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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따라 그려요 - 세계 여행하기 ㅣ 아라미 생활 동화 2
로라 리융크비스트 지음, 권희정 옮김 / 아라미 / 2010년 9월
평점 :
처음 책을 보았을 때, 나의 첫마디는 ‘와우`였다. 절로 독특함, 기발함, 신선함에 탄성을 쏟아졌다. 선을 따라 그림을 그리고 그러면서 세계 여행까지? 아이의 시선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사로잡은 그림책이기도 하였다.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직접 확인하고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점들을 따라 그림을 완성했던 그림놀이를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점과 점 속에 숨어 있는 그림이 무엇일지,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 기대와 설렘으로 연필(혹은 색연필, 크레파스)을 손에 쥔 그 추억 말이다. 이 한 권의 그림책 <선을 따라 그려요>는 바로 그 재미있고 행복했던 유년의 시간들을 단번에 떠올리게 하였다. 점과 점을 이어 선이 되는 과정, 그 속에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에서 <선을 따라 그려요> 한 발 더 나아가 연속적인 하나의 선들이 입체적(실제로는 평면적이지만 상상 속에서 충분히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것이다)으로 여러 다양한 동물들, 식물들로 변하는 진귀한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다.
5촌 어린 동생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그림이 안정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몇 주 사이에 사람이 웃고 있고 팔다리도 그리고 형태를 찾아가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그 생생한 변화를 떠오르면서 우리집 천사에게도 <선을 따라 그려요>란 책을 무척 유익한 책이란 기대를 갖게 된다. 우리집 꼬마는 색연필을 손에 쥐고,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끄적거리고 조금씩 그림을 익히는 단계에 있다. 요즈음 색연필을 들고 와 ’빠방‘을 그려달라고 하는데, 그림은 또 다른 유익한 놀이이자 유용한 학습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솜씨 없는 우리에게 그림 자체는 그저 하나의 난관이지 않은가! 그에 대해 해결책이 바로 <선을 따라 그려요>였다. 'Workbook'을 활용하여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그림 공부도 하고, 색칠 공부도 하면서 가족이 함께 그릴 수 있는 즐거운 미술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샘솟을 것이다. 그림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본능을 일깨워줄 것이다.
<선을 따라 그려요>는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선’으로 시작된 하나의 선은 ‘안녕’으로 끝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그림들을 상상해보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랍고 신기한 세계 일주가 시작될 것이다.
손끝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동물들과 식물들을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 열기구 등을 통해 ‘케냐, 그린란드, 사하라사막, 아마존 열대 우림, 스리랑카, 멕시코, 남극, 러시아의 타이가, 오스트레일리아, 뉴욕시, 우주’에 이르는 세계여행과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조적인 각 지역별 문화적, 생태적 의의와 특성을 배우고 여러 동식물들의 특징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이 한 권의 그림책은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아이는 한층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선을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손끝에서 펼쳐질 그 무한한 잠재력의 세계를 자꾸만 그려보게 된다.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하나 뿐인 지구의 소중함, 함께 어울려 살고, 동식물들을 보호하고 물과 공기를 맑게 하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아주 착한 책이다. 또한 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배려, 관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