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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공간이 사람을 사색하게 한다.”(217)

 

‘공간’을 경험하고 느끼고, 그 속에서 사색하는 여정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책이다. 기존에 ‘건축’관련 책들과는 확연하게 두드러지게 사색의 장을 넓혀주고 있었다. ‘건축’에 대한 이론적, 전문적 지식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건축물들의 예시와 그에 얽힌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공간’ 속을 거닐며 마음껏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는 그 순간, 내 주변의 공간이 평온하고 아득해졌다. 대자연의 품, 자궁 속에서 느꼈을 듯한 ‘포근함’이 나를 감싸 안았다.

 

하나의 물질적 공간, 물체가 아닌 그 공간이 담아내는 풍경, 이미지를 오롯이 느끼며 일상 속에 담아내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얼마 전 뜻하지 않은 일로 집이라는 공간이 낯설어졌다. 낯설고 두렵고 쾌쾌한 곳이 되어 며칠을 겉돌았다. 그리고 다시금 돌아와 마주했을 때, 나는 <공간 공감>을 펼치며 마음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었다. 좀 더 수월하게 내가 머무는 시간과 공간에 떠돌던 마음을 붙이고자 노력할 수 있었다. 그 며칠의 기억이 책 속으로 스며들었다. 내가 느꼈을 그 감각을 일깨움과 동시에 동전의 양면처럼 또 다른 일면을 마주하면서 그 속에서 훨씬 다채롭고 풍요로운 이미지를 덧붙일 수 있었다.

 

공간이 삶이 되는 합일점을 찾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할까? 공간이 온몸의 감각을 자극함과 동시에 또한 기억하고 추억한다는 사실, 그렇다면 나는 이 공간 속에서 무엇을 감각하고, 공감하며 살아가야 할까? 끊임없이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공간 속에 머물다보니, 절로 사색하고 사유하게 된다.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은 밤안개 속 상쾌함의 기억이 되살아나, 마음이 차분하고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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