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일단, 책을 손에 쥐는 순간,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오직 <악몽의 관람차>에 빠져들어, 다른 일들을 잊게 된다. 처음에 책을 접했을 때, 붉은 피, 불의 형상의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악몽'이란 단어도 그렇고, 첫인상이란 것이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또, 그보다 앞서, <악몽의 엘리베이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표지가 왜이리 잔인한 것인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니 원~ 그런데, 이 책을 추천하는 다른 이들의 불같은 열의에 '한 번 읽어나 볼까?' 하는, 가벼운 호기심으로 접근했다.

 

'예측 불능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릴러!'란 수식이는 화려하고 말도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과장된 허위 광고같은 느낌! 그런데 정말 '코믹 액션 감동'(나 같은 겨우는 뭉클한 것이 올라와 기어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말았다. 이 무슨 스톡홀름 증후군인가!)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코믹'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유괴' '폭탄' '협박' '공포'등등 불쾌한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자꾸만 웃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과 등장인물들의 엉뚱발랄함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꾸만 유발한다.

 

관람차가 갑자기 멈춘다. 그리고 주차장의 자동차 한 대가 폭발한다. 그리고 몰려드는 방송국 기자들과 경찰들, 장난이 아닌 실제상황!

데이트인줄 알고 따라온 '니나'는 인질이 되고, 유괴범은 알고지내던 '다이지로'는 18호에 타고 있고, 17호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아빠 '겐지'와 미인 엄마 '아사코' 그리고 말썽쟁이 아들과 조숙한 딸이 타고 있다. 19호에는 전설적인 소매치기 '긴지'와 그의 제자 그리고 20호엔 이별청부업자인 '미스즈'가 타고 있다. 그리고 다른 캐빈 들에 많은 사람들은 인질이 되어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 속, 과거의 회상을 통해 또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니나'의 몸값이 도착하고, 탈출에 성공하고, 복수를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도 치밀한 계산아래 이루어지고, 전혀 눈치를 챌 수 없는 이야기 구조, 그것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끝까지 정신을 놓을 수가 없게 한다. 살짝 긴장을 놓는 순간! '뻥~'하고 무언가가 자꾸만 터지니, 그것은 웃음일까? 실소일까? 감동일까?  아수라장 같은 상황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감동까지 전하는 책, 손에서 놓는 아쉬움이 너무도 큰 책, <악몽의 관람차>였다. 아쉬움만큼이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에 '기노시타 한타'의 또다른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호기심을 유발한다. <악몽의 엘리베이터>와 <악몽의 드라이브> 속 '예측 불능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릴러!'의 또다른 이야기를 어서 빨리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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