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밀의 방 - 월화수목금토일 서울 카페 다이어리
이영지 지음 / 나무수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노오란 표지가 단 번에 눈길을 끌었다. 자세히 보니, 감성을 자극하는 '나무[수:]'의 또 다른 책이 아닌가!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책들이 매번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망설임이 필요가 없는 책이었다. ‘서울 카페 다이어리’라 얼마나 다채로운 카페들이 즐비할지 365일 일기를 써도 모자란 것일까? 그렇게 <서울 비밀의 방> ‘똑똑’ 두르려본다. 과연 어떤 진귀하고 색다른 세계가 열릴지 다채로운 풍경 속으로 풍뎡 빠져보고 싶었다.

 

서울 이곳저곳의 개성 넘치는 카페에 대한 정보들이 한 가득이다.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 느껴지는 카페 고유의 분위기에 저자의 추억들이 어우러져 더 사랑스럽고 친근한 카페로 재탄생되었다. 월화수목금토일 요일별로 테마를 따라 함께한 즐거운 카페 여행이었다. 또한 커피와 와인 구매 가이드나 도쿄 풍경, 카페에서 사진 찍기, 간단한 디저트 레시피 등의 카페 관련 이야기는 좀더 심화된 정보들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의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날 때, ‘이것을 계속 읽어야 할까?’ 잠시 망설였다. 저자와 반대로 케이크보다 밥을 더 좋아하는 나지만, 예쁘고 멋스러운 카페만큼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미련꾼이기에 기대에 들떠 신나게 구경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세련미로 광고지가 아닌 척 과장된 표정의 잡지처럼 석연치 않은 느낌에 머뭇거렸다. 한동안 그저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카페 풍경을 담아낸 사진과 일러스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오란’ 표지의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다시금 책의 이곳저곳을 샅샅이 훑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어느새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가롭게 카페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나만의 즐거운 놀이에 흠뻑 취한 느낌이랄까! 조금씩 그녀의 낭만적 놀이가 저녁 노을빛처럼 서서히 나를 물들였다.

잔잔한 호숫가를 서성이며 가슴 속에 뭔가가 뭉글뭉글 피어나는 듯, 기분이 유쾌해졌다. 아무래도 이 여름 무더위에 지친 내 감성의 세포 하나하나를 깨운 듯하다. 또한 군침 돌게 하는 사진 속 다양한 요리들은 식욕을 자극하며 침을 꼴깍꼴깍 삼키게 한다. 입맛 역시 연신 깨우기 바쁜가보다.

 

지상 위 서울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왠지 미지의 낯선 세계 그 자체인데, <서울 비밀의 방>을 길잡이 삼아 그 미지의 서울로 나들이를 계획해야 할 것 같다. 맛과 즐거움을 찾아 떠난 달콤한 여행의 기대감 속에 쾌쾌했던 서울의 풍경이 말랑말랑해질 듯하다. 책 속 카페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며 가장 먼저 어느 카페로 향해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마냥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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