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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시작했습니다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내겐 베란다 같은 작은 공간에 나만의 정원에 대한 꿈이 있다. 언제가 본 영화에서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베란다에 작은 온실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책이 바로 <베란다 시작했습니다>의 표지였다. 예쁘게 잘 가꿔진 베란다의 다양한 풍경들이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생각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실용적인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다. 베란다라는 한정된 공간의 무한 도전, 놀라운 변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은 정원에 국한했던 편견을 뒤로 하고, 충분히 새롭고 다채로운 하나의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베란다라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킨다.
간략한 그림(낙서)과 설명으로 이루어진 베란다를 장식하는 7가지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쓸모없는 물건으로 버려진 다양한 용기들은 새 생명을 얻어 예쁜 화분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햇빛 가리개, 샌들의 변신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이템에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베란다’라는 공간이 주는 한계에서 무척 자유로운 생각들이 무척 참신했다.
저자는 대부분의 베란다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남쪽 방향의 좋은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저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는 공간에서 훨씬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아이디어 8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즐거운 창가를 만드는 아이디어’ 7가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이의 호기심마저 자극할 것 같았다. 이 작은 책이 주는 갖진 선물 중에 하나였다.
앞선 여러 아이디어를 활용해 실제 베란다를 직접 꾸민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고, 또한 무척 친환경적인 생활을 제시하고 있다. 과일을 햇살과 바람에 말리는 과정, 이웃,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베란다 풍경, 그리고 다른 나라의 이국적 베란다 풍경과 책, 음악, 음료, 등 이외의 다양한 실용적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척 가볍고 작은 이 책에는 다채로운 정보들이 가득했다. 처음의 정원에 대한 것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편견을 깨뜨리며, 베란다 속 다양한 풍경이 마음을 흔들었다. 그리고 재미와 더불어 무척 창조적으로 베란다를 즐기는 모습이 자극이 되었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활력이 ‘베란다’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화려하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의외의 흥미와 신선한 자극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