, 때론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듬듯 쓴 우리의 역사, 헐버트의 눈으로 읽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끊임없는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 2권은 먼저 서점 나들이를 통해 엿보았다. 역시 압도적으로 흥미를 불어일으킨다. 무엇보다 임진왜란 이후, 정유재란과 병자호란의 높은 비중이 남다르게 느껴지면서 호기심을 부채질하였다. 또한 긴박했던 18세기 말의 모습을 그 어떤 역사서보다 생생하게 담고 있을리란 기대감에 들뜨게 된다. 신선한 충격이 잊혀지지 전에 서둘러 만나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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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 그리며 사랑하며, 김병종의 그림묵상
김병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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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란 책 소개와 '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란 제목이 일단 눈길을 끌어 별 생각없이 손에 쥐었다. 그런데 아뿔사! 책을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실수에 책에 대한 반감이 먼저였다. 겉보기와는 달리 속내는 너무도 종교적 색채가 진하고 또 진해 한참을 멀찍이 밀어두었다. 그림 에세이보다는 기독교에세이로 먼저 받아들였다면 결코 손에 쥐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단순 무식함을 힐책하면서, 굳었던 마음의 빗장을 거두고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다.

 

신앙에세이를 써보라는 국민일보의 권유로 글을 연재하고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이다. 책 속에서 신앙에 대한 고백, 신에 대한 찬양과 감사로 온몸에 베인 삶! 그래서 더욱 경건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의 글들을 나로 하여금 숙연하게 하였다. 신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극찬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득하고 표출하고 있는 것이 그림과 글이었다. 다채롭고 강렬한 색채와 단순 명료한 그림들에서 강한 생명의 열정이 묻어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타종교'라는 이유로 책과 씨름했던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솔직히 마음의 문제였다는 것, 괜히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였다. 참으로 마음이란 것이 얼마나 간사한 것인지, 내 얇은 마음 속과 마주하기가 남우세스러울 뿐이었다 고백해야 할 것 같다. 김병종, 그의 그림묵상 속 절대자에 대한 애찬은 또다른 삶의 변주일 뿐, 그 속에서 삶의 진정성을 파헤치고, 올곧음을 세우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의 열정을 배우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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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세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무도회가 끝난 뒤 - 러시아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박종소.박현섭 엮어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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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창비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 소식을 접하면서 내심 눈도장을 찍고 있었다. 그냥 아무런 저항의 틈도 없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누구나 알만한 세계대표 문학이란 것이 내게는 어렵고 난해해 아주 높은 벽임에도 그 벽을 오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내안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전집 시리즈 형식의 책은 탐탁치 않아하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등의 9 나라들 중에서 '러시아'를 가장 먼저 손에 쥔 것은 바로 '막심 고리키'때문이다. 러시아 문학하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이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가들이다. 하지만 내겐 '막심 고리키' 또한 호기심이 마구마구 샘솟는 작가 중에 하나이다. 솔직히 <무도회가 끝난 뒤> 속 소개되고 있는 9명의 작가-모두 11명의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톨스토이와 막심 고리키를 제외하니 9명이다-들은 너무도 낯설고 생소할 뿐이었다. 또, 고백하자면 지금껏 러시아 대문호의 대작들 만나지 않았다. 몇번인가 시도를 하다가도 제대로 탐해보기도 전에 포기하고 뒤돌아서기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솟구치는 호기심을 또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책을 손에 쥐었다. 그런데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에 압도당했다. 짧은 이야기 속 삶을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예리함에 매혹되었다.

기대했던 막심 고리키의 작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산업화 기계화 속 몰개성화, 몰인간성의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는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으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근 100여년의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지면서 우리의 모습이 여실이 비춰지는 듯해 씁쓸하기도 하였다.

또한 러시아를 대표하는 각양각색의 작가들과 작품들은 끊임없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라면 '외투'라는 이야기로 만난 '니콜라이 고골'이다. 독특한 이름의 말단 관리의 외투를 둘러싼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중간중간 사설처럼 등장하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꽤나 독특하면서 인상적이었다.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와 해설 그리고 '더 읽을거리'를 통해 다른 작품들에 대해 호기심을 부채질한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채로운 러시아의 대표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러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맛보면서 '러시아'에 대한 호기심도 배가되었다.

다소 아쉬움이라면 '된소리'로 표기되고 있어 거북하였다. 톨스토이로 익숙한 내겐 똘스또이로 표기되는 것은 과연 2010년에 출간된 책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왠지 낡은 아버지의 책장 속 먼지 자욱한 책을 펼치는 느낌이라고 할까? 익숙하지 않은 된소리표기는 러시아의 익숙한 지명조차 생소하게 만들어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였다.

뭐 그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엄선된 작품 자체에만 심취해 이야기를 되새김질하다보면 또다른 나라의 작품들 역시 손에 쥐고 싶어진다. 대작가들의 대작품의 높은 벽에 고개를 떨구기보다는 한 권의 책 속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면서 삶의 깊이와 내밀함을 느껴보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서둘러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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