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 원시의 자유를 찾아 떠난 7년간의 기록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원시의 자유를 찾아, 원시의 자연 속에서 7년간의 시간을 여행했다고 하니, 일단 겸허하고 숭고한 마음, 존경의 마음이 자리하였다. 과연 그 7년의 시간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니, 솔직히 까마득하다. 그리고 그 시간 속 원시의 자유라면 더욱 아득해진다. 하지만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고대 그리스 땅의 네 가지 원소(흙, 공기, 물, 불)라는 테마에 ‘얼음’어 대해져 자연의 중요한 원소 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니, 그 열정과 용기에 입부터 ‘떡’하고 벌어진다.

 

일단 무지막지한 두께에 놀랐다. 그러고 보면, 7년의 시간, 그 방대한 시간의 기록을 내심 우습게 여긴 것같아 부끄러워졌다. 일기조차 쓰지 않는 내게 그 7년의 기록이 갖는 무게감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 어쩌면 책으로 엮어졌기에 책의 분량이 이 정도였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또한 ‘기록’의 문서화이 과정을 생각하면 '딱딱‘할 것이란 선입견도 생긴다. 그런데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감상적이라고 할까?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해 생생함과 더불어 나긋나긋하고 오히려 말랑말랑할 정도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마치 인문서적의 진부함을 벗어 던지고 일기를 읽듯 술술 읽혔다.

하나하나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쉽고 강했다. 자연 속에서 자유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금의 우리는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현대 문명에 길들여져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에게 인간 본연의 모습을 더하고 뺄 것 없이 온전히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되어 돌아왔다.

 

어떤 계몽적인 표어가 아닌 생생한 경험을 통해 그 속에 동화되고 파괴되는 자연, 그 현장 속에 놓이게 한다. 최근 일본 대지진, 원자력발전소의 파괴를 보면서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많은 화두, 문제들을 경험하고 깊게 사고하게 한다. 그의 과감한 결단과 실천이 만든 위대한 작품인,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은 환경의 파괴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은 시사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사유의 장을 펼쳐주었다. 그저 읽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눈앞에 그려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무한 감동에 비례하여 인간의 탐욕에 의해 파괴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인식하다보면, 진진하게 고민하고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