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유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6월
평점 :
지금까지의 책읽기는 인문학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단순한 호기심에 심심풀이 땅콩처럼 재미로만 이어졌던 독서 습관에 뭔지 모를 허기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뭔가 많이 부족하고 허한 느낌과 함게 독서 생활에 좀 더 깊이를 더하고 싶다는 욕심과 변화를 꿈꾸게 되었다.
그리곤 귀동냥해 들은 이야기가 바로 책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인문학이란 무엇이기에 앞 다투어 인문학을 외치는 것인지 사뭇 궁금해지며, 어떤 오기, 투지 비슷한 것이 스멀스멀 기어올랐다. 또한 얕은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접해야 한다는 불가피성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때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가 눈에 띄었다. 고리타분하고 난해한 것으로 치부하며 멀리했던 인문학에 새로운 느낌을 더해주는 제목이 아닌가! 인문학에 첫발을 내딛는 작은 걸음에 콘서트의 열기가 더해지면서 쉽고 다채로운 무엇을 기대하게 되었다.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처음의 기대와 달리 뭔가 이상했다. 이런 것이 인문학인가 싶은 의아함이 책을 펼친 첫 느낌이었다. 저자도 지적하였듯이 ‘이런 이야기’로 인문학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기존의 인문학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이런 이야기’는 전적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가십처럼 느껴지는 ‘세기의 로맨스’로 말문을 튼 저자의 의도가 새삼 흥미로웠다.
인(人), 악(樂), 미(美), 문(文), 사(思)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사랑에 처절하게 울부짖던 칼라스, 고독과 우울에서도 자유를 꿈꾸었던 영혼 쇼팽, 가슴 속 뜨거운 열정을 품었던 화가 모딜리아니, 자신을 버리고 고통 받는 모든 이의 어머니였던 마더 테레사 등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또한 공자를 통해 유학을 바라보는 그의 보드라운 시선을 통해 유학의 중요성,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도 하였다.
다른 이의 삶을 반추하며 한 인간의 깊은 내면, 본성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통, 좌절에 때론 움찔 하지만 작지만 커다란 희망의 촛불이 되어 가슴 속에 되살아난다. ‘인문학의 지혜를 사람들과 나누어 보자’ 했던 저자의 꿈은 분명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를 통해 이루어진 듯하다. 그의 '인문학 나눔'이 계속 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좀 더 쉽고 친근한 인문학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