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파워 - 스토리, 감성, 꿈의 키워드가 들끓는 이 시대의 경쟁력!
황인선 지음 / 팜파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마케팅 분야는 무척 생소하다. 특별히 ‘마케팅’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자로서 ‘마케팅’의 원리와 그 음모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내겐 <컬처 파워>는 어떤 새로운 화두로써 어려운 숙제를 남긴 책이다.

 

문화전략을 세우고 문화산업을 키우는데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이야기하면서도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벗어난 사회, 기업의 차원에서 문화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세상에 쓸 한만 의미를 부여해주는 좋은 힘 또는 새로운 시대를 담보할 생산적인 파워로써 ‘굿 파워’가 곧 ‘컬처 파워’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프로그>을 읽은 후,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생기서 그런지 더욱 ‘문화’가 더욱 색다르게 느껴지면서 뭔지 모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업 경영에서 문화, 영혼, 스토리 등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무척 흥미롭다. 또한 이는 컬처 파워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컬처 파워의 이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독자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곧 ‘문화에도 발톱이 있다’는 단순명료한 명제로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생각의 균형을 바로 잡아 주었다. 저자는 문화를 두 가지 측면에서 균형 있게 봐야 한다(53)고 말한다.

문화의 양면적 속성들을 일깨우는 동시에 우리 문화전반의 문제점-문화 인구 부족, 쏠림현상, 원천 이야기의 취약-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 자본과 문화, 기업과 문화계의 오해와 갈등 그리고 우리가 처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러한 화두들을 고찰하게 된다. 그 속에서 여러 대안, 해법을 제시하면서 기업과 문화 전략의 의미와 거시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재미있고 활용가능한 아이디어들(대장금데이, 산타 인텍스, 1사(社) 1대가大家 전략, 300개 전문가 마을)을 쏟아내고 있다.

 

문화 전략 속에 숨어있던 이데올로기, 정치적 의도, 자본 논리를 떠올려보게 한다. 그 속의 날카로운 발톱, 그 음흉한 속내를 인지하다 보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컬처 파워’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컬처 파워>를 통해 끊임없이 생각한 것은 바로 ‘스토리’였다. 원천 이야기의 취약을 지적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원천이 되는 이야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천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자세로 인해 턱없이 부족하다 느낄 뿐이다. 더 늦기 전에 미처 알지 못한 우리의 소중한 이야기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어떤 다짐이 스쳤다. 단순한 우리 것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우리 것을 알고 그 안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 스스로 우리 고유성과 문화적 가치를 느낄 때 비로소 풍부한 문화적 자산이 바탕이 되고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컬처 파워”를 지닐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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