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라 아무래도 기대되는 것- 가장 좋아하는 배우하면, 줄리아 로버츠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 없다. 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미소 그 자체다-이 사실이지만, 그보다도 '화초'를 소재로 이야기로 엮어 더욱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욕망과 화초의 관계! 과연 어떤 비밀의 화초들이 있는 것인지, 화초 가꾸기가 취미인 내겐 호기심에 눈이 반짝거리는 책, <핫하우스 플라워>였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전설의 아홉 가지 화초들이라~ 과연 어떤 화초들이 욕망을 불사르게 하는 것일까? 각각의 화초들에 대한 정보와 뒷이야기들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특히 ‘다투라’라는 꽃이 인상적이었다. 흰색의 다투라를 키워본 적이 있다. ‘악마의 나팔’이란 별칭처럼 밤에 유독 진한 향기를 내뿜어내는 커다란 꽃-누군가 몰래 꽃을 꺾어가 마음을 상하게 했던 지난 일이 떠오르며, 다투라를 향한 유혹의 손길을 멈출 수 없었나보다 생각하니, 더욱 다투라가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손으로 만지는 느낌, 씨앗주머니의 날카로움 등 꽃과 상반되는 식물체의 이미지가 동시에 떠오르면서, 책 속의 이야기에 흠뻑 취했다.

 

어느 날 우연히 화초와 인연을 맺게 되는 주인공 ‘릴라’는 사랑에 눈멀어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에 빠져든다. 화초들로 가득한 빨래방과 그 곳의 주인 ‘아르망’ 그리고 또 다른 화원의 ‘엑슬리’ 그리고 비밀의 아홉 가지 화초들!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진귀한 모험을 빠져들게 된다. 또한 흥미진진한 모험 속에서 진정한 삶과 진정한 자아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힌다.

 

사랑을 갈망하는 여인과 모든 것을 얻게 해 주는 비밀의 화초를 갈망하는 이들 사이의 묘한 줄다리기! 마치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 욕망이 ‘화초’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물론, 내게 있어 ‘화초’에 대한 갈망을 숨길 수 없기도 하였지만 천천히 화초, 표범과 사슴 등 자연과의 교감에 눈을 돌리게 된다. 열대우림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사랑과 배신이 때로는 자연과 인간의 배신과 사랑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현대 도시 문명의 상징 ‘뉴욕’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유카탄 반도’라는 전혀 상반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모험의 세계가 무척 흥미로웠다.

 

과연 줄리아 로버츠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책 속에 풍덩 빠져있는 사이사이, ‘영화’ 속에서 풀어낼 이야기, 이미지들을 그려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기도 하였다. 이미 2011년 영화 개봉 예정이다보니, 절로 영화적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요소요소 어떤 이미지들을 그리다보면, 마치 영화 감독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본다. 가장 먼저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이미지들이 떠올라 과연 ‘줄리아 로버츠’표 인디아나 존스라 할까? 귀여운 로맨스의 이미지에 더해진 엉뚱발랄한 모험의 세계 속, 야생미(?) 넘치는 줄리아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온다. 멕시코의 어느 밀림, 인간의 욕망을 분출하게 하는 비밀의 화초들과 흑표범과 어우러진 줄리아! 그 자체로도 유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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