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첫 생각 - 잠든 나를 흔들어 깨우는
정우식 지음 / 다음생각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에 주목했던 이유는 바로 ‘잠든 나를 흔들어 깨우는’이란 부제 때문이었다. 묵직하게 시작하는 하루, 나태함으로 아침이 솔직히 힘든 요즘이었다. 무거운 몸은 이불과 하나가 되어 좀처럼 분리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아침잠을 단 번에 날려 주리라고, 그래서 상쾌한 아침햇살 같은 이야기에 대한 부푼 기대를 한껏 키우며 책을 펼쳤다.

 

저자 ‘정우식’, 그는 1년여간 매일 아침 인연이 닿았던 2000여분과 나누었던 ‘정우식의 토막생각’ 중에서 109편의 이야기를 추려 <잠든 나를 흔들어 깨우는 ‘하루 첫 생각’>이란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리고 이 작은 이야기들 속에서 참나를 만나고 더 나아가 우리와 세상의 아침을 열며, 생명과 행복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참나’를 만나러 가는 길, 명상잠언집조차 일단을 내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조급함이 앞서 나 혼자 숨가팠다. 그러나 이내 숨고르기를 하며 진정 ‘참나’를 만나러 한적한 오솔길을 걷듯이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게 되었다. 대지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새벽의 기운을 느끼듯,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안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릴 수 잇는 호젓한 시간이었다.

 

아침의 버거움, 뇌 속 깊이 박힌 생각이 조금씩 변화의 물꼬를 튼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나를 ‘고르는’ 것(15)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법정 스님의 말씀과 하나가 되면서 좀더 당당하고 신나고 행복한 미래의 나를 ‘선택’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으며, 순간순간을 자각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운다. 찬찬히 곱씹으며 읊조리다 보면, 정신이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다.

좋은 책이란 잠든 영혼을 단박에 깨우는 장군죽비요 내 마음을 비추는, 깨지지 않는 종이거울(85)이라는 말처럼 <하루 첫 생각>은 내게 장군죽비요, 티없이 맑은 종이거울이었다.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하루 첫 생각>은 아침의 힘겨운 사투 속 승리의 깃발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가슴 뛰는 하루의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첫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들 한다.

당연하다. 첫마음은 유지하는 것이 아니니까,

첫마음은 내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그 마음을 내는 것이다.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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