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공부하는 삶과의 만남
김태완 지음 / 맛있는공부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솔직히 내가 적극적으로 읽고자 펼친 책은 아니었다. 공부?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지금의 나는 그저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공부와는 완벽하게 담을 쌓고 살고 있었다. 다만 ‘공부를 왜 해야 하냐?’는 질문에 조금은 명쾌한 대답을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자문한다. ‘왜 공부를 해야 할까?’, ‘공부는 무엇인가?’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지만 자꾸 되묻는다. 그런데 이유는 차치하고, 공부가 내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무엇이라는 것만이 명쾌한 해답처럼 느껴진다. 한창 기말시험이 진행 중인 요즘 학창시절의 틀에 박힌 주입식 공부는 아니고 그런 공부만이 다가 아니다.

 

공부라는 것, 하나의 습관이자 우리 생활의 일부, 그리고 일상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루하루 밥을 거르지 않듯 그렇게 매일의 양식을 엉덩이의 무딘 힘으로 견뎌내야 한다는 것! 끊임없이 20인의 공부하는 삶과 만나면서 그들의 삶, 목소리를 통해 반복되는 한 마디는 그저 ‘반복’이었다. 그 반복의 습관화만이 진저리쳐지는 공부를 즐기고, 비로소 더 나은 참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뭔가 새롭게 도전하는 그 무엇들이 또 다른 공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머릿속이 조금은 복잡해지기도 하였다. 다만 가슴 속 삶의 따끈한 불씨가 되어줄 무언가를 찾아야 할 듯하다. 그리고 그 작지만 원대한 꿈에 열정을 더하고 공부하는 삶으로 첫발을 내딛은 듯하다. 공부하는 삶을 살아온,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 ‘여전히 버겁지만 한결 가벼운’ 공부라는 20인들의 말씀을 아로새기며 또 다른 나를 꿈꿔본다면, 그 어떤 책들보다, 값지고 보람된 책이 아닐까 싶다.

 

최근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만큼 매너리즘에 빠졌고, 그저 의욕 충만할 일없이 그날이 그날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잠식하였다. 무기력함과 안일함의 자책이 자꾸만 불안을 낳고, 두려움을 낳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뾰족한 수를 강구하지 못하던 중에, 최근의 궁핍함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허기와 갈증을 누그러뜨려준 고마운 책이 바로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이다.

책의 의도야 한창 공부해야 할,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을 겨냥한 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코 그 폭이 그러한 독자에 제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며 책을 펼쳤을지라도,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공부는 결코 학창 시절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공부? 그래. 만만하지도,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평생과 함께 하는 것이 또한 ‘공부’라는 것임을, 그리고 내 삶의 좀 더 살찌우고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 불확실한 이 시대,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숨은 비법 ‘공부’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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