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리책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리는 못하면서 괜히 요리책을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느낌이다. 다양한 레시피와 재료들의 활용을 보면서 무궁무진한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하는 기분이라 할까? 그렇게 <홈 카페, Home Cafe>에 눈독을 드렸다. 출판사 나무[수:]의 감성이 짙게 느껴지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표지가 인상적이다.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맛깔스런 요리가 우리 집 식탁 위에 오롯이 오르리란 기대가 들떠, 마치 멋진 요리사가 된 기분, 그 허풍(?)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한번쯤 꿈꿔 보았던 나만의 카페, 그 환상의 공간을 ‘누구나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지침서를 만들고 싶었다는 기획 의도에 좋았고, 또한 충실한 느낌이다. 다양한 카페 요리들, 일단 눈이 너무도 행복하고 즐겁다. 매번 군침을 꼴깍 꼴깍 삼켰다.
A부터 Z까지 알파벳 이름을 따라 분류된 다양한 재료들, 카페 운영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konw-how), 요리시간을 줄여 줄 비밀 레시피(quick cook), 그리고 요리를 도와주는 주방 필수 도구들(useful tool)까지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로 무장하고 있다.
일단 한없이 욕심이 난다. 일단 손수 한 번 해보라고 재촉하는, 적극적인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간단할까?’하는 의구심도 잠깐 자꾸만 ‘한 번 해볼까?’ 하는 의욕이 어디서 샘솟는 것인지 모르겠다. 특히 ‘스크램블 에그 샌드위치, 독일식 감자 갈레트, 참치 양파 피자’가 그랬다. 또한 전혀 색다른 요리들(오렌지 추로스, 뱅쇼)-오히려 너무도 낯설고 생소했다-과 재료들의 대변신(고추 피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가지 치즈 샌드위치, 토마토 페페론치니 잼)은 무척 흥미로웠다.
기존 ‘카페’라는 단어에서 묻어나는 분위기, 그 분위기 휩쓸린 고상한 가격에 대한 거부감과 고정관념을 조금씩 허물어졌다. 기존 달콤하고 편안한 감성이 자극받기도 하였다. 솔직히 시골에서 직접 재배하기에 오히려 넘쳐나 골칫거리로 전락한 감자, 토마토 등의 재료들과 통조림을 활용한 조리법, 그 친근감에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누구나 알고, 쉽게 구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재료‘를 이용한 나만의 홈 카페! 그 비밀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그리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행복한 식탁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찾아올 <Home Cafe> 시리지가 더욱 기대된다.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나눌 수 있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행복을 한 가득 선물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