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바운드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5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기다리고 기다리던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스피릿 바운드>를 손에 쥐었다. 지난 이야기는 바로 스트리고이가 된 디미트리가 살아남아 로즈에게 은제 말뚝을 보내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 살아있다는 사실보다 더욱 흥미를 끌었던 것은 바로 영적 마법으로 스트리고이를 되돌렸다고 주장하는 모로이의 존재였다. 그 존재만으로도 로즈는 희망에 들떴고, 다섯 번째 <스리핏 바운드>의 이야기를 이끄는 가장 큰 매력이었다. 뱀파이어인 모로이 사회는 대부분 네 가지의 마법 중에서 각자 나름의 특화 마법을 하나씩 다룬다. 그런데 다섯 번째 ‘영적 마법’은 희소한 것으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보인다. 리사가 죽은 로즈를 살렸던 것처럼 스트리고이도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과연 디미트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댐퍼로 되돌아올 수 있을지가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그런데 스트리고이를 되돌린 영적 마법의 소유자가 바로 첫 번째 ‘뱀파이어 아카데미’의 이야기 속 로즈와 리사를 죽음으로 몰았던 장본인, 감옥에 갇혀 한 평생을 살아야하는 빅토르와 관계된 인물이었다. 그리곤 작은 희망의 불씨는 로즈로 하여금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우게 만들었다. 바로 리사의 영적 마법을 이용해 빅토르를 탈옥시키는 것이었다. 졸업을 하고 계획을 실현하지만 예상 밖의 변수로 다른 상황들이 전개된다.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이란 부제가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솔직히 수호인이면서 사제지간인 디미트리와 로즈의 사랑, 모로이 에이드리안과 로즈의 사랑도, 리사와 크리스티안의 사랑도 험난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로즈와 에이드리안, 디미트리의 삼각관계, 리사와 크리스티안의 오해와 갈등도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또한 모로이와 댐퍼 종족 간의 관계, 모로이 사회의 정치적 이슈들은 마치 오늘의 우리 사회의 거울처럼 비춰져 흥미로웠다. 스트리고이의 공격으로부터 모로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수호인 댐퍼의 존재가 절대적이면서도 내부적 갈등 등은 점점 더 골이 깊어가는 것 같았다. 타티아나 여왕과 리사를 둘러싼 음모 그리고 로즈에게 불어 닥친 엄청난 소용돌이에 깜짝 놀랐다.


솔직히, 로즈의 위험천만했던 계획과는 달리 스트리고이였던 디미트리는 너무도 쉽게 돌아왔다는 인상을 주었다. 전전긍긍하던 로즈의 영적 마법과 용기는 급변하고, 그것도 이야기 중반에 이미 해결이 되고 말았다. 조금은 맥이 풀린다 싶었는데 작가의 상상력과 이야기의 힘은 내 상상 저 너머에 있었다. 리사와 로즈가 결속을 통해 연결되었듯, 왠지 디미트리와 리사도 결속과는 또 다른 어떤 관계가 성립되지는 않을지, 충성을 맹세하는 디미트리와 로즈를 거부하는 디미트리와의 갈등 등이 약간의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되돌려주었다.

 

여러 복선들 가운데서도 이 시리즈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런데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깃거리에 깜짝 놀랐다. 과연 마지막 한 권의 책 속에서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복잡다단한 관계들을 어떻게 풀어내고 정비할 것인지, 물론 해피엔딩을 기대하며 7월 출간 예정이라는 마지막 <라스트 새크리피스>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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